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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 리뷰/오늘의 메이저리그 리뷰

<2021년 7월 27일 메이저리그 토론토 vs 보스턴 경기 결과 리뷰> 버두고 8회 말 역전 투런 홈런으로 보스턴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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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너무 덥다. 이역만리 미국은 우리가 덥다고 해서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어제와 오늘 경기수가 매우 적다. 더위 때문은 아니고 이동일이 겹친 메이저리그다.

강호들이 즐비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는 1위 보스턴이 2위 템파베이와 1게임 차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고 9게임 차이로 널찍이 벌어진 3위 양키스는 4위 토론토와 반게임차 자존심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 토론토와 보스턴이 '그린몬스터'가 버티고 있는 보스턴의 홈구장에서 맞붙었다.

토론토는 선발투수로 유망주 토마스 해치, 보스턴은 올 시즌 8승 4패로 어느덧 보스턴에 없어서는 안될 선발의 한축으로 재기한 닉 피베타다. 토마스 해치는 오클라호마 대학 시절 에이스로 활약하며 주목 받았다. 대학 시절 너무 많은 공을 던진 것이 오히려 독이 되었는지 프로와서는 너무나 평범해져 버렸다. 꾸준히 선발 투수 수업을 받고는 있지만 작년 3승을 거둔 후 올 시즌에도 마이너와 메이저를 오가고 있다. 닉 피베타는 95마일에 육박하는 패스트볼과 메이저리그 최고 스핀량을 보이는 커브가 주무기인 투수다. 19, 20시즌 패스트볼의 구속을 낮추고 제구력을 높이고자 노력했으나 구속이 떨어진 패스트볼이 타자들에게 통타를 당하며 암울한 시즌을 보내기도 하였다. 올 시즌 모 아니면 도 전략으로 제구보다는 패스트볼의 구속을 높이는 투구 패턴을 보이며 완전히 재기에 성공했다. 역시 제구력은 구위가 떨어지는 투수에게는 묘수이지만 제구력보다는 구위가 우선이다.

렌프로는 오늘도 보스턴의 타선을 이끌었다

2회 말 보스턴은 선두타자 헌터 렌프로가 최근의 좋은 타격감을 2루타로 증명했다. 이어지는 버두고는 가벼운 중전 적시타로 렌프로를 홈으로 불러들여 선취점을 올렸다. 계속된 무사 찬스에서 볼넷과 안타로 만루의 찬스를 만들었지만 내야 땅볼로 1득점을 추가 했을뿐 대량 득점에는 실패했다. 경험이 적은 투수 해치로써는 2점 실점에 만족할 수 있었다.

아쉬운 득점은 바로 위기로 이어졌다. 3회 초 무사에서 안타와 볼넷으로 만든 1, 2루의 찬스에서 게레로 주니어의 적시 1타점 안타와 마커스 세미엔의 1타점 연속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토론토 역시 계속된 무사 만루의 찬스를 만들었지만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동점까지 추격한 것은 의미가 있었지만 아쉬움을 남겼다.

3회 말 젠더 보가츠의 결장으로 4번타자 중임을 맡은 라파엘 데버스는 비거리 125m짜리 묵직한 솔로 홈런으로 2회 공격의 아쉬움을 달랬다. 2 : 3 으로 보스턴이 앞서 갔다.

5회 초에는 토론토의 새로운 4번타자 보 비셋이 투런 홈런으로 응수해 경기를 다시 뒤집었다. 상대적으로 왜소한 체구의 보 비셋이 아버지의 펀치력을 이어 받아 오늘도 홈런을 날렸다. 토론토의 몬토요 감독은 '비셋이 체구는 작을 지 모르지만 우리 팀 선수 중 가장 적극적인 타자이기 때문에 4번타자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라며 보 비셋 4번타자 기용의 당위성을 설명한 바 있다. 토론토가 경기 중반 4 : 3 으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보스턴의 닉 피베타는 파이어볼러로 복귀한 이후 확실히 체력이 달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체력이 받쳐주는 경기 초반에는 위력적이지만 확실히 5회에는 구위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며 보 비셋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보스턴의 벤치도 이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홈런이 터지자 바로 피베타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토론토는 타격의 팀이지만 타격 뒷심이 떨어지는 팀이고, 반면 같은 타격의 팀이지만 끈질기게 끝까지 가는 팀이 보스턴이다. 오늘도 양상은 비슷했다. 8회 말 오늘도 버두고가 홈런을 날려 렌프로와 득점을 하며 2점을 뽑아냈다. 경기는 다시 한번 4 : 5 로 뒤집혔다.

토론토는 올 시즌 이적한 불펜 침버와 리차즈를 내세워 1점차 승리를 지키고자 하였으나 리차즈가 8회 뼈아픈 역전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보스턴은 8회 승부를 뒤집자 승리 공식인 마무리 맷 반스를 9회 초 마운드에 올려 깔끔하게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토론토는 경기 종반 장타 한방에 대어 사냥에 실패하며 1패를 떠 안았다. 토론토가 강팀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타격의 뒷심 부족을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추가점 없이 초반 승기를 끝까지 지키는 야구는 고단한 야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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