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프로야구는 NC와 롯데 경기가 더블헤더로 치러져 총 6개의 경기가 열렸다.
NC와 롯데의 더블헤더 1차전은 오후 2시에 열렸고 2차전은 연이어서 펼쳐졌다. 나머지 4경기는 오후 5시에 열렸다.
키움과 LG는 2회 초 키움 박동원이 투런 홈런과 6회 무사 만루의 찬스에서 1점을 추가하여 1회 1점을 얻은 LG를 1 :3으로 앞서 가고 있었다. LG의 선발 이민호는 5회 박병호에게 헤드샷으로 퇴장당했다. 1 : 3 으로 끌려가던 LG는 8회 말 1사 만루의 역전 찬스를 맞았다. 키움은 마무리 조상우를 8회 1사에 올리는 강수로 대응하여 8회 말을 1실점으로 막았다.
찬스를 살리지 못한 LG는 결국 키움에게 9회 초에 대거 4실점을 허용하며 오늘 경기에서 패배하였다.
키움은 9회 LG의 진해수 공략에 성공하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SSG와 한화의 경기에서는 SSG가 한화를 6 : 2 로 물리쳤다. SSG의 선발 르위키는 부상 복귀 첫 경기에서 1이닝만 던지고 다시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자진 강판했다. SSG는 작년에 이어 2년째 먹튀 외국인 투수 논란을 겪어야 할 것 같다.
이런 악재 속에서도 장지훈이 르위키가 빠진 후 3이닝을 1실점으로 잘 막아주고, 2회와 3회에 각각 1점씩을 뽑고, 4회와 6회에 다시 2점씩을 뽑아 한화를 이틀 연속 꺾었다.
두산과 삼성은 통산 100승에 도전하는 두산 선발 유희관이 삼성의 타선을 이겨내지 못하고 2회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챙기지 못하고 5실점하며 무너져 삼성이 두산을 손쉽게 4 : 16 으로 꺾었다. 삼성은 오늘 홈런 3개를 포함 24개의 안타를 터뜨리며 두산 마운드를 부수었다. 삼성의 선발 최채흥은 5이닝 동안 3실점하며 승리투수가 되었다.
KT와 KIA는 KIA가 4회 4득점을 하며 7회까지 3 : 5로 앞서갔지만 8회 초 KT가 4득점을 올리는 저력을 보이며 역전에 성공했다. KIA의 마무리 정해영은 8회 1사 1, 2루의 위기를 막기 위해 투입되었으나 만루를 허용하고 심우준에게 싹쓸이 3타점 2루타와 후속타자 조용호의 1타점 안타를 허용하며 4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되었다. KIA는 거센 반격을 개시하였으나 KT의 마무리 김재윤을 공략하지는 못하였다. 경기는 7 : 5 로 KT가 승리하였다.
NC와 롯데의 더블헤더 1차전은 0 : 9 로 앞서던 롯데가 NC의 끈질긴 추격에 끝내 10 : 9 로 역전을 허용하였으나 9회 대타 김준태가 극적인 동점 안타로 10 : 10 무승부로 끝났다. 더블헤더 1차전은 연장전이 없다.
더블헤더 2차전은 NC의 에이스 르윈스키가 8이닝을 불펜 소모 없이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박석민의 결승 2루타로 6 : 2 로 롯데에 승리를 거두었다. 롯데는 9회 말 마지막 공격에서 뒤늦은 반격으로 2점을 뽑았으나 너무 늦었다.
NC와 롯데의 더블헤더 1차전 경기 내용
롯데는 1회부터 NC의 선발 송명기를 거세게 몰아 붙였다.
돌아온 캡틴 민병헌이 선두타자로 나와 날카로운 2루타를 날리는 것을 시작으로 추재현, 안치홍이 차례로 2루타를 몰아치며 2득점을 올렸다.
손아섭도 좌익수 펜스를 맞추는 2루타성 타구로 안치홍을 홈으로 불러 들였지만 2루에서 아웃되어 이닝이 종료되었다.
1회에만 대거 3득점을 뽑으며 롯데는 기세를 올렸다.
롯데는 2회에는 잠잠했지만 3회와 4회에 2점과 3점을 뽑아 0 : 8 로 크게 앞서 갔다. 3회에는 전준우가 2루타로 1타점을, 안치홍이 안타로 1타점을 올렸다. 4회에도 롯데는 2사 이후 2번타자 추재현부터 6번타자 손아섭까지 볼넷 2개, 2루타 2개, 안타 1개를 몰아치며 3득점을 올렸다.
롯데는 쳤다하면 2루타로 쉽게 쉽게 점수를 늘려갔다.
NC의 선발 송명기는 포심 패스트볼이 주무기인 투수인데 부상 복귀 이후 아직 투구감이 완전하지 않아서인지 몸쪽 승부를 피하면서 두들겨 맞았다. 슬라이더의 각도 예리하지 않았다.
