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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 리뷰/오늘의 프로야구 결과와 리뷰

<2021년 4월 21일 프로야구>기아(KIA)vsLG(엘쥐) 경기 결과 / 이형종과 라모스 홈런, 김현수의 결승 2루타, 그리고 함덕주의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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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21일 오늘 프로야구는 기아와 LG의 경기다.

키움을 제외한 9개 구단이 치열한 초반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키움은 오늘 경기 전까지 6연패를 당하며 경쟁 레이스에서 뒤처지는 분위기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양팀의 경기는 선두권 경쟁에 중요한 분수령이다.

 

LG 선발 함덕주는 두산 시절 패스트볼 속도가 148km까지 나오면서 새로운 좌완 파이어볼러로 주목 받았던 투수다. 두산의 당시 상황 때문에 불펜 역할을 했으나 몸이 늦게 풀리는 특징이 있어 불펜으로 힘겨워 했었다. 올 시즌 LG로 자리를 옮긴 함덕주는 LG 선발의 한축을 담당하며 상당한 기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지난 4월 15일 키움전에 등판하여 3회까지 잘 던지고 손가락 물집이 심해져 갑자기 강판되는 아쉬움을 남겼다. 올 시즌들어 아직 패스트볼 구속이 137km정도 밖에는 나오지 않고 있어 아직 컨디션이 다 올라온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 줄 지 관심이다.

 

기아의 선발은 김유신이다. 김유신은 상무에서 병역을 이미 마친 젊은 투수다. 2019년 상무 1년차 시절 프로 2군 리그(퓨처스리그)에서 12승과 방어율 2.25의 훌륭한 성적을 남기며 제대 후 1군 무대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그러나 19년 시즌 뒤 토미 존 수술을 받으며 2020년 상무 2년차 시절은 재활로 시간을 보냈다. 2020년 재활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올 시즌 기아에서 가장 주목 받는 선발 유망주 였던 김유신이 오늘 처음 1군 마운드에 오른다. 패스트볼과 변화구를 던질 때 투구폼이 같다는 장점과 제구력이 뛰어난 좌완 투수이나 140km에 못 미치는 패스트볼 구속이 오늘 LG의 타자들을 감당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LG의 함덕주는 1회초 시작부터 선두 타자 최원준에게 3루타를 얻어 맞으며 쉽게 1실점 했다. 1실점 이후에도 기아의 중심 타선에게 안타와 연속볼넷을 허용하며 1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으나 류지혁의 3루 땅볼을 김민성이 병살로 연결하며 위기를 넘겼다.

 

함덕주는 2회초에도 8번타자 김민식에게 안타를 내어주고 또 다시 만난 최원준에게 역시 안타를 맞으며 2사 1,3루의 위기를 맞았다. 다음 타자 김선빈에게도 맥 없이 안타를 내어 주며 추가 1실점했다. 한 이닝에 3개의 안타를 내어 주었으니 실점하지 않고 버틸 수는 없었다. 오히려 3안타가 집중되었음에도 1실점만 한 것으로 위안 삼아야 했다.

3회에도 함덕주는 기아 타선에 연속 안타를 내어 주며 고전하자 LG의 벤치는 더 이상 함덕주를 기다려 주지 않았다. LG벤치는 작년에 검증된 김윤식을 마운드에 올려 무실점으로 3회를 지켰다. 한 템포 빠른 투수 교체로 위기를 넘겼다. 함덕주는 선발로 나와 3회도 끌어 주지 못하고 강판당했다.

 

김윤식도 견고하지는 못했다. 4, 5회 모두 주자를 내보내며 고전했다. 오늘 기아는 5회까지 매회 타자가 루상에 나갔지만 루상의 주자를 효과적으로 불러드리지는 못하는 비효율 야구를 했다. 초반에 결정 지었어야 하는 경기를 결정짓지 못하면서 결국 LG가 승리할 수 있도록 도와 주었다. 5회초에도 기아는 1루 주자 이우성이 견제에 걸렸으나 LG의 에러로 2루에서 살았다. LG의 결정적인 에러로 분위기가 기아로 완전히 넘어 왔어야 했지만 1점만 추가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기아의 김유신은 1회말 요즘 타격감이 좋은 첫타자 홍창기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산뜻하게 출발했으나 2번타자 이형종에게 큼직한 좌월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1:1 동점을 허용했다. 김유신은 구속은 그리 빠르지 않으나 상하 각이 큰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 던지며 LG 타자들을 돌려 세웠다.

