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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 리뷰/오늘의 프로야구 결과와 리뷰

<2021년 5월 14일 프로야구 결과 분석> 삼성 vs LG, 기아 vs NC : 정주현 호수비로 팀 구하고, 3루타로 결승 득점 / NC, 기아 불펜을 공략하며 승리, 장현식 제구 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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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정주현, 호수비로 팀 구하고, 3루타로 결승득점

삼성 vs LG 잠실시리즈 1차전

 

삼성과 LG는 지난 번 시리즈에서 삼성이 LG를 스윕으로 몰아부치며 3승을 가져 갔다.

이번 시리즈에서 LG는 어떤 모습을 보여 줄 것인가가 관심의 포인트였다.

 

오늘 양팀의 선발 투수는 대등하게 경기를 끌고 갔다. 경기 초반 양팀의 선발은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해 위기와 실점을 맞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빛나는 수비들이 양 선발들의 어깨를 가볍게 하기도 했다.

 

오늘 삼성의 선발은 뷰캐넌, LG는 정찬헌이었다.

삼성은 라이블리가 부상으로 이탈해 있기는 하지만 원태인이 완벽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최채흥이 부상에서 선발로 복귀하였기 때문에 뷰캐넌까지 작년과 같은 모습을 꾸준히 보여 줄 수 있다면 삼성 왕조의 부활은 그리 어려운 일만은 아닐 것이다.

LG의 정찬헌은 다른 토종 선발들이 5회를 넘기지 못하는 기록이 즐비한 요즘, 등판한 모든 경기에서 5이닝 이상을 소화해주는 안정감 있는 선발이다.

 

오늘 뷰캐넌과 정찬헌은 모두 6이닝을 책임지며 3실점씩을 했다. 이 중 뷰캐넌은 자책점이 1점이고 정찬헌은 2점이였다.

삼성은 유격수 김지찬이 3회에 연속 실책을 범하며 2실점의 빌미가 되었고, LG는 1회 2루수 신민재의 실책이 1실점이 되었다.

 

오늘 양팀은 1점차의 팽팽한 승부를 했다.

그러나 양팀은 모두 팽팽한 승부를 깰 수 있는 좋은 찬스가 한번 씩 있었으나 삼성은 LG의 좋은 수비에 막혀 찬스를 살리지 못했고, 반면 LG는 삼성의 실책성 플레이로 찬스를 살려 승리할 수 있었다.

 

먼저 찬스를 잡은 것은 삼성이었다.

5회 초 공격에서 1사 2, 3루의 대량 득점 찬스를 맞았다. 타순도 좋아 타석에는 강한 2번 타자 구자욱이 들어섰다. 구자욱이 초구 직구를 받아 친 공은 너무나 잘 맞아 2루와 2루수 사이를 빠르게 가르는가 싶었다. 이 공을 LG의 바뀐 2루수 정주현이 몸을 쭉펴서 날으는 듯 잡아냈다. 마운드의 정찬헌은 엄지척과 박수를 치며 좋아했고 구자욱은 한참을 무릎을 잡고 타석 옆에 서 있었다.

 

오늘 승부를 가른 LG의 찬스는 호수비를 한 정주현이 만들었다. 아니 호수비의 찬스를 날린 구자욱이 만들어 주었다.

3 :3 으로 팽팽하게 진행되던 7회 말, LG의 선두타자 정주현은 잘 맞았지만 우익수에게 잡힐 만한 타구를 날렸다. 몇 일 전에도 우익수 구자욱은 평범한 타구가 라이트와 겹치며 3루타를 내어준 적이 있었는데 오늘도 그랬다. 1사에 주자 없을 상황이 무사 3루가 되었으니 점수를 내기는 수월했다. 다음타자 홍창기가 빗맞았지만 아무도 잡을 수 없는 좌익수 앞에 안타로 3루의 정주현을 불러들였다. 오늘의 결승점이었다.

오늘 또 하나의 관심사는 LG의 필승 트리오 김대유 - 정우영 - 고우석을 삼성 타선이 공략할 수 있느냐 라는 것이었다. 오늘도 경기 종반 1점 차로 경기를 앞서가자 LG는 필승 트리오를 가동했다. 김대유과 정우영은 완벽했다.

