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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 리뷰/오늘의 프로야구 결과와 리뷰

<2021년 5월 13일 메이저리그 경기 결과 분석> 토론토 블루제이스 vs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 류현진 선발 호투 승리 투수 /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결승 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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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가 돌아왔다."

2021년 5월 13일, 토론토 블루제이스 vs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류현진 선발 등판 경기

'류가 돌아 왔다.'

오늘 경기 후 인터뷰에서 토론토의 몬토요 감독이 남긴 말이다.

오늘 토론토는 류현진의 7이닝 1실점 호투를 바탕으로 애틀랜타를 4 : 1 로 격파했다.

 

류현진은 부상 복귀 이후 7이닝을 마운드에서 버티어 주며 건재함을 확인시킨 좋은 경기였다.

 

류현진은 2회와 7회를 제외하고는 매 이닝 출루를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를 가볍게 솎아 내는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 주었다.

 

특히 오늘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83%에 달할 정도로 유리한 볼카운트 싸움을 하며 타자들을 압박했다.

 

오늘 경기에서 류현진은 체인지업을 31%, 커터와 포심패스트볼을 각각 28%, 커브를 12% 던졌다. 비율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어느 한 구종을 절대적으로 많이 던지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구종을 고르게 섞어 던진 것을 알 수 있다. 그만큼 류현진이 구사한 여러 구종들의 완성도가 높다는 의미이다.

 

류현진의 1실점은 5회에 생겼다.

선두타자 콘트레라스에게 던진 126km의 체인지업이 살짝 가운데로 몰리자 코트레라스가 놓치지 않고 받아쳐 좌월 홈런을 만들었다.

 

토론토의 타선은 애틀랜타의 투수 맥스 프리드에 눌려 침묵하다가 6회초 세미언의 2루타로 1점을 만회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오늘 토론토 승리의 1등 공신이 마운드에서는 류현진이었다면 타석에서는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였다.

 

에르난데스는 7회 초 공격에서 우월 솔로 홈런을 치며 류현진에게 승리투수를 선물했다. 점수는 토론토가 2 : 1 로 리드하기 시작했다.

 

토론토는 9회 초에도 에르난데스가 좌월 투런 홈런을 치며 오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류현진은 7이닝 동안 1실점만 허용하는 짠물 투구로 3.15까지 올라갔던 평균 자책점을 2.95로 다시 끌어 내렸다.

 

오늘 경기 전 제일 궁금했던 것은 류현진의 구속이었다. 아무리 제구력이 뛰어난 류현진이라고 하더라도 구속이 90마일(약 144km) 이상 나오지 않는 경기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부상 이후 지난 경기에서 구속이 오르지 않아 고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부상 휴유증을 염려하며 오늘 경기를 지켜 봤다. 오늘 경기에서 6회에도 70구를 넘게 던졌음에도 146km 이상을 던지며 이러한 나의 우려를 털어 주었다.

 

또 하나는 류현진의 커터의 완성도가 무르익었음을 확인한 경기 였다.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우타자 입장에서 보면 안으로 말려 들어오면서 가라앉는 구종이다. 타자 입장에서는체인지업이 들어오면 흘러 나가는 유인구라고 생각하고 골라내면 되는 공이었다. 류현진의 커터는 우타자 입장에서 안쪽으로 들어오다가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가며 가라앉는 공이다. 따라서 체인지업과 커터가 조합이 되면서 이공이 흘러 나갈지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갈지를 판단하기 어려워져 결국 방망이가 따라나가지 않으면 안되는 공이 되었다. 주구종인 체인지업의 위력이 배가된 것이다.

 

류현진은 높은 스트라이크 비율과 체인지업과 커터의 조합이 맞아 떨어지면서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농락하고 있는 것이다.

 

몬토요 감독이 게임 후 인터뷰에서 했던 말이 인상적이었다.

"류는 류답게 던졌다."

 

포심 평균 구속이 메이저리그 하위 3%에 드는 류현진이 메이저리그를 호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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