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vs 롯데
두산은 롯데와의 이번 시리즈에서 이미 불의의 2패를 당했기 때문에 오늘은 반드시 이기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롯데 역시 에이스 스트레일리를 선발로 내세우며 내심 스윕을 기대하고 있다.
두산의 오늘 선발은 로켓이다. 로켓은 올 시즌 3경기에 나와서 17.1이닝을 소화했다. 게임 당 평균 약 6이닝을 책임져 주었으니 준수한 활약이다. 방어율도 좋아서 1.56이고 WHIP(이닝 당 안타 및 볼넷 허용률)도 1선발급 수준인 1.27이다. 이런 활약 속에 현재 1승 1패를 기록 중이다. 로켓은 오른손 타자와 몸쪽 승부를 즐겨하는데 두산의 유격수와 핫코너의 수비 능력이 상당히 좋기 때문에 로켓은 수비의 덕을 많이 보고 있다. 오늘도 초반부터 두산 3루수 허경민은 농익은 수비 능력으로 처리하기 까다로운 땅볼 타구들을 빈틈없이 처리하며 로켓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롯데의 스트레일리 역시 3경기에 나와 18이닝을 소화하며 1승 1패를 기록한 롯데 부동의 에이스다. 그러나 작년에 탈 리그급으로 뛰어났던 WHIP 1.02가 1.33으로 상승한 부분이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WHIP가 상승한 원인은 올 시즌 볼넷의 갯수가 작년에 비해 늘어난 것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인다.
오늘 승부는 경기 초반부터 갈렸다.
두산의 로켓은 견고하였으나 롯데의 스트레일리는 1회부터 안타를 맞으면서 흔들렸다.
두산은 1회 초 공격에서 안타3개와 희생플라이를 엮어 2득점하며 앞서 나갔다.
오늘의 승부처는 3회초 두산의 공격이었다.
1번타자 허경민부터 3번타자 박건우까지 연속 3안타를 쳐내며 1득점을 추가한 두산은 4번타자 김재환이 평범한 1루 땅볼을 쳤으나 롯데의 1루수 오윤석이 뒤로 빠뜨리는 실책을 범하여 다시 1점을 추가했다. 무사 2,3루의 상황은 계속 되었다. 다음 양석환과 김인태의 희생플라이와 안타로 추가 2득점하였다. 스트레일리는 오늘 여기까지 였다. 이미 기울어진 승부에서 에이스 스트레일리를 계속 마운드에 두는 것은 의미가 없었다. 3회 두산은 4득점하면서 경기는 6:0 까지 벌어졌다.
이후 롯데는 1득점했지만 경기의 승패에 영향은 없었다. 두산은 계속 추가 득점하며 13:1로 승리하였다.
SSG vs 삼성
SSG는 2020년 1차 지명 선수인 신예 오원석을 선발로 올린다. 오원석은 올 시즌 전천후 불펜으로 활약하며 벤치의 신뢰를 쌓아가고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디셉션(공을 숨기는 동작)이 좋은 좌완으로 보았다.
삼성은 19년부터 삼성에서 줄곧 뛰고 있는 라이블리를 선발로 올린다. 매년 방어율과 WHIP와 같은 투수 지표들이 안 좋아지고 있어 오늘 경기에서 달라진 모습을 기대한다.
SSG의 오원석은 기대 이상으로 잘 던졌다. 4회에 2실점하였으나 유격수의 실책과 도루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어설픈 수비로 내준 점수라 오원석의 잘못이라고 하기는 어려웠다. 찜찜하게 4회를 넘긴 오원석은 5회에 결국 무너졌다. 2사 만루의 상황에서 삼성의 4번타자 강민호에게 우익수 쪽에 싹쓸이 2루타를 허용하며 3실점하였다. 어린 투수가 버티어 내기에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0:5으로 앞서나가는 삼성의 라이블리는 오늘 6회까지 완벽한 투구를 했다. 7회초 선두타자 추신수를 삼진으로 잡을 때 까지 노히트노런 이었다. 그러나 최정의 땅볼 타구를 삼성의 3루수 강한울이 실책으로 처리를 못하면서 이상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다음 타자 로맥은 오늘의 노히트게임을 삭제하는 우익수 앞 안타를 만들었다. 노히트노런을 놓친 아쉬움 때문이었을까? 1사 1,2루의 상황에서 최주환은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쓰리런 홈런을 날리며 3:5로 추격한다.
오늘의 승부처는 8회초 SSG의 공격이었다.
3:5의 상황에서 7회 말 삼성은 1점을 달아났다. 무서운 기세로 따라오는 SSG를 뿌리치는 삼성의 추가 1득점은 작년 시즌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그러나 SSG는 더 강한 힘으로 삼성을 흔들며 5득점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8회 초 SSG 공격에서 추신수가 안타로 5:6 턱 밑까지 쫓아갔다. 다음타자 최정이 친 타구가 평범한 3루 땅볼이 되었다. 공을 받은 강한울은 홈으로 쇄도하는 3루 주자 오태곤을 잡아내기 위해 공을 홈으로 뿌렸고 공이 오태곤을 맞추면서 오태곤은 편안하게 홈을 밟으며 승부를 6:6 원점으로 돌렸다. 실책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에 빠진 삼성은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2실점, 경기가 8:6으로 뒤집어졌다. 오늘의 경기를 후반부에 뒤집는 대역전극이 완성되었다. 승부처였다.
이후 9회에 SSG는 3점을 추가하며 11:6이 되었다.
기아 vs LG
오늘 기아와 LG는 연장 혈전을 벌였다.
먼저 앞서 나간 것은 기아 였다. 기아는 4회, 6회에 각각 1점씩을 득점하여 앞서 나갔다. LG도 7회, 8회 각각 1득점하며 2:2 동점으로 팽팽히 맞섰다.
기아의 첫 득점은 최형우가, LG의 따라가는 첫 득점은 김민성이 각각 홈런으로 만들었다.
오늘의 승부처는 연장 10회 초 기아의 공격이었다.
LG의 투수는 최강 클로저 고우석이었으나 볼넷이 화근이 되었다. 오늘 홈런을 때린 바 있는 최형우에게는 부담스러웠는지 볼넷을 내주었다. 기아는 희생번트로 최형우를 2루로 보냈고 다음 타자 김민식도 볼넷으로 1사 1,2루의 찬스를 맞았다. 고우석도 최고의 클로저 답게 만만치는 않았다. 1사 1,2루 찬스에서 다음타자 이우성을 삼진으로 솎아내며 위기를 넘기는 듯 했다. 여기에 류지혁이 6구까지 고우석을 괴롭히며 풀카운트에서 때린 공이 우익수 앞에 안타가 되며 최형우를 불러 들였다. 오늘의 결승타였다.
10회 말 LG는 2사 만루의 찬스까지 몰아쳤으나 기아 마무리 정해영의 패스트볼에 LG김주성은 얼어 붙었다. 루킹 삼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