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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 리뷰/오늘의 프로야구 결과와 리뷰

<2021년 4월 23일 프로야구 결과 및 분석> "수아레즈와 카펜터 명품 투수전" "김현수 결승타, 홈런으로 활약","최원준 최고의 피칭","두산 안권수 발야구","멩덴 호투","이학주 아쉬운 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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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vs 한화 이글스

 

한화는 오늘 선발투수로 카펜터, LG는 수아레즈가 출격한다.

2021시즌 최고 좌완 에이스 투수들이 시리즈 첫날부터 격돌한다.

 

한화의 카펜터는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도 와인드업 동작을 버리고 셋업 포지션에서 투구를 하는 투수다. 킥킹 동작도 간결하고 짧다. 이 모든 것은 투구 동작의 흔들림을 최소화하여 제구력의 안정감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얼마전 칼럼을 통해 소개한 밀워키의 에이스 코빈 번스와 유사하다. 투구 시 스탠스는 좌완투수로 킥킹하는 발이 1루 측을 향하고 있는 크로스 스탠스다. 이런 스탠스는 디셉션이 좋아 구속보다 타자가 느끼는 속도는 더 빠르게 느낄 것으로 보인다. 카펜터는 지난 3경기에서 모두 5회를 넘기지 못하고 교체되었다. 투구수가 너무 많은 것이 교체 이유였다. 오늘 경기에서 투구수 조절을 하며 에이스 답게 긴 이닝을 끌어 줄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LG의 수아레즈는 시즌 초반 '2021시즌 외국인 용병 투수 중에 최고의 선수'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만큼 그의 공은 현란하고 위력적이었다. 그러나 바로 직전 투구에서 상대 타자들이 방망이를 짧게 잡고 위력적인 승부구는 컷트를 하면서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타자들과 쉽게 승부를 하지 못하고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기 때문에 오늘 어떤 모습을 보여 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잘 던지던 양팀 투수 중 먼저 실점한 것은 한화의 카펜터였다.

3회 초 LG의 공격에서 잘 던지던 카펜터는 오지환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다. 이 작은 빌미는 선취점을 내주는 계기가 되었다. 오지환의 도루로 2루를 점령한 오지환은 김현수의 안타에 홈을 밟아 1득점하였다.

두 투수는 명품 투수전을 보여 주며 모두 6.0이닝을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 갔다. 마운드가 안정되니 수비는 좋은 수비들로 투수를 도왔다. 그야 말로 지키는 야구의 정석을 보여주었다. 한화의 수베로 감독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적극적인 시프트 수비로 유명한 밀워키 브루어스의 수비 코치 였다. 한화는 조성환 수비코치의 지시하에 유격수 하주석을 축으로 투수의 볼 하나하나 상황에 맞는 시프트 수비를 했다. 초기에는 수비 시프트가 팀에 정착하지 못하고 겉도는 모습도 있었으나 이제는 어느 정도 선수들이 시프트를 이해하고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한화가 이런 시스템 하에서 젊은 내야진이 협력하며 좋은 수비를 보였다면 LG는 노련하고 화려한 수비수들이 폭넓은 수비 능력을 선보였다.

9회 초 2사에 김현수가 날린 중월 솔로 홈런은 오늘 승리를 자축하는 축포였다.

오늘 3회의 1점도 9회의 1점도 모두 김현수가 만들었다. 김현수의 날이다.

9회 말 한화는 뒷심을 발휘하며 1점을 득점하며 맹추격하였다. 2사 만루 상황까지 만들었지만 거기까지 였다.

9회 김현수의 홈런만 막을 수 있었다면..

한화는 오늘 변모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 '이제는 쉽게 지지 않는다.'

 

 

 

 

NC 다이노스 vs 두산 베어스

 

최근 프로야구에서 한국 토종 투수들이 많이 부진하다. 올림픽 야구 대표팀 최일언 투수 코치는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국가대표에 합류 할 수준급 투수는 SSG의 박종훈을 제외하고는 찾기 어렵다.'라며 개탄한 적이 있을 정도다.