그러나 실패는 했지만 삼성의 집중력은 만만치 않았다. 김대유, 정우영은 오늘 몸이 가벼워 보였지만 고우석은 좀 달랐다. 공이 조금씩 가운데로 몰리자 삼성의 타자들은 이 작은 틈을 놓치지 않았다.

2사 이후 김상수가 볼넷으로 걸어나가고 후속 박해민이 고우석의 초구를 때려 큼지막한 2루타를 만들었다. 이 타구에 1루 주자 김상수는 홈을 향해 달렸고 중계된 공은 홈플레이트에 먼저 도착하여 김상수를 기다렸다. LG의 중계 플레이가 깔끔했다.

팽팽한 승부에서 잘 맞은 구자욱의 공을 정주현이 잘 잡아내고, 반대로 정주현의 평범해 보이는 플라이볼을 구자욱이 처리하지 못하면서 오늘의 승부는 LG로 넘어갔다. 플라이볼이 조명 속으로 들어간 것을 구자욱의 실책이라고 보기에는 어렵겠지만 너무 아쉬운 장면이었다.

삼성은 패배했지만 8회 1점 차 승부에 나와 무실점 호투한 2002년 생 신예 이승현의 발굴에 웃음을 지울 수 없었다. 직구는 150km를 상회했고 슬라이더와 커브는 각이 컸다. 무엇보다 젊은 투수의 배짱이 든든해 보였다.

 

 

 

 

NC, 기아의 불펜을 무너뜨리며 승리

KIA vs NC 창원시리즈 1차전

오늘 경기를 정리하면 NC의 선발 파슨스와 기아의 불펜이라 하겠다.

 

파슨스는 1회 32개의 공을 던졌다.

구위는 무시무시했다. 포심은 150km를 상회했고, 투심도 149km에 육박했다. 슬라이더도 140km를 넘었다. 그러나 스트라이크를 던지면 가운데로 몰려 안타를 맞았고, 아니면 볼이 되었다. 심지어 타자의 몸을 맞추기까지 했다. 8명의 타자를 맞아 2실점했지만 2실점으로 막을 수 있었던 것도 세명의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2회에도 23개의 공을 던지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무실점으로 넘어갔다.

이 후 6회까지 매회 1명의 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나머지 타자들을 가볍게 처리하면서 2회까지 55개의 공을 던진 투수가 6회까지 111구로 버텨 주었다. 실점은 1회 허용한 2실점이 전부였다.

 

기아의 선발 투수 임기영은 오늘 호투했다.

5이닝 동안 1실점만 허용하며 안정된 투구를 보여 주었다. 기아의 4선발 찾기를 이제 그만 멈추어도 될 것 같다.

그러나 임기영이 내려가고 불펜이 가동되기 시작하자 NC의 방망이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7회 기아의 불펜 이승재 - 이준영 - 장현식이 각각 자책점 1, 1, 2를 기록하며 4실점하여 승리를 헌납했다.

특히 기아 불펜의 중심을 잡아 주어야 할 장현식이 제구력 난조로 볼넷을 3개나 허용하며 무너진 것은 치명적이었다.

 

오늘 NC의 수확은 최금강이 돌아왔다는 것이었다.

파슨스가 내려가고 7회에 마운드에 오른 최금강은 2이닝을 안타나 볼넷없이 완벽하게 막았다. 작년 군 제대 후 급하게 컨디션을 끌어 올리다가 어깨 부상을 당하며 경기에서 얼굴을 볼 수 없었던 최금강이 이렇게 돌아 온다면 NC의 불펜에 천군만마가 아닐 수 없다.

 

기아는 9회 NC의 마무리 원종현을 물고 늘어지며 2사 만루의 찬스를 만들었지만 찬스를 살리지는 못했다.

 

NC의 파슨스는 제구력만 잡히면 상당히 경쟁력있는 선발 투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제구력이 계속 문제가 된다면 선발 투수로 자리잡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기아는 팽팽한 승부를 지킬 수 있는 불펜의 제건이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장현식을 마당쇠 역할로 쓰기에는 적합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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