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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 리뷰/오늘의 프로야구 결과와 리뷰

<2021년 5월 27일 프로야구 결과 분석 리뷰> 키움 KIA(기아) : 기아 승 / 한화 두산 : 한화 승 / SSG KT : KT 승 / 삼성 NC : NC 승 / LG 롯데 : LG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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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과 기아는 완벽한 투구를 보이던 브리검을 기아의 타선이 6회 집중력을 보이며 한번에 역전하여 4 : 5로 기아가 시리즈 2연승을 달렸다.  

 

한화와 두산은 한화 김민우의 7이닝 무실점 역투를 바탕으로 9회 2득점을 추가한 한화가 3 : 0 으로 승리했다.

 

SSG와 KT는 어제에 이어 연장 접전을 펼치며 10회 말 장성우의 끝내기 안타로 KT가 5 : 6 으로 어제의 연장 패배를 설욕했다. 

 

삼성과 NC는 믿었던 에이스 원태인이 1회 양의지의 만루 홈런에 무너지며 NC가 3 : 6 으로 승리했다.

 

LG와 롯데는 정찬헌이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반면 롯데의 프랑코는 5이닝을 버티지 못하면서 무너져 LG가 8 : 1 로 낙승했다.

 


 

키움 히어로즈 vs KIA 타이거즈 

 

찬스를 살리지 못하면 반드시 위기가 온다는 야구계의 격언이 딱 들어 맞은 경기였다.

 

찬스를 맞게 되면 우리 편 투수는 장시간 대기 시간이 생긴다.

오랜 시간 동안 벤치에서 대기하게 되면 투수는 땀이 식으면서 생리적인 변화가 생길뿐만 아니라 리듬감이 떨어진다.

찬스에서 점수를 뽑아내면 투수는 여유가 생기면서 심리적인 안정감을 통해 이러한 생리적 변화에 대응한다. 물론 경험이 적은 투수는 이 조차도 힘든 일이다.

반면 장시간 대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찬스를 살리지 못해 점수도 얻지 못하면 투수는 생리적인 변화 외에 심리적으로 쫓기는 현상까지 생긴다. 이런 경우 대부분 이전 리듬감을 잃으면서 좋았던 제구에 애를 먹는 경우가 많다.

 

야구는 누가 뭐라고 해도 투수 놀음이다.

투수 중에서도 선발 투수의 비중이 무엇보다도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이유로 투수와 타자, 투수와 야수 간의 상관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한 단체 경기다.

브리검은 통한의 6회 한번에 무너졌다

오늘 경기에서 브리검은 대만에서 돌아 온 이후 보여 주었던 좋은 페이스를 그대로 보여 주었다. 압도적이라는 표현이 과한 표현은 아니었다.

키움의 타자들은 점수도 4점이나 뽑아주었으니 브리검의 위력은 배가 되었다.

 

6회 초 키움은 오늘 홈런 포함 좋은 좋은 타격 컨디션을 보여주었던 포수 프레이타스가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로 출루하고 이용규의 2루타와 서건창의 볼넷으로 1사 만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김혜성의 내야 땅볼과 박병호의 플라이 아웃으로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무엇보다 김혜성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의 홈 판정이 비디오 판독 과정을 겪으며 대기 시간이 길어졌을 뿐만 아니라 2사 이후 투수를 교체하면서 6회 초 키움의 공격 시간은 늘어졌다.

 

6회 말, 브리검은 선두타자 김선빈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갑자기 제구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벤치에서의 대기 시간이 너무 길었다.

후속 2명의 타자에게 연거푸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하더니 황대인에게 중전 안타를 맞으며 2실점했다.

이후에도 볼넷을 허용하며 다시 만루를 허용하더니 김태진에게 또 다시 1타점 좌중간 안타를 맞으며 동점을 허용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완벽하던 브리검이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무사 만루의 위기 상황을 다음 투수 김성민에게 남겨두고 마운드를 내려 간 것이다.

 

이후 김성민은 안타를 하나 허용하며 1실점했지만 땅볼 3개를 유도하며 악몽 같았던 6회를 잘 마무리 했다. 

그러나 경기는 4 : 5 로 뒤집어 졌다.

경기가 뒤집어 지며 분위기도 기아 쪽으로 넘어갔다.

기아의 젊은 불펜들은 승기를 잡자 키움에게 점수를 주지 않으면서 결국 승리를 움켜쥐었다.

 

키움은 기아에게 2연패 당했다.

 

키움은 지난 몇 시즌 동안 연승으로 분위기를 달구다가도 스스로 자멸하며 연패를 겪는 과정을 반복하며 순위를 끌어 올리지 못했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다.

