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헤더 1차전을 역전패로 승리를 헌납한 KIA는 더블헤더 2차전은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오늘 KIA의 더블헤더 2차전을 보면서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KIA는 왜 2021시즌 약체팀이 되었는가?'라는 의문을 풀어보고자 하였다.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리빌딩은 없다. 최대한이 리모델링 정도다.'라는 말이 있다. 미국 프로야구 처럼 트레이드를 자유로이 할 수도 없고, 돈으로 필요한 선수를 수급하기도 어렵다. 농익은 기량의 선수를 우승권 팀에게 판매하고 미래가 밝은 유망주 여럿을 데리고 올 환경도 물론 아니다. 이런 환경에서 '우리팀은 올 시즌을 포기합니다. 우리는 내후년을 노리며 팀 전체를 리빌딩하는데 올 한해를 투자하려고 합니다.'라는 말은 실현 불가능한 말이란 뜻이다. 그렇다면 현재 KIA는 무엇을 해야 하는 팀일까?
KIA가 마지막으로 우승했던 것은 2017년, 4년 전이다. 당시에 우승 멤버로 아직 팀에 남아 있는 주전 야수는 최형우, 김선빈, 김민식 정도다. 이명기, 김주찬, 버나디나, 나지완, 안치홍, 이범호가 은퇴나 이적으로 자리를 옮겼다. 더블헤더 2차전 기아의 클린업 트리오는 김태진-최형우-황대인이다. 2017년 우승 당시의 클린업 트리오는 안치홍-최형우-나지완이었다. 이 정도의 무게 차이가 전부가 아니다. 당시에는 김주찬, 이범호가 클린업트리오 못지 않은 파괴력으로 중심 타선을 지원했었다.
KIA는 우승 이후 이들의 자리를 제대로 채우지 못했다. 더블헤더 2차전 선발라인업에서 트레이드를 통해 충원한 야수는 김태진이 유일했다. 김태진은 준수한 3루 수비 실력과 3할이 넘는 타격으로 제 역할을 하고 있지만 당시의 이범호에 비할 바는 아니다.
오늘의 라인업은 1번타자 우익수 최원준-2루수 김선빈-3루수 김태진-DH 최형우-1루수 황대인-좌익수 터커-포수 김민식-중견수 이창진-유격수 박민 으로 구성했다. 이 중 3할 수준의 타격을 치는 선수는 최원준(0.322), 김선빈(0.296), 김태진(0.338)의 1번부터 3번까지의 타자들이다. 호타준족의 3명의 타자들은 뛰어난 야구센스를 자랑하지만 한방이 없는 똑딱이들 이다. 다시말해 타선에 무게감을 주는 선수들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 다음부터는 타율이 한심한 수준이다. 최형우는 0.181이고 외야수 3명의 평균은 2할 중반을 넘지 못한다. 외국인 타자 터커는 타율도 0.261로 아쉽지만 득점권 타율은 심각하다. 수비보다는 아무래도 타격에 장점이 있어야 하는 1루수 황대인은 홈런 2개에 불과하고 일발장타를 장착한 대타 이우성은 0.194다. KIA의 물먹은 타선은 아무리 긍정적으로 보려고 해도 답이 없다.
그래도 올 시즌 클린업 트리오의 한자리를 맡은 이정훈은 수확이다. 그러나 포지션이 포수인데 마스크를 쓰면 장기인 타격이 되지 않고 1루로 나가면 수비가 너무 엉성하다. 더블헤더 2차전에서는 아예 라인업에서 빠졌다.
더블헤더 2차전의 선발투수는 이민우 였다. 작년 시즌 초에는 반짝 가능성을 보여준 것 외에 시즌 내내 부진하더니 올 시즌 초반에도 부진은 이어졌다. 2군에 다녀온 직전 경기부터 조금씩 개선된 모습을 보였는데 오늘 경기에서는 수비의 도움을 받으며 5이닝 2실점으로 괜찮은 투구를 보였다. 오늘 경기에서는 승리조 불펜 박진태-장현식-정해영이 굳건한 모습을 보이며 KIA가 6 : 3 으로 롯데를 꺾었다. 문제는 장현식이다. 오늘 1.2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제 역할을 했지만 오늘도 채 2이닝이 되지 않는 투구에 볼넷 2개, 안타 2개를 허용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장현식이 문제라기 보다는 장현식에 대한 KIA의 의존도가 너무 높아 너무 많이 나온다는 것이 문제다. 시즌 초 강력한 구위로 상대를 윽박지르던 장현식이 지쳐 보인다. 장현식을 받쳐 줄 또 하나의 카드가 필요하다.
더블헤더 2차전은 운이 따르며 롯데를 꺾어 오늘 1승 1패를 양팀이 사이 좋게 나누어 가졌다.
삼성은 백정현이 6이닝을 깔끔하게 무실점으로 막아주고 8회 강민호의 안타를 NC의 알테어가 실책을 범하는 사이에 타점을 올려 NC를 3 : 5 로 눌렀다. NC는 오늘 볼넷을 12개나 허용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KT는 쿠에바스가 6이닝 3실점으로 QS를 기록하고 황재균 3타점, 알몬테가 2타점을 올리며 활약하여 한화를 3 : 6 으로 이겼다.
키움은 4회 SSG의 조영우를 6득점으로 효율적으로 공략하며 7 : 3 으로 SSG에 승리했다. 2패 후 1승을 거두었다.
LG는 정찬헌이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후 불펜들이 실점을 허용하지 않아 0 : 2 로 두산을 눌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