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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 리뷰/오늘의 프로야구 결과와 리뷰

<2021년 4월 17일 프로야구 결과 및 분석> 추신수의 홈런, 이흥련의 끝내기 안타, 그리고 수아레즈의 패배 : 기아와 SSG, 두산과 LG 오늘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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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17일 프로야구 경기 결과

2021년 4월 17일 토요일 주말 경기는 오후 2시에 기아와 SSG의 경기가 시작되고 나머지 경기는 모두 오후 5시에 열린다. 

오늘 기아는 절치부심 다니엘 멩덴이 선발이고, SSG는 핵잠수함 박종훈이기에 팽팽한 선발 맞대결이 기대가 되는 경기 였다.

추신수가 1회부터 벼락같은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1회말 SSG의 첫 공격에서 2번타자 추신수는 멩덴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솔로 홈런을 만들었다. 기선을 제압하는 멋진 홈런이었다.

박종훈은 오늘 3회까지 한때 '대전고 김동주'라고 불렸던 이우성에게 2루타 하나를 맞았을 뿐 기아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 막았다. 박종훈은 올 시즌 확실히 한단계 올라선 듯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스트라이크의 비율도 매우 높을 뿐만 아니라 공이 가운데로 쏠린 공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제구력이 향상 되었다.

4회에 첫번째 위기가 찾아 왔다. 갑자기 제구력이 흔들리면서 선두타자 김선빈을 볼넷으로 무사에 출루시키더니 터커와 최형우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후속타자 이창진은 얕은 중견수 플라이로 실점없이 잡아냈지만 1사 이후 류지혁의 우익수 플라이는 희생 플라이가 되기에 충분해 보였다. 그러나 우익수 한유섬은 포수에게 한번에 연결되는 멋진 송구를 보여주며 홈으로 들어오는 김선빈을 잡아냈다. 더블아웃으로 한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것이다. 

기아의 중견수 이창진이 펜스에 부딪히며 공을 잡아내고 있다. 멩덴이 흔들릴때면 수비가 도움을 주며 경기를 끌어 갔다.

멩덴은 3회까지 매회 루상에 한명의 주자를 내 보냈지만 후속 타자를 잘 막으면서 추가 실점 하지는 않았다. 멩덴도 4회에 위기를 맞았다. 볼넷2개로 루상에 2명의 주자를 두고 이재원이 때린 공이 중앙 펜스를 때릴 정도로 잘 맞아 나갔으나 이 공을 기아의 이창진이 펜스에 몸을 부딛치면서 잡아냈다. 만약 이 공이 안타가 되었다면 한번에 2실점이 가능한 상황이었으나 잘 막아준 것이다. 5회초 기아는 4회에 이어 또 다시 2사 만루의 찬스를 잡는다. 박종훈은 60개의 공이 넘어가면서 제구력이 미세하게 흔들리면서 볼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기아는 볼넷2개와 안타를 엮어 만든 2사 만루의 찬스에서 어제부터 타격감을 찾아가고 있는 터커가 중견수 앞에 안타를 치면서 2,3루의 주자를 불러들여 2:1로 전세를 역전시켰다. 

한유섬은 오늘 좋은 수비와 홈런으로 오늘 승리의 수훈 선수다.

기아가 2:1로 앞서가는 것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6회말 SSG의 한유섬은 추신수가 홈런을 만든 멩덴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익수 방면으로 날아가는 솔로 홈런을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좋은 수비 뒤에 좋은 타격'이라는 말이 있는데 4회에 굉장한 보살을 보여준 한유섬이 6회에는 멋진 홈런으로 팀의 동점을 만들었다.

박종훈과 멩덴은 각각 이렇게 6이닝까지 2실점하고 승부를 뒤로 미루었다. 

SSG는 필승조 김태훈이 7,8회를 깔끔하게 막아 냈고 기아는 역시 필승조 박준표가 나와서 7회를 잘 막았다.

8회말 SSG는 로맥과 최주환이 연속 2루타를 때리며 손쉽게 추가 1득점을 올렸다. SSG가 3:2로 다시 역전에 성공했다.