 

 

 

한화 이글스 vs 두산 베어스

 

오늘 경기는 한화 이글스 김민우의 인생 경기였다.

고교 시절 최고의 투수로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한화에 입단하였으나 오랜 시간 꽃 피우지 못했던 그의 실력이 이번 시즌에야 만개하는 듯 하다.

오늘 강적 두산을 맞아 김민우는 7.0이닝 동안 107개의 공을 뿌리며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김민우는 오늘 7이닝 무실점 인생투를 던졌다

한화의 타선은 선발 곽빈에게 1점을 뽑았을 뿐 두산의 강력한 불펜에 막혀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그러나 찬스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경기 종반 박빙의 리드가 깨어질 수도 있는 본헤드 플레이가 있었다.

 

8회 초 한화는 노시환이 2루타와 도루, 후속타자 볼넷으로 1사 1, 3루의 찬스를 잡았다.

발이 빠르지 않은 노시환이 3루를 훔치면서 경기장은 뜨겁게 달아오른 상황이었다.

1점의 추가 점수가 중요했던 한화는 김민하가 스퀴즈 번트를 대며 추가 점수를 노렸다.

번트는 공을 맞추지 못했고 홈으로 뛰어 들던 3루 주자는 홈과 3루 사이에서 런다운이 걸렸다.

1루 주자가 3루에 오기까지 3루와 홈을 오가며 시간을 끌던 노시환은 1루 주자가 3루에 도착해 있는 것을 확인하고 3루 앞에서 태그 아웃 당했다. 순간 3루에 다가서 있던 1루 주자 유장혁은 갑자기 2루로 돌아가기 시작했고 다시금 협살에 걸려 아웃되었다.

2명의 주자가 모두 아웃되며 이닝이 마무리 되었다.   

 

오늘 경기에서 놀란 것은 한화의 본헤드 플레이가 아니었다.

만약 이런 플레이 이후 승기를 넘겨주며 역전 되었다면 놀라기보다는 '어이구. 그럼 그렇지.' 라고 했을 듯도 하다.

한화 수베로 감독의 리더쉽은 이런 황당한 실수로 젊은 선수가 좌절하기 보다는 투지로 극복하는 팀을 만들었다.

마치 만년 하위팀 롯데의 돌풍을 만들었던 로이스터 감독의 'NO FEAR' 야구를 보는 듯 하다.

 

9회 초, 한화는 두산의 마무리 김강률을 조한민의 3루타로 1타점을 뽑아내고 두산 2루수 오재원의 실책을 틈타 추가 1득점을 올리며 넘어가는 듯한 경기를 오히려 3 : 0 을 만들었다.

한화의 기세가 뜨거웠다.  

 

 

 

SSG 랜더스 vs KT 위즈

 

리그 1위를 달리면 말하기 좋아하는 호사가들로 부터 '이런 이유로 1위를 하고 있고 이런 부분이 강하다. 하지만 이런 부분은 보강해야 한다.' 와 같은 말들을 많이 듣는다.

그러나 SSG는 왜 잘하는지, 뭐가 강한 것이지, 뭐가 특별히 약한 것인지를 규정하기가 어려운 이상한 팀이다.

 

불펜이 약점이기 때문에 연장에 강할 수가 없는 팀인데 연장 최강팀이다.

타선의 구성을 보면 홈런이 많은 거포 군단인데 홈런이 별로 없다.

외국인 선발들이 이탈되어 있기 때문에 초반에 무너지는 팀인데 초반에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내야 수비가 특별한 강점이 없는데 내야 수비가 탄탄하다.

SSG는 이런 이상한 팀이다.

 

오늘 경기도 선발 정수민이 4.2이닝 만에 3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고만고만한 불펜들이 0.2이닝 씩을 나누어 맡으며 추가 실점을 최소화하고 타선이 끈질기게 추격하면서 9회까지 5 : 5 의 팽팽한 승부를 유지했다.

오늘도 SSG 타선은 홈런은 없었고 2안타를 친 타자는 로맥이 유일했다.

 

어제에 이어 양팀은 연장 혈투를 벌였다.

연장전 4전승의 팀 SSG는 부상에서 돌아온 김상수를 10회 말 마운드에 올렸지만 완벽한 컨디션은 아니었다.

장성우의 끝내기 안타가 터지며 KT가 승리했다.

오늘 연장전의 주인공은 장성우였다

오늘 KT의 마무리 김재윤은 9회에 마운드에 올라 10회 초까지 아웃카운트 6개를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책임지며 KT의 연장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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