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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 리뷰/오늘의 프로야구 결과와 리뷰

<2021년 6월 27일 프로야구 KIA vs 키움 결과 리뷰> '키움, 9회말 김혜성의 끝내기 안타로 KIA에게 싹쓸이 스윕승을 거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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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은 유독 약했던 KIA와의 전적을 이번 시리즈를 통해 반전에 성공했다. 3연전을 모두 키움이 쓸어 담았다.

키움은 넥센 시절 드래프트에 참여한 신인 선수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팀이었다. 이유는 실력만 있으면 신인이더라도 주전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이 있는 팀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화수분 야구가 가능한 팀이었다. 넥센은 젊은 팀이었다. 당시 주장이었던 서건창이 28세가 채 되지 않은 나이로 고참 역할을 수행했으니 팀 전체가 얼마나 젊었는지는 상상할 만 하다. 그랬던 넥센이 키움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젊은 팀이 어느 덧 박힌 돌이 존재하는 늙은 팀이 되어 가고 있다. 나는 팀이 젊기만 하다고 좋은 팀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름값만으로 타율이 떨어져도, 수비에서 실책을 연속해도 계속 주전을 유지하는 팀은 좋은 팀이 아니다. 되묻고 싶었다. '키움은 현재 신인 선수들이 가장 오고 싶은 팀인가?'라고 말이다.

최근 키움은 예전 넥센 시절 좋았던 분위기를 조금 되찾고 있는 듯 하다. 그러면서 순위도 상승하고 있다.

  1. 타격이 부진한 박병호가 4번을 포기했다. 부진한 박병호가 늘 4번을 차지하고 앉아 공격의 맥을 끊었다. 얼마전 박동원은 인터뷰에서 '키움하면 박병호의 팀이다.'라는 말을 했다. 정말 한심한 말이다.
  2. 부진한 활약으로 정비가 필요함에도 항상 주전을 유지했던 내야의 전병우, 김웅빈을 배제하고 신인 김휘집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김휘집은 내야 신인 스타가 많은 키움의 전통을 그래도 이어 최근 눈부신 활약을 하고 있다. 물론 체력적으로나 상대팀의 견제가 시작되면 주춤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김휘집이 극복해야 할 과제이지 구더기 두려워 장 못 담글 일은 아니다.
  3. 부진한 외야를 송우현, 박주홍을 적극 활용하면서 이용규의 분발을 유도하고 있다. 젊은 피를 적극 활용하면서 노장의 체력도 안배하고 경쟁 구도도 만든 셈이다.
  4. 프레이타스를 과감하게 손절했다. 안되는 외국인 선수를 길게 끌고 갈 필요가 없다는 것은 키움이 누구보다 잘 안다. 왜냐하면 가성비 위주의 투자를 했기 때문에 그만큼 실패 확률도 높다는 것을 감안한 선택이기 때문이다. 늦었지만 좋은 선택이었다.
  5. 2군에서 타자 MVP를 차지했던 이주형을 오늘 과감하게 1군 선발로 투입했다. 넥센 시절 2군에서 활약한 선수는 1군에 투입해서 활약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했다. 당시 염경업 감독은 '2군에서 좋은 활약을 한 선수는 부족한 점이 일부 있더라도 1군에서 경쟁할 기회를 반드시 준다. 그래야 동기 부여도 되고 지치지 않는다. 1군에서 활약할 시간도 충분히 준다. 한 경기 잘못했다고 바로 2군으로 복귀시키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의견을 피력한 적이 있다. 이런 시스템을 갖추려면 기본적으로 2군과의 긴밀한 정보 교류가 없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정보와 뚝심은 새로운 스타를 만드는 밑거름이다.

키움의 신인 이주형은 데뷔 첫 홈런을 신고했다


오늘 키움의 명과 암을 지적하자면 밝은 부분은 이주형이었다.
2군에서 타자 MVP를 차지할 정도로 타격 하나 만큼은 인정을 받고 있는 이주형은 야탑고를 올 시즌 졸업한 신인 중에 신인이다. 외야 수비는 아직 프로 수준은 아니지만 듬직한 타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타격은 듬직함을 넘어선다. 오늘 선발 8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이주형은 2회 말 3점 홈런을 날리며 경기 초반 키움이 승기를 끌고 가는데 크게 기여했다.

어두운 부분은 오늘 KIA의 대체 선발 차명진이 3.2이닝 동안 키움의 20타석을 소화했다는 점이다. 4회를 마무리 짖지 못하고 내려간 투수가 20타석을 소화하며 실점한 것은 이주형에게 허용한 3점 홈런 하나 밖에는 없었으니 수없는 찬스가 잔루로 남으며 추가 점수를 뽑아내지 못했다는 뜻이다. 상대적으로 약한 상대의 선발을 쉽게 공략하지 못하고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하다 보니 결국 경기 중반이 넘어서며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키움의 필패 패턴이다.

키움의 투수진은 오늘 2가지의 문제점을 노출했다. 첫번째 문제점은 키움 선발의 경기 중반 갑작스러운 난조다. 키움의 선발진은 결코 약한 팀이 아니다. 그러나 거의 모든 투수들이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막다가 5회 또는 6회 한순간에 무너진다. 거의 모든 투수들이 똑같은 패턴이다. 오늘 한현희도 5회까지 완벽한 모습을 보이다가 6회 무사부터 볼넷, 안타 들을 몰아서 허용하며 갑작스러운 난조를 보였다. 6회 2실점으로 막은 것이 다행이었다. 두번째 문제점은 불펜 김태훈의 과부하다. 김태훈은 좋은 투수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기 어렵다. 그러나 양현, 김재웅이 부진하고 이영준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김태훈의 부하는 크게 가중 되었다. 최근 이승호를 불펜으로 돌리면서 부하를 나누어 가지고는 있으나 김태훈의 부담이 크게 줄어든 것 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오늘도 김태훈은 피로감을 감추지 못하고 경기 종반 2실점을 했다. 2실점 이 후 위기 상황을 구위로 압도하며 이닝을 막아냈지만 안타깝기만 했다.

9회말 김혜성은 끝내기 안타를 쳤다


9회 말, 무사에 볼넷으로 출루하고, 김휘집이 쓰리번트까지 성공시키며 만든 1사 1, 2루의 찬스에서 김혜성의 중전 안타로 1득점을 하며 끝내기 승리를 거두었다. 최근 키움이 가장 크게 변한 것이 경기 종반 집중력이 크게 향상 되었다. 올 시즌 상대가 추격해 오면 제풀에 기가 꺾이며 승리를 쉽게 내어주던 모습은 많이 개선되었다.

오늘 경기는 키움이 4 : 5 로 KIA를 눌렀다. 키움은 스윕을 거두며 그 동안 KIA에게 당했던 설움을 완벽하게 설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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