롯데의 선발 스트레일리는 오늘 컨디션이 좋아 보였다.
팀 타선이 일찍부터 터져 주며 크게 앞서 나가자 스트레일리의 투구는 더욱 공격적으로 변하며 빠른 볼카운트에 바로바로 승부에 들어갔다.
투구 페이스도 빠르고 다양한 구종이 스트라이크 존을 계속 통과하자 NC타자들은 당황하며 스트레일리를 공략하지 못했다.
점수가 크게 벌어졌지만 NC는 송명기에게 이닝을 계속 맡겨 컨디션 조절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롯데는 5회에도 마차도가 솔로 홈런으로 점수를 추가하며 기세를 멈추지 않았다. 점수는 0 : 9 까지 벌어졌다.
NC는 6회 반격을 시작했다.
무사에 3명의 타자가 연속 안타를 치며 1점을 추격하자 큰 점수로 앞서고 있음에도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계속되는 찬스에서 NC는 양의지의 땅볼과 알테어의 안타로 추가 2득점을 올리며 추격의 고삐를 조였다.
경기는 3 : 9 로 바뀌었다.
오늘 경기의 6회는 롯데의 최근 분위기를 대변하고 있다.
팀의 에이스가 나온 상황에서 점수는 0 : 9 로 크게 앞서고 있음에도 경기 중반 추격의 위기를 맞자 불안한 불펜으로 승리를 확신할 수 없는 것이다.
또한 롯데 선발 투수의 QS+ 기록은 그 마지막이 2020년 10월 30일 샘슨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무려 42경기 동안 롯데의 선발투수들은 QS+를 기록하지 못했다. 오늘도 완벽하던 스트레일리가 돌연 3실점을 하고 6회를 채우지 못하면서 또 다시 QS+에 실패했다.
NC는 7회 초에도 롯데를 바싹 추격했다.
롯데의 마운드는 6회부터 불펜을 가동하여 신인 김도규가 1군 데뷔 2번째 경기를 치르고 있었다.
연속안타로 무사 1, 2루의 찬스에서 김태군이 친 공은 투수 땅볼이 되었고 잘 낚아 챈 김도규는 병살을 기대하고 2루에 공을 송구하였으나 긴장감으로 악송구가 되었다.
악송구에 점수는 4 : 9가 되었다.
롯데 벤치는 김도규를 송재영으로 교체했지만 송재영도 긴장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흔들렸다.
박민우에게 2루타를 맞고 1실점하고 이재율은 몸에 맞는 볼로 무사 만루로 몰렸다. 후속 정진기를 2루 땅볼로 잡았지만 다시 1실점했다. 롯데는 6 : 9 까지 몰렸고 마운드는 다시 송재영에서 서준원으로 교체되었다.
양의지가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만루 찬스는 계속되었고 이원재가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를 불러 들이면서 점수는 7 : 9 까지 좁혀졌다.
당연히 롯데가 이길 것 같던 경기는 이제 아무도 모르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8회 초 NC는 투아웃이 되며 그냥 넘어 가는 듯 했다.
그러나 2사 이후 나온 김태군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으로 8 : 9 까지 쫓아 갔다.
9회 초 NC는 결국 양의지가 투런 홈런으로 롯데의 마무리 김원중을 무너뜨리며 결국 역전에 성공했다.
5회가 끝났을 때 9점 차이로 앞서던 경기가 1점 차이로 뒤지는 경기가 되었다. 9점 차이 조차 지킬 수 없다면 어떤 경기도 이길 수 없는 롯데다.
그러나 NC의 마무리 원종현은 1점을 지키기에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롯데의 지지 않겠다는 의지는 강렬했다.
9회 말 롯데는 2사 1, 2루의 마지막 찬스를 잡았다. 올 시즌 찬스 때 마다 좋은 활약을 보인 바 있는 김준태를 대타로 기용한 롯데는 역전을 꿈꿨다.
김준태는 원종현과 7구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끝에 중견수 앞 안타를 치며 동점을 만들었다.
롯데의 반격은 여기까지 였다.
경기가 무승부가 되고 나니 양팀은 헛심만 쓴 꼴이 되었다.
송명기 교체 이후 추가 실점을 최소화 하며 버텨 준 최금강의 호투도, 연이은 2루타를 펑펑 터뜨리던 롯데의 타자들도, 그리고 역전 투런 홈런을 날린 양의지도 다 소용없는 짓이 되었다.
오늘 경기를 보면서 나는 이런 의문이 들었다.
0 : 9 로 앞서던 경기를 경기 후반 10점을 허용하며 10 : 10 동점으로 마무리한 롯데가 아쉬울지, 다 이긴 경기를 9회 말 1실점하며 동점으로 끝낸 NC가 아쉬울까?
이런 경기력으로는 양팀 모두 우승은 어렵다. 이것이 내가 내린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