9회초 SSG는 마무리 김상수를 마운드에 올리며 1점차 승리를 지키보려 하였으나 2사 만루의 찬스에서 김선빈이 우전 안타로 다시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번에도 2개 연속된 볼넷이 아쉬웠다.

10회말 이흥련의 끝내기 안타로 경기를 끝냈다. 마지막 기아의 수비는 아쉬웠다.

경기는 10회말 끝내기 안타로 SSG가 4:3으로 승리했다. 김성현의 내야안타와 2사 후 나온 김강민의 몸에 맞는 볼로 1,2루 상황을 만들었고 타석에는 오늘 대수비로 들어왔던 포수 이흥련이었다. 연장 때 마다 좋은 성적을 보여 주었던 영건 정해영이 마운드에서 고분분투했지만 이흥련의 좌중간을 빠져 나가는 짧은 안타를 맞았다.  좌익수 이우성의 송구는 좋았으나 김민식 포수의 아쉬운 포구가 겹치며 경기를 끝내는 점수를 주고 말았다. 마지막에 수비가 아쉬웠다.

오늘 경기는 좋은 수비로 팀의 에이스급 투수들을 도와주며 엎치락뒤치락 재미있는 경기를 했다. 마지막 홈 쇄도는 사실 안타가 너무 짧아 무리였다고 생각한다. 이를 잘 처리하지 못해 끝내기를 허용한 기아의 수비는 옥의 티였다. 두고두고 아쉽다.

 

 

오후 5시에 열린 경기 중 오늘도 가장 관심을 끄는 경기는 두산과 LG의 경기다. 특히 LG는 올해 외국인 투수 중 가장 강한 투수라고 인정받고 있는 수아레즈가 선발 출격하기 때문에 더욱 관심을 끌었다. 

두산의 투수 최원준은 LG의 수아레즈가 일찍 무너진 것과 달리 6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경기는 기대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 되었다. 1회에 수아레즈는 29개의 공을 던지며 1실점하였고 2회는 삼자 범퇴로 잘 막았지만 공은 19개나 던지면서 고전했다. 3회에는 7명의 타자를 맞아 추가 2실점하며 3회까지 공을 무려 90개나 던졌다. 오늘 수아레즈는 예전의 모습이 전혀 없었다. 공은 높고 가운데에 몰렸다. 변화구의 각도 전혀 날카롭지 않았다. 거기에 두산 타자들이 방망이를 짧게 잡고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니 수아레즈가 견뎌낼 재간이 없었다.

두산의 신인 유격수 안재석은 오늘 신인 답지 않은 놀라운 수비 능력을 보여 주었다. 

반면 두산은 신예 유격수 안재석의 안정감이 눈에 띄었다. 김재호가 '남편출산휴가'를 가며 비운 자리를 올해 신인 안재석이 메우고 있다. 안재석은 202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두산이 1차 지명한 선수다. 두산이 1차 지명에서 내야수를 지명한 사례는 17년 전인 2004년 김재호 이후 처음이다. 그런 신인이 김재호를 대신해 두산의 유격수를 지키고 있다니 흥미롭다. 지난 2경기에서 보여 준 안정감도 안정감이지만 일단 글러브질이 빠르고 유연해서 불규칙 바운드에 대한 대응도 매우 좋았고 빠른 공에 대한 수비 능력도 훌륭했다. 왜 '내가 1차 지명 선수인가?'를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3:0으로 끌려가던 LG는 4회말 공격에서 김현수가 중견수를 넘어가는 125m짜리 홈런을 치며 1점을 만회했다.

3:1 경기는 여기까지 였다. 양팀은 계투진을 총동원하며 서로를 틀어막아 더 이상의 점수는 나지 않았다.

두산의 조수행은 정수빈을 대신해 중견수로 출전하고 있다. 정수빈 못지 않은 훌륭한 수비를 보여 주었다

두산은 부상 선수가 많아 안재석이나 조수행과 같은 백업 선수들이 그 자리를 매우고 있다. 그들은 결정적인 순간에 놀라운 수비를 보여 주고, 공격에서도 쏠쏠한 기여를 하며 승리를 견인하고 있다. 두산은 놀라운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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