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메이저리그 리뷰 마이애미 vs 세인트루이스] '김광현, 그래도 잘 던졌다.'
직전 경기에서 갑작스러운 허리 통증으로 자진 강판했던 김광현이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6.0이닝을 1실점으로 호투했다. 마이애미의 선발 트레버 로저스가 무실점 호투하는 바람에 승리투수가 될 수는 없었지만 박빙의 승부에서 세인트루이스가 승리할 수 있도록 최소 실점 투수를 펼쳤다.
마이애미의 트레버 로저스는 작년 시즌 중반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루키급 선수이지만 올 시즌 7승 3패의 성적을 올리며 마이애미의 실질적인 에이스다. 평균자책점 2.02, WHIP 1.06 으로 그의 올 시즌 위력을 짐작할 수 있다. 98마일의 싱싱한 속구에 타자들은 질려 버린다.
김광현은 3회 실점은 1점만 허용했지만 투구 내용은 좋지 않았다. 4회와 6회를 제외하고는 매 이닝 주자를 출루시키며 위기를 맞았다.
김광현 투구 내용 | ||
1회 | 안타 1개, 볼넷 1개 | |
2회 | 볼넷 2개 | |
3회 | 볼넷 1개, 안타 2개 | 1실점 |
4회 | 삼자 범퇴 | |
5회 | 볼넷 1개 | |
6회 | 삼자 범퇴 |
오늘 김광현의 투구를 보면서 불안한 것도 사실이었고, '그래도 역시 김광현이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위기 상황에서도 노련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 주며 실점을 최소화하며 6이닝을 버텼다. 올 시즌 김광현이 김광현 답지 않은 것은 볼넷이다. 오늘 경기에서도 5개의 볼넷을 허용하며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다. 위의 표에서 볼넷을 지우면 나름 깔끔한 호투로 보인다.
반면 마이애미의 트레버 로저스는 6.0이닝을 1실점 했지만 실점을 허용한 6회를 제외하면 5회까지 완벽하게 세인트루이스의 타선을 압도했다.
세인트루이스는 1 : 0 으로 끌려가는 경기를 6회 말 골드슈미트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1사 이후 김광현의 대타로 나온 앙헬 론돈이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가 도루와 실책으로 3루까지 가며 내야를 휘저어 동점을 만들 수 있었다. 김광현을 대신해서 나온 선수가 동점 홈을 밟았다.
1 : 1 동점 상황에서 맞은 9회 말, 선두타자로 나온 세인트루이스의 2번타자 골드슈미트가 역전 끝내기 홈런을 날려 경기를 끝냈다. 가운데 담장을 크게 넘어가는 비거리 130m짜리 대형 홈런이었다.
경기는 이 한방으로 1 : 2 로 세인트루이스가 승리했다.
오늘 경기는 깔끔한 투수전을 펼친 마이애미가 어렵지만 꾸역꾸역 실점을 막아낸 세인트루이스에게 1점차 패배를 당했다. 깔끔한 것이 뭐 중요하랴? 이기면 그만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