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1회 한화 마운드를 10득점으로 폭격하며 승리
2021년 5월 15일 오후 2시 경기, 한화 이글스 vs 키움 히어로즈 고척 2차전
오늘 관심사는 양팀의 선발 투수에 쏠린다.
한화는 2018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지명자 이승관이다. 지역 연고에 우수 선수가 많은 경우에는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좋은 선수를 뽑을 수 있으나 2018년 한화의 지역 연고지인 충청 지역에서는 우수 선수가 상대적으로 타지역에 비해 떨어졌기 때문에 한화는 2차 드래프트 1순위에 그야 말로 목숨을 걸었다. 당시 한화의 순위가 2차 4번째 순번이었으니 이승관은 상당히 경쟁력 있는 선수라고 생각하니 오늘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선보일 지 매우 궁금했다. 한화보다 2차 상위 순번이었던 구단들이 뽑은 선수는 강백호(KT), 양창섭(삼성), 이승헌(롯데)였다.
키움은 돌아온 에이스 브리검이 코로나 격리 기간이 끝나자 마자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다. 브리검은 가성비 외인으로는 가히 최상이지만 코리안시리즈와 같이 각 팀의 에이스들이 격돌하는 경기에서 강력한 구위를 바탕으로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투수는 아니라는 점과 부상 전력으로 인해 올 시즌 재계약에 실패했었다. 그러나 브리검이 투수들의 지옥이라고 하는 대만리그에서 올 시즌 부상은 커녕 최강의 컨디션을 보이며 좋은 투구를 보이자 코로나로 인한 격리 기간 등을 감수하고서라도 다시 데려온 케이스다. 브리검의 날카로운 투심이야 이미 정평이 나있지만 코로나 격리를 마치자 마자 바로 실전에 투입해도 될 만큼 컨디션이 유지되고 있을 지 오늘 관심이 간다.
한화의 이승관은 예상과는 달리 너무 쉽게 무너졌다.
8명의 타자를 상대하고 강판 되었는데 아웃 카운트를 2개 잡고 안타 5개, 볼넷 1개를 내주며 폭망했다.
안타 5개 중 4개가 직구를 얻어 맞았는데 구속이 140km 정도였다. 직구 구속은 최고 141km까지 나왔고 대부분은 140km를 밑돌았다. 슬라이더는 130km에 이르지 못했다. 이 정도의 구위로는 한국 프로야구에서 살아남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어제 삼성의 2002년 생 신인 이승현이 8회 1점차 승부에 나와 무실점 호투했던 모습과 대비가 되어 안타까웠다. 어제 이승현은 직구는 속도가 152km가 나왔고 슬라이더도 130km 후반이 기록되었다.
1회에 갑자기 무너진 이승관을 대신하여 장민재가 마운드에 올랐다.
이미 2사까지는 잡아 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노련한 장민재라면 곧 이닝을 마감 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장민재는 안타 5개와 실책 1개로 완전히 무너졌다. 1회에만 한화는 2명의 투수가 10실점을 허용했다.
1회에 10점을 선취하고 나니 브리검은 연습경기에서 구위를 점검하는 듯한 투구를 보이며 5.2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요리했다. 투구수는 86개에 불과했다.
오늘 경기는 키움이 5회에 다시 한번 5점을 추가 득점하며 7회에 1점을 따라잡은 한화를 1 : 15 로 승리했다.
NC, 홈런 3방으로 기아를 꺾어..
2021년 5월 15일 오후 2시 경기, 기아 타이거즈 vs NC 다이노스 창원 2차전
오늘 경기는 양팀의 선발 투수 중 상대적으로 약한 선발이라고 할 수 있는 5선들이 상대팀의 강타선에 얼마나 버티어 줄 것인가가 관건이다.
기아는 오늘 선발로 김유신을, NC는 박정수가 선발이다.
NC의 선발 박정수는 1회 초,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2실점하였다. 계속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으며 흔들렸지만 7번타자 이창진이 체크 스윙에 맞은 공이 힘없이 투수쪽으로 흐르자 박정수가 이 공을 포수에게 던져 병살타로 위기를 벗어났다.
위기에서 벗어나자 박정수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 5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냈다. 오늘 5이닝 동안 안타를 6개 맞았는데 4개가 1회에 허용한 안타였다.
기아의 선발 김유신은 다양한 구종과 제구력을 갖춘 준수한 선발투수 후보지만 구속이 나오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약점이다. 오늘 홈런 군단 NC를 막아내기에는 구위가 부족했다.
1회 2번타자 권희동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고 흔들리더니 5번타자 홈런 1위 알테어에게 쓰리런 홈런을 얻어 맞으며 1회에만 4실점했다. 권희동에게 맞은 홈런은 135km 직구였고, 알테어는 122km 체인지업이었다.
김유신은 4회에도 추가 1실점을 하고 4.0이닝만 소화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기아가 7회 초에 1점을 추격하며 3 : 5 까지 추격했지만 7회 말 터진 NC의 또 하나의 홈런이 오늘 경기의 종지부를 찍었다.
7회 말, 박석민은 더 이상의 추가 실점을 막기 위해 투입한 기아의 투수 박진태를 상대로 좌월 투런 홈런을 날리며 오늘 경기를 끝냈다.
홈런 군단 NC가 홈런 3방으로 6득점하며 경기를 승리했다.
기아도 다양한 불펜을 투입하며 잘 버텼지만 선발 투수가 허용한 점수와 추가 홈런이 아쉬울 수 밖에 없었다.
1회에 흔들렸지만 2회부터 안정을 찾으며 잘 던진 NC 선발 박정수도 승리에 큰 기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