기아 김유신의 공은 LG타자들에게 낯설었다. LG의 타자들은 이형종의 홈런 외에는 안타를 하나도 추가하지 못했다. 4회까지 1실점으로 잘 막은 김유신은 5회만 잘 막으면 승리 투수의 요건을 갖출 수 있었다. 그러나 신인투수에게 5회는 넘기 힘든 벽이었다. 5회말 김유신은 선두타자 정주현에게 볼넷을 내주었다. 다음 타자 오지환과 홍창기를 연속해서 투수 앞 땅볼로 유도하며 위기를 넘기는 듯 했다. 그러나 오지환의 땅볼은 잘 처리했으나, 홍창기의 투수 앞 땅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오히려 1사 1,3루의 위기를 만들어 주고 말았다. 어설픈 수비로 위기를 자초한 꼴이었다. 김유신은 여기까지 였다. 벤치는 바쁘게 움직였다.

김유신은 4.1이닝을 던지며 안타는 1개(이형종의 홈런)만 허용하며 호투하였으나 도망다니는 투구를 하며 볼넷을 5개나 허용한 것은 아쉬웠다. 위기에서 김유신을 대신하여 나온 투수는 고영창이었다. 그러나 고영창으로는 불붙기 시작한 LG 타선을 잠재울 수 없었다. 이형종의 안타와 김현수의 좌중간 큼지막한 2루타로 3점을 LG에게 내주었다. 기아가 3:1로 앞서가다 5회말 LG가 3득점하며 경기를 3:4로 뒤집었다.

경기 중반까지 3:4로 팽팽하던 경기는 7회말 라모스의 쓰리런 홈런이 터져 나오며 승부의 추가 급격히 기울었다. 라모스는 2사 1,2루 상황에서 바뀐 투수 이준영의 116km 커브를 받아쳐 우월 홈런을 만들었다. 이준영은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의 투피치 투수다. 오늘 투수 교체 이후로 커브는 하나 던졌는데 그 커브가 라모스에게 홈런을 맞았다. 경기는 3:7로 벌어졌다.

점수 차이가 벌어지니 LG의 필승조 정우영, 클로저 고우석이 승리를 지키는 것은 너무나 수월해 보였다.

오늘 경기는 5회 서로 실책을 범하며 서로에게 찬스가 있었으나 LG가 그 분위기를 가져갔다.

  • 5회초 기아의 이우성이 견제에 걸렸으나 실책으로 2루에서 살았다.
  • 5회말 LG의 홍창기가 투수 땅볼을 쳤고 그 때 2루에 있던 정주현이 2,3루 사이에서 런다운에 걸렸으나 실책으로 3루에서 살았다.

LG는 4월 17일 두산전부터 3연패 당하며 분위기가 좋지 않았는데 오늘 승리로 분위기를 반전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최근 3연패에서 모두 선발투수가 경기 초반 무너지며 불펜의 소모가 많은 것은 계속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늘 경기에서도 선발 함덕주가 3회를 버티지 못하며 무너졌기 때문에 부담은 계속 가속화 되었다.

기아는 어제 경기에서 브룩스의 건재함을 확인하였고 오늘 경기에서 신인 김유신의 가능성을 타진했다는 점에서 희망적이다. 그러나 찬스에서도 쉽게 점수를 내지 못하는 결정력과 집중력 부재는 올 시즌 초부터 계속 문제가 되고 있다. 

내일은 3연전의 마지막 경기다. 약점은 줄이고 장점을 극대화하여 상대를 제압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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