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2년 이전 리뷰/오늘의 프로야구 결과와 리뷰

<2021년 4월 21일 메이저리그 결과 분석>LA 다저스 vs 시애틀, 토론토 vs 보스톤 : 류현진 선발경기 중계와 아쉬운 패배 그리고 4회 빅이닝, LA 다저스 우리아스의 호투와 다저스 1점차 신승

반응형

2021년 4월 21일, 오늘은 메이저리그 2경기를 소개한다.

만약 오늘 경기가 UFC나 권투 경기 였다면 메인 경기와 오프닝 경기 등으로 나눌 수 있듯이 새벽에 시작된 LA다저스와 시애틀의 경기는 메인 경기를 위해 분위기를 잡는 오프닝 경기이고 메인 경기는 '류현진'이 등판하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보스톤 레드삭스 경기이다.

양팀은 명품 투수전을 보여주면 팽팽한 대결을 했다.

나에게는 개인적으로 오프닝 경기 정도의 비중이었으나 다저스와 시애틀의 경기는 다저스가 1:0 신승을 거두는 혈전이었다.

LA다저스의 선발은 작년부터 다저스의 선발 라인업 로테이션을 돌고 있으나 작년 시즌이 단축 시즌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올 시즌이 첫 풀타임 선발을 뛰고 있는 훌리오 우리아스다. 우리아스 하면 예전 류현진이 다저스 시절,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에서 내려오면 필승조로 마운드를 이어 받아 호투하던 우리아스의 모습으로 기억하는 한국팬들이 많을 것이다. 강한 선발 투수들이 즐비한 다저스 선발 라인업에 우리아스가 든든한 한축으로 승진(?)했다는 것은 우리아스의 구위가 어떠할 지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시애틀의 선발 마르코 곤잘레스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즈에서 시애틀로 유니폼을 갈아 입은 이후부터 빈곤한 득점력의 시애틀을 지키는 외로운 에이스로 지난 몇 년간 훌륭한 활약을 펼쳤다. 곤잘레스는 오늘 출격하는 류현진과 매우 비슷한 유형의 투수다. 구질 유형도 비슷한데 90마일 정도의 패스트볼과 80마일 초반 각이 큰 체인지업, 그리고 컷터 등을 던진다. 가장 비슷한 부분은 모든 구질의 공을 던지는 모션이 같아 타자를 현혹시키기 좋고, 제구력 위주의 피칭을 한다는 것이다.

오늘 경기는 양 투수의 호투가 빛나는 명품 투수전으로 전개되었다.

다저스 우리아스의 98마일(약 157킬로)을 넘나드는 패스트볼은 위력적이었고 각도 큰 체인지업도 90마일(약 145킬로)에 달했다. 브레이킹 볼은 마치 살아 있는 듯이 꿈틀거렸다. 우리아스는 이미 완성형 투수로 진화되어 있는 모습을 오늘 보여 주었다. 7이닝 동안 안타를 하나만 허용하며 무실점으로 시애틀을 봉쇄했다. 투구수는 88개에 불과했고 삼진은 11개나 솎아냈다.

시애틀의 곤잘레스는 안타2개로 1실점하면서 패배하였다. 다저스의 안타 2개는 3회에 나왔는데 AJ폴락이 2루타, 시거가 안타를 치면서 1득점을 만들었다. 오늘 경기에서 곤잘레스가 7이닝을 던지면서 유일하게 허용한 2안타가 바로 이 이닝에서 만들어진 것이었다.

다저스는 강팀 답게 이렇게 얻은 1점을 잘 지켜냈다. 특히 9회에 나온 켄리 젠슨은 하향세라는 세간의 평가를 비웃는 강력한 컷터를 선보이며 전성기의 구위를 회복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오늘 두번째로 소개하는 경기는 메인이벤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시애틀 매리너스의 경기다.

올 시즌 나올 때 마다 훌륭한 피칭을 보여 준 류현진이 오늘은 어떤 투구를 보여 줄 지 많은 관심이 모아지는 경기이다.

토론토는 에이스 류현진이 나왔지만 4회에 빅이닝을 허용하며 아쉬운 경기를 했다.

류현진은 오늘 올 시즌 들어 가장 안 좋은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상하, 좌우를 폭넓게 쓰던 그의 제구력이 한 쪽으로 쏠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고전하였다. 물론 보스톤의 타격 상승세는 요즘 무섭다. 보스턴의 타선은 '못 먹어도 한방!'을 미덕처럼 생각하는 메이저리그와는 전혀 다르다. 끈쩍끈쩍하면서 어떻게든 강한 타구를 만들어 내려고 하는 보스턴이다. 이런 보스턴의 타선 앞에 아무리 류현진이라도 스트라이크 존을 넓게 쓰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류현진은 오늘 1회를 제외하고는 5회까지 매회 주자를 내보냈고 특히 2,3,4회는 선두 타자를 안타로 내보냈을 정도로 고전했다. 에이스가 흔들리니 그 동안 견고하던 수비도 예년 처럼 불안해졌다.

어찌되었든 고전하면서도 무실점으로 끌고 가던 류현진은 4회 빅이닝을 허용하고 말았다. 4회 4실점이 더욱 아쉬운 것은 4회초 토론토 공격에서 조 비셋이 좌월 큰 홈런을 날리며 선취 득점을 만들어 내며 분위기를 가져온 상황에서 팀의 에이스가 바로 실점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5이닝 동안 안타를 8개 허용하고 4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되었다. 그러나 에이스답게 5회까지는 어찌되었든 추가 실점없이 버텨 주었고 볼넷은 허용하지 않았다.

 보스톤의 선발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는 19년 이후 보스톤의 제 1선발로 활약하고 있는 보스톤의 에이스다. 오늘 홈런 2개를 맞으며 2실점했으나 안정감 면에서 류현진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보스톤 팬들은 아마 편안하게 경기를 볼 수 있었을 것 같다. 왜냐하면 로드리게스는 4점의 득점을 등에 없고 특별한 위기 없이 이닝을 처리했기 때문이다. 6이닝 동안 안타를 세개 맞았지만 2개가 솔로 홈런이니 홈런 외에 루상에 안타로 나간 주자는 1명이다. 볼넷도 1개 밖에는 없었다.

토론토는 보 비셋, 랜달 그리칙이 각각 솔로 홈런으로 2득점,  보스톤은 4회 잰더 보가츠의 쓰리런 홈런과 후속 바비 달벡의 3루타를 묶어 4득점을 만든 것 외에는 점수가 없는 깔끔한 경기였다.

류현진이 잰더 보가츠의 홈런만 막아 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쓸데없는 아쉬움만 남는 경기였다.

그러나 류현진도 5회까지 가능한 최대한 버텨 주었듯이 토론토도 예전처럼 쉽게 무너지지 않고 무실점 계투를 이어간 것은 높게 평가 할 만하다. 또 하나. 3루로 나와서도 날씬해진 몸매 만큼이나 날렵한 수비를 보여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유격수가 과연 적합한 포지션인가?'하고 고민을 하게 한 조 비셋은 많은 여운을 주는 경기였다.  

 

토론토는 올 시즌에 앞으로도 18번을 더 만나야 한다. 이제 고작 19번의 경기 중 1번을 겪었을 뿐이다. 오늘 처럼 포기하지 않고 기회를 노린다면 좋은 결과들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류현진, 토론토 화이팅!!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