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2021년 6월 21일 메이저리그 토론토 vs 볼티모어 경기 결과 리뷰> 류현진 선발 '토론토, 투수 류현진과 포수 맥과이어가 승리를 견인'

반응형

류현진이 성적이 좋지 않은 날은 '수비가 도와 주지 않았다.' '물먹은 토론토 타선, 류현진을 망쳤다.' 등등 토론토에 대한 원망도 심해진다. 오늘은 류현진이 잘 던져서 이기기도 했지만 '수비가 류현진을 살렸다.'고 해도 과장은 아니다.

류현진은 오늘 1회 불안했다. 이번 시즌 내내 훨훨 날고 있는 볼티모어의 1번타자 세드릭 멀린스를 가볍게 플라이로 처리한 류현진은 2번타자 트레이 만치니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다. 7구까지 가는 승부를 벌였지만 체인지업이 바깥쪽에서 안으로 감기며 한가운데로 들어온 실투 였다. 다음타자는 요즘 가장 무서운 타자 라이언 마운트캐슬이었다. 마운트캐슬은 최근 6경기에서 24타수 11안타 4홈런 8타점을 기록 중이다. 어제 경기에서는 한 경기에서만 3개의 홈런을 날린 무서운 페이스의 강타자다. 홈런 이후 마운트캐슬에게도 잘 맞은 좌전 안타를 맞았다. 오늘도 꼬이나 싶었다. 그러나 4번타자 산탄데르의 강한 땅볼 타구가 3루수 에스피날의 글러브로 꽂히 듯 들어갔고 에스피날은 2루와 1루로 연결되는 병살로 처리했다. 에스피날의 좋은 수비였다.

류현진은 2회 1사 이후 안타를 허용했다. 오늘 7회까지 던지면서 허용한 마지막 안타 였다. 7회까지 100개의 공을 던지면서 안타는 1회 2개(홈런 포함), 2회 1개 총 3개를 허용하며 3회부터는 완벽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

류현진을 상대한 볼티모어의 선발투수는 맷 하비다. 맷 하비 하면 나는 '아~'하는 탄식이 먼저 나온다. 아마추어 때에는 최고의 유망주, 빅리그 데뷔 후에는 디그롬, 신더가드와 어깨를 나란히 한 뉴욕 메츠의 에이스 였던 맷 하비다. 그러나 문란한 사생활과 자제가 안 되는 다혈질은 짧은 전성기의 반짝 스타의 대명사로 그를 기억하게 했다. 몰락을 거듭한 하비는 볼티모어로 이적하며 재기를 노리고 있지만 올 시즌 3승 9패, 평균 자책점 7.80 으로 부진하다. 그러나 오늘 4회까지는 예전 전성기의 모습을 살짝 보이며 호투했다. 그러나 5회를 채우지는 못했다.

포수 맥과이어 2루타3개, 안타 1개로 승리를 견인했다


토론토의 타자들은 5회에 4점, 8회에 2점, 그리고 9회 1점을 뽑아 주어 에이스에게 6승째를 선물했다. 5회 초 오늘 2루타만 3개를 날린 리즈 맥과이어가 선두타자로 나와 2루타를 날리며 공격의 시동을 걸었다. 보 비셋은 적시타를 치고 2루 도루를 성공한 후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이후 그리칙과 비지오의 연속 안타로 2타점을 뽑아내며 5회에만 4득점을 올렸다. 8회에는 리즈 맥과이어의 2루타로 1타점, 보 비셋의 적시 안타로 1타점을 보태 2점을 달아났다.

불펜 투수라는 직업은 참 힘든 직업이다. 선발 투수 보다 구위가 조금 떨어진다 싶으면 타자들은 심리적으로 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타자에게 있어서 자신감은 타격의 7할을 차지한다고 일본의 전설 장훈이 이야기 한 것 처럼 만만하게 보인 불펜은 버티기 힘들다. 7회까지 류현진이 완벽한 투구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가자 8회 말 토론토는 손튼을 올렸다. 손튼은 시즌 초 대체 선발로 마운드에 설 정도로 구위가 좋았지만 최근 피로감을 보이며 구위가 떨어졌다. 상대적으로 만만한 손튼은 볼티모어 타자들에게는 '밥'이었다. 잠잠하던 세베리노가 솔로, 만치니가 2점 홈런을 날리며 단숨에 3점을 따라잡았다. 경기는 6 : 4 로 토론토가 간발의 차이로 쫓기는 형상이었다.

불안한 리드를 달리던 토론토는 오늘 경기의 영웅, 3개의 2루타를 기록하고 있는 포수 맥과이어가 승부의 쐐기를 박는 1타점 적시 안타를 날리며 승리를 확신했다.

경기는 토론토가 7 : 4 로 볼티모어를 꺾으며 2연승을 질주했다.

류현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체인지업 제구가 되지 않아 애를 먹었다. 아쉽다. 그러나 동료들의 힘으로 이길 수 있었다.' 라고 했다. 오늘 경기는 겸손의 미덕을 발휘한 인터뷰가 아니었다. 실제 동료들의 도움을 많이 받은 근래 드문 경기였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