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워키 브루어스 vs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오늘 경기는 4월 20일부터 샌디에이고 팻코파크에서 열린 양팀의 3연전의 마지막 경기다.
어제까지 샌디에이고는 밀워키의 강력한 선발진에 말리며 2연패를 당했기 때문에 스윕을 피하기 위해 오늘 경기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 였다. 뿐만 아니라 샌디에이고는 내일부터 LA 적지에서 리그 최강이며 라이벌인 다저스와 숙명적인 4연전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오늘 경기를 이겨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했다.
양팀 선발 투수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며 무슨 일이 터질 것 같은 경기 전반부는 의외로 조용히 넘어가고 승부처는 중반에서 후반부로 넘어가며 꿈틀 되었다. 5회까지 샌디에이고는 여러 차례의 득점 찬스를 맞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터지지 않으면서 2:1로 근소하게 앞서 가고 있었다.
오늘 승부가 갈린 승부처는 6회초 밀워키의 공격이었다.
주자 1루에 둔 상황에서 포수 나르바에스가 투런 홈런을 날리며 1:2로 끌려가던 경기를 3:2으로 뒤집었다. 이 점수는 오늘의 결승타가 되었다. 나르바에스는 어제 칼럼에도 잠시 소개 하였듯이 놀라운 수비 능력으로 밀워키 투수진의 숨은 힘이 되고 있다. 그런 나르바에스가 타석에서도 5번 타자로써 뛰어난 클러치 능력을 보여 주고 있다. 타율은 3할8푼6리를 기록하고 있으니 아무리 시즌 초라고 하더라도 이제는 리그 최고 포수 반열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6회초 밀워키의 공격은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최근 타격감이 괜찮아 보이는 8번타자 제이스 피터슨이 8구까지 끌고 가는 끈질긴 승부끝에 우월 솔로 아치를 그려내며 밀워키 불펜진의 부담을 줄여 주었다. 4:2의 점수는 오늘 경기 끝까지 변하지 않았다.
오늘 가장 아쉬웠던 점은 샌디에이고의 무기력한 득점권 타율이었다. 오늘 득점권에서 샌디에이고는 12타수 1안타의 처참한 기록을 남겼다.
특히 8회와 9회의 찬스는 샌디에이고에게 너무나 아쉬웠다.
강력한 선발투수진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지는 불펜진은 밀워키의 약점이다.
8회말 샌디에이고의 공격에서 무사 만루의 찬스를 맞았으나 후속타자 세 명이 모두 삼진으로 돌아서며 찬스를 놓쳤다.
9회말에도 밀워키가 자랑하는 최강 클로저 조쉬 헤이더에게 2사 이후 샌디에이고의 타티스 주니어가 2루타를 치고, 마차도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2사 1,3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타티스 주니어의 2루타는 올 시즌 조쉬 헤이더가 허용한 첫 안타였다. 헤이더는 시즌 첫 안타를 허용하면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다음 타석의 샌디에이고 타점머신 호스머마저 삼진을 당하며 조쉬 헤이더에게서 좀 처럼 얻기 힘든 찬스를 허망하게 날리고 말았다.
오늘 2루수로 선발 출장하며 기대를 모은 샌디에이고의 김하성은 2타석만 소화하고 5회에 더블 스위치로 교체됐다.
김하성은 타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지만 2번째 타석에서는 팀 배팅으로 팀에 기여했다.
오늘 경기로 샌디에이고는 밀워키에게 스윕을 당하는 타격을 입었다. 뿐만 아니라 오늘 선발로 부상 복귀한 니넬슨 라네트(라멧)가 또 다시 부상을 당하며 샌디에이고의 선발라인은 꼬이기 시작하였다. 내일부터 있을 다저스와의 경기가 어렵게만 보인다.
밀워키는 3경기 내내 각각 다른 선수가 활약을 하며 승리하였다. 몇몇 선수에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경기 때마다 새로운 영웅이 등장하는 것은 강팀의 특징이다. 좋은 분위기를 계속 끌고 나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