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밀워키 브루어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경기를 살펴 보고자 한다.
밀워키는 내셔널리그 중부 지구 소속으로 소속 리그를 4번이나 옮긴 부침 많은 구단이다. 성적도 좋은 성적을 거둔 경우를 손으로 꼽을 정도로 메이저리그 약팀 중에 하나이지만 하위권에 있다가도 무서운 기세로 지구 우승을 하는 등 도깨비 같은 팀이기도 하다. 성적과는 상관없이 팬들의 충성도가 대단한 팀으로 우리나라 한화의 대전 보살팬들을 연상하게 한다. 그러나 최근 들어 준수한 성적을 내며 우승 가능성이 있는 다크호스로 불리우며 무서운 팀으로 성장하고 있다.
올 시즌 밀워키는 리그 선두권인 선발투수 방어율과 최고의 무적 클로저라고 불리는 조시 헤이더를 앞세워 초기이지만 지구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밀워키는 올 시즌 중 지금이 가장 위기 상황일지 모른다. 작년 밀워키의 최대 약점은 부실한 내야 수비였다. 특히 케스톤 히우라가 담당했던 2루가 연이은 실수로 자신감을 잃으며 타격마저 망가져 버리면서 밀워키 내야의 연쇄 이동은 불가피했고 시즌이 끝날 때까지 이렇게 이동된 내야는 끝내 안정감을 찾지 못했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밀워키는 올 시즌 직전에 스몰마켓 구단으로는 이례적으로 높은 금액인 2년 18,000,000달러에 세인트루이스 골든글러브 2루수 콜튼 웡을 영입했다. 콜튼웡의 영입 효과는 싱커볼러 선발 투수인 애드리안 하우저를 안정적인 팀 제4선발로 자리 잡게 하였고 무엇보다 케스톤 히우라를 1루수로 이동시키면서 히우라의 공격력을 배가시킬 것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팀에 큰 플러스 요인이었던 웡이 시즌 초 부상으로 팀을 이탈하면서 내야가 다시 흔들릴까 큰 우려를 낳고 있다.
오늘 밀워키의 포인트는
- 웡이 없는 밀워키의 내야는 견고한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인가?
- 부진한 타격을 보이고 있는 밀워키의 클린업 트리오는 회복될 수 있을 것인가?
- 올 시즌 좋은 공을 던지고도 아직 승이 없는 브랜든 우드러프가 오늘 에이스 다운 피칭을 보일 것인가?
오늘 샌디에이고의 포인트는
- 올 시즌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며 한 스텝 성장한 모습을 보이는 오늘 선발투수 조 머스그로브는 기복없는 피칭을 보일 수 있을 것인가?
- 시즌 초 좋은 타격감을 보이다 갑자기 얼어버린 포수 카라티니의 방망이는 부활할 것인가?
- 부진한 타티스 주니어는 회복 기미를 보여 줄 것인가?
밀워키의 선발투수 우드러프는 6이닝 동안 안타를 하나 밖에 맞지 않으면서 시즌 첫 승을 가져 갔다. 우드러프는 1회말 나오자 마자 샌디에이고 타자들의 호된 공격에 크게 흔들리며 1실점 했지만 거기까지 였다. 예전에 감정에 흔들리는 우드러프가 아니였다. 우드러프는 견실했다.
샌디에이고의 선발투수 머스그로브도 7이닝 동안 삼진을 무려 13개나 잡으면서 잘던졌지만 3회와 5회에 루이스 우리아스와 맥킨니에게 솔로 홈런을 2개 맞으면서 2실점했다. 두 타자 모두 머스그로브의 오늘 구위를 고려하였을 때 홈런을 기대할 수 있는 타자들이 아니었기 때문에 아쉬움이 컸다.
8회초 밀워키의 대타 테일러가 샌디에이고의 선발 머스그로브를 이어 나온 투수 포머란츠에게 중월 큰 홈런을 날려 점수 차이를 3:1로 벌였다. 밀워키는 올 시즌 아직 안타를 맞은 적이 없는 철벽 클로저 조시 헤이더가 있기 때문에 2점 차이는 결코 뒤집기 쉽지 않은 점수가 되었다.
오늘 샌디에이고의 머스그로브는 밀워키의 클린업트리오(가르시아-쇼-히우라)를 안타 하나로 잘 막았지만 기대하지 않았던 홈런 2방으로 패배했다. 또한 타티스 주니어는 1회 내야 땅볼로 타점을 하나 기록했지만 부진을 계속했다. 포수 카라티니는 안타를 하나 치며 회복의 기미를 보였다.
밀워키는 지난 시즌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불안한 3루 수비로 토론토 내야 수비 붕괴에 일조한 트레비스 쇼가 올 시즌 밀워키로 자리를 옮겼는데 밀워키에서는 작년과는 전혀 다른 3루 수비로 웡이 없는 내야를 든든히 지켰다. 1루수 히우라도 타격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나 수비에서는 어려운 내야 땅볼을 손쉽게 처리해 주면서 안정감을 더 했다. 밀워키의 선발 우드러프는 팀 에이스로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밀워키 브루어스는 올 시즌 최강 전력이라고 하는 샌디에이고를 맞아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조 머스그로브가 샌디에이고의 선발로 나온 상황에서 승리를 거두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약한 부분을 팀웍으로 메우는 모습을 밀워키가 보여 주고 있어 인상 깊었다. 같은 조의 신시네티 레즈가 돌풍을 일으키고는 있으나 오늘의 모습으로는 밀워키의 약진을 기대할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