오늘 양팀은 이런 토종 에이스의 부재 상황에서 나름 돋보이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양팀 한국 에이스들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다.

NC는 송명기, 두산은 최원준이 그 주인공이다.

2회 말 두산의 공격에서 송명기는 2사를 잘 잡아 놓고 김재호에게 안타와 박계범의 큼직한 2루타로 1실점을 허용했다. 송명기가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투수이다 보니 1루 주자 김재호의 움직임에 신경이 많이 거슬린 것으로 보인다. 2루타를 허용하기 전에 보크까지 범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3회 말 두산의 페르난데스는 선두타자로 나와 3볼 1스트라이크에서 우익수 뒤를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만들었다.

 

송명기는 홈런 이후 김재환에게 볼넷, 양석환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1사 2,3루의 위기를 맞았으나 후속 타자들을 자신의 구위로 압도하며 스스로 위기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경기 초반 분위기를 완전히 넘길 수 있는 승부처였으나 어린 투수가 스스로 극복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송명기는 4회에도 2사 만루의 위기를 겪었으나 무실점으로 막아냈지만 5회를 넘기지는 못했다. 송명기는 4.1이닝동안 안타 8개, 볼넷 4개를 맞으며 많은 위기를 내어 주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삼진 4개를 솎아내며 2실점만 하며 잘 던졌다.

두산은 7회 말 오늘 승부에 결정적인 순간을 맞는다.

페르난데스가 좌중간에 깨끗한 안타를 만들어 내었다. 이 볼을 NC의 우익수 나성범이 뒤로 빠트리는 사이에 페르난데스는 무사에 2루까지 갈 수 있었다. 종반으로 넘어가는 시점에 두산 벤치는 승부를 걸었다. 2루 주자 페르난데스를 발 빠른 안권수로 교체했다. 안타 하나면 쐐기를 박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안타는 나오지 않았고 결국 발로 점수를 만들었다. 김재환의 2루 땅볼로 1루에서 아웃되는 사이 안권수는 홈으로 쇄도했고 접전 끝에 세이프. 결정적인 1점을 추가했다.

오늘 두산의 선발 최원준은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보여주었다. 7회까지 NC의 강타선에게 특별한 위기를 내어 주지 않으면서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삼성 라이온즈 vs 기아 타이거즈

 

1회 말 기아는 김선빈의 2루타, 최형우의 안타로 간단히 1득점하였다. 삼성은 2회 초 공격에서 2사 이후에 이원석의 안타와 투수 멩덴의 보크, 그리고 다음 타자 송준석의 안타로 바로 반격하며 깔끔하게 동점을 만들었다. 서로 피하지 않고 가벼운 잽을 날리며 서로 한대씩 주고 받았다.

2회 말 삼성 유격수 이학주의 아쉬운 수비 하나가 오늘 경기의 승부처가 되었다. 2회 말 나지완은 선두 타자로 나와 유격수 앞 평범한 땅볼을 쳤다. 이 볼을 삼성의 유격수 이학주가 실책을 범하며 출루를 허용하자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후속 안타 2개, 희생플라이를 집중시키며 순식간에 추가 2득점하며 차이를 1:3으로 벌렸다. 이 점수가 오늘의 결승점이 되었다.

오늘 삼성의 선발 백정현은 제구력이 좋지 않았다. 무릎을 파고 드는 낮은 패스트볼이 좋은 투수인데 오늘 전체적으로 볼이 높았다. 볼 스피드가 타자를 제압할 정도로 빠른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공이 높아지자 타자를 막을 수 없었다.

4회 말에도 기아는 안타 3개로 백정현을 공략하며 1점을 추가했다.

삼성은 멩덴의 구위에 막혀 6이닝 동안 꽁꽁 묶여 있었다. 이후 기아의 불펜 김현준-이준영-장현식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면서 반전의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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