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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 리뷰/오늘의 프로야구 결과와 리뷰

<2021년 4월 18일 프로야구 결과 및 분석> 두산 vs LG '엘쥐 이민호의 부진''두산 백업 선수들의 대활약으로 위닝시리즈''양석환, 허경민 불방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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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18일, 오늘은 일요일 주말경기로 모든 경기가 오후 2시 낮경기로 열린다. 아마 시즌 중 낮경기가 이렇게 쾌적한 시기는 요맘때 뿐일까 싶다. 오늘은 봄 황사도 많이 걷혀 맑고 청하한 날씨다. 

4월18일 프로야구 결과

오늘도 3일 연속으로 두산과 LG의 경기를 보았다. 지난 2번의 경기에서 양팀은 수준 높은 경기를 보여 주며 1승씩을 나누어 가졌기 때문에 오늘 경기도 관심을 가질 수 밖에는 없었다. 첫날 경기는 0:1로 LG가, 어제 경기에서는 3:1로 두산이 게임을 가져갈 정도로 2경기는 모두 박진감 넘치고 치열했다.

LG는 오늘 영건 에이스 이민호를 선발로 내세웠다. 시즌 첫 등판은 순조롭지 못했다.

오늘 LG는 LG가 자랑하는 영건 에이스 이민호를 선발로 내세웠다. 이민호는 2020시즌에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 주었고, 그 가능성을 바탕으로 올 시즌에는 외국인 선발을 바로 뒤에서 받치는 3선발로 개막을 맞을 것으로 시즌 전에 예상했었다. 그런 부담이 어린 선수에게 독이 되었는지 동계시즌 미세한 부상을 당하면서 조금 늦게 팀에 합류하여 오늘 첫 선발 경기를 갖게 되었다. 이민호는 묵직한 패스트볼을 주로 던지는 선수로 주무기는 고속 슬라이더다. 이민호의 슬라이더는 현대 유니콘스 시절 최고의 마무리 투수였던 '조라이더' 조용준의 슬라이더를 연상케 할 만큼 패스트볼 같은 속도로 들어오다가 흘러나가는 각이 일품이다.

두산의 선발 미란다는 큰 점수 차이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이닝이터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두산은 아리엘 미란다가 선발이다. 미란다는 야구의 나라 쿠바 출신으로 메이저리그, 일본프로야구, 대만프로야구를 모두 경험한 노련한 좌완 오버드로우 투수이다. 패스트볼의 위력이 좋아 뜬공 유도가 많으며 일본에서 배운 스플리터도 잘 활용하는 투수다. 지난 2경기에서는 한경기에서는 무실점으로 잘 던지고 한경기는 조기에 무너지는 널뛰기 피칭을 보이며 아직 신임을 얻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2경기 모두 5이닝 이상 던져주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온 것이 우려를 키우고 있다. 비슷한 양상을 보여준 키움의 조쉬스미스가 2경기만에 퇴출된 것을 고려하였을 때 오늘 경기는 미란다에게 무척 중요한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안재석은 수비뿐만 아니라 타격에서도 재능을 보였다. 두산은 오늘도 백업선수들이 무섭게 활약했다.

이민호는 시즌 첫 경기의 부담도 있고 아직 컨디션이 다 올라오지 않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1회에는 주자를 2명이나 루상에 내보내며 불안했지만 무실점으로 잘 넘어 갔지만 2회에는 결국 6실점하며 무너졌다. 어제 경기에서도 언급한 바 있는 대체 선수들의 공격력이 돋보였다. 안타와 희생번트로 2루에 있던 페르난데스를 안재석이 좌익수 앞 안타를 만들어 내며 공격을 이어주었다. 안재석은 수비가 빼어난 것으로 보았는데 오늘 보니 배트를 핸들링도 매우 뛰어났다. 2사후 허경민은 안타로 페르난데스를 홈으로 불러 들였고 역시 어제 LG의 마지막 타격을 어마어마한 페어플레이로 잡아내 플라이아웃으로 경기를 마감한 조수행이 볼넷을 골라냈다. 이후 박건우, 김재환, 양석환이 이민호를 몰아치며 빅이닝을 완성했다.

이민호는 오늘 3.1이닝을 던져 안타를 8개나 맞고 볼넷도 3개를 내주며 6실점하고 이정용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두산 장승현은 박세혁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5회초 두산의 공격에서는 선두타자 페르난데스가가 친 평범한 플라이를 LG의 신예 3루수 김주성이 잡지 못하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다음 타자는 오재일의 보상선수로 두산으로 와 최주환이 빠져 나간 두산의 2루를 견고하게 지키고 있는 박계범이다. 박계범마저 우익수 앞 안타를 만들며 무사 1,2루의 찬스를 이어 나갔다. 안재석이 이번에는 평범한 뜬공으로 아웃 당한 1사 후 타석에는 포수 장승현이 섰다. 장승현은 첫날 김대유의 헤드샷으로 안와 골절을 당한 주전 포수 박세혁을 대신하여 마스크를 쓰고 있는 백업 포수다. 장승현은 블로킹과 미트질과 같은 수비 능력은 안정되어 있으나 타격에서는 조금 부족함을 보이는 수비형 포수다. 그러나 이번 기회에서는 장승현도 우익수 앞 안타를 기록하며 준수한 공격력을 보여 주었다. 이렇게 만든 1사 만루에서 오늘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허경민이 좌중간 안타를 치며 두명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 들였다. 점수는 8:0까지 벌어졌다. 

미란다는 오늘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점수가 초반부터 벌어지며 여유가 생기자 공격적인 피칭을 했다. 그러나 볼이 많아 볼넷을 4개나 허용하며 잔루가 많아 투구수가 많아졌다. 투구수 때문에 오늘도 5이닝까지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 왔다. 투구수는 113구였다. 이렇게 점수가 여유 있는 상황에서도 이닝을 길게 끌어 주지 못한 미란다의 향후 입지는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8회 1점을 추가하며 LG와의 간격을 9:0까지 벌였다.

LG는 8회까지 지루한 0의 행진을 계속했다. 9회말 선두 타자로 나온 김주성은 신인답지 않은 과감한 스윙으로 좌측 펜스를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만회했다. 홈런으로 분위기를 가져온 LG는 1사 만루의 찬스까지 밀어 부쳤으나 거기까지 였다. 두산의 9:1 완승으로 위닝시리즈도 가져갔다.

 

LG는 강한 전력을 보이는 올해 우승 후보다. 두산은 올 시즌 들어 선수 유출도 있는데다가 부상 선수가 많아 고전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러나 빠져나간 자리를 다른 팀에서 온 박계범, 양석환이 공수에서 탄탄하게 메워주고 있고, 두산이 자랑하는 내부 육성팜에서 성장한 조수행, 장승현, 안재석 등이 기존 주전 선수들 못지 않은 활약을 해 주면서 우승후보 LG와의 승부에서도 위닝 시리즈를 기록했다. 장기 레이스인 프로야구에서 아직 판단을 내리기는 이르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보다 잇몸에서 잇몸에 탈이 날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보여준 두산의 전력은 소리없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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