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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 리뷰/오늘의 메이저리그 리뷰

<2021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밀워키 브루어스 분석> 애틀란타에게 디비전시리즈에서 이른 탈락을 당한 밀워키, 투수의 팀 밀워키를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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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리그 중부지구의 최강팀 밀워키 브루어스가 예상외의 너무나 짧은 가을을 보내고 탈락했다.
중부지구 전통의 명문 시카고 컵스와 세인트루이스를 가볍게 재치고 95승 67패의 월등한 성적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밀워키는 올 시즌 챔피언 컵을 들어 올릴 수 있는 강한 전력의 팀이었다.
그러나 예상외로 디비전시리즈 첫번째 상대인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에 1승 3패로 패하며 너무나 짧은 가을 야구를 한 밀워키 브루어스의 전력을 분석하고자 한다.

밀워키의 우승을 생각했던 많은 사람들은 이유로 막강한 투수력을 들었다.
밀워키의 강력한 투수력은 선발투수에만 머물지 않는다. 불펜까지 그야말로 최강의 전력이다. 야구가 '투수놀음', 특히 단기전 승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투수력'이라는 점에서 밀워키의 우승은 무척이나 기대가 되는 시즌이었다.
밀워키의 선발 중 에이스는 역시 코빈 번스다. 코빈 번스는 올 시즌 고속 커터의 위력이 배가되며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한 단계 올라섰다. 양키스의 마무리 전설 마리아노 리베라가 연상되는 최강 커터를 구사하는 번스는 전력을 다해 1이닝을 책임지는 투수가 아니라 선발 투수라는 점에서 그 위력이 경이롭다. 커터를 앞세운 번스는 올 시즌 노히트노런을 기록하기도 했으며 볼넷 없이 58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신기록을 비롯하여 10명의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는 신기에 가까운 기록을 작성하기도 하였다. 번스와 원투펀치를 이루는 최강 카드는 올해까지 2년 연속 개막전 선발 투수의 중책을 맡은 바 있는 브랜든 우드러프다. 우드러프는 올 시즌 승운이 따르지 않아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지만 특유의 빠른볼과 다양한 구종으로 밀워키 강력한 마운드의 한 축을 담당했다.
이름만으로도 빼어난 원투펀치를 제외한 선발 라인업도 빼어나다. 올 시즌 10승 프레디 페랄타, 역시 10승 아드리안 후저가 그 뒤를 받친다. 프레디 페랄타는 포심 하나로 메이저리그를 호령한 밀워키의 선발 트로이카다. 올 시즌 체인지업과 슬라이더가 좋아지면서 강력함이 더해졌다. 아쉬운 점은 페랄타가 올 시즌 중반부터 어깨가 그리 좋지 않다는 점이었다. 아드리안 후저도 묵직한 구위가 일품이다.
최강 허리 불펜은 데번 윌리엄스와 브래드 박스버거, 그리고 올 시즌 12승을 거둔 언성 히어로 브렌트 수터가 버틴다. 아론 애쉬비도 구위가 만만치 않다. 아쉬운 점은 승리조 불펜의 핵 데번 윌리엄스가 우승 파티 후 흥분을 누르지 못하고 철없는 벽 때리기로 손가락이 굴절되는 황당한 부상으로 팀을 이탈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탬파베이에서 올 시즌 영입한 헌터 스트릭랜드까지 있어 두터운 불펜진을 구성한다. 뭐니뭐니해도 투수진의 핵심은 '지옥에서 온 파이어볼러' 마무리 조시 헤이더가 있다. '완벽'이라는 표현이 올 시즌 내내 따라다닌 최고의 마무리다.

텔레즈만 유일하게 타선에서 제 역할을 했다


애틀란타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은 코빈 번스가 6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그 뒤를 10승 선발 투수 아드리안 후저가 맡으면서 찰리 모튼이 호투한 애틀란타를 1 : 2 로 꺾었다. 아쉬운 점은 후저의 구위가 시즌 종반부터 떨어지더니 1차전에서도 2이닝 1실점하며 부진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타격은 폭발력을 잃고 허덕였다. 위안은 올 시즌 토론토로부터 이적한 로우디 텔레즈의 투런 홈런 한방이었다. 이 때만해도 밀워키의 강력한 투수력이 빛을 발하며 조금은 손쉬운 1차 관문일 것 처럼 보였다.

디비전시리즈 2차전은 원투펀치 브랜든 우드러프가 나섰다. 우드러프는 3회 2실점, 6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6.0이닝 3실점하며 제 역할을 다했다. 그러나 보스턴의 선발 맥스 프리드와 불펜 타일러 마첵을 전혀 공략하지 못하고 영봉패 했다. 밀워키의 선발과 불펜은 제 역할을 했지만 터지지 않는 타선을 원망해야만 했다. 밀워키가 자랑하는 헌터 스트릭랜드, 아론 애쉬비에 불펜 에이스 브래드 박스버거까지 강한 허리는 무실점으로 애틀란타의 강타선을 잠재우며 3 : 0의 점수를 지켰다. 타선은 기복이 있으니 다음부터는 타선 상승 곡선을 기대하며 아직 걱정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3차전은 선발 트로이카 프레디 페랄타가 애틀란타의 상승세를 막고자 하였다. 3차전을 시리즈 분수령으로 판단한 밀워키 크레이그 카운셀 감독은 호투하던 페랄타를 57구 4.0이닝만에 마운드에서 내리는 강수를 펼치며 여유있는 선발 마운드를 적극 활용했다. 페랄타 뒤는 1차전에 이어 아드리안 후저를 내세웠다. 올 시즌 10승을 올리며 마운드를 호령한 후저지만 1차전에서도 8회 작 피더슨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더니 2차전에서도 5회 작 피더슨에게 통한의 3점 홈런을 얻어 맞았다. 경기는 이 홈런 한방 외에는 점수를 내지 못하고 애틀란타가 0 : 3 으로 승리했다. 밀워키는 3차전에서도 애틀란타의 선발 이안 앤더슨과 믿는 불펜 타일러 마첵을 공략하지 못하고 2차전에 이어 연속 영봉패를 당했다. 도무지 터지지 않는 타선이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10월 13일 열린 운명의 4차전은 팀의 5선발로 성장한 에릭 라우어였다. 라우어는 평범한 선발투수지만 LA 다저스만 만나면 훨훨나는 역대 최강 다저스 킬러다. 팀 타선도 4회와 5회 2득점씩을 올리며 오랜만에 역할을 했지만 오늘은 제 몫을 하던 투수들이 아쉬웠다. 4회에는 라우어가 2실점하며 바로 동점을 허용했고, 5회 앞서 나가자 이번에는 믿었던 아론 애쉬비가 바로 2실점을 하며 동점을 허용했다. 팽팽한 긴장감은 8회 말 한 박자 빠르게 초강수로 내세운 밀워키의 마무리 조시 헤이더에서 벌어졌다. 조시 헤이더는 1차전에서도 마무리로 나와 1점차 박빙의 리드를 지켰던 최강 마무리다. 밀워키에서는 조시 헤이더가 있었다면 타선에는 애틀란타의 프랜차이즈 스타 프레디 프리먼이 있었다. 디비전시리즈 내내 부진하여 애틀란타 최고 영웅의 자존심을 구기고 있던 프리먼은 헤이더의 160km 가까운 공을 가볍게 맞추며 오늘 승부를 가르는 4 : 5 솔로 홈런을 만들었다. 프리먼은 역시 프리먼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헤이더는 완벽했던 시즌에 오점을 남겼다. 시리즈 내내 터지지 않던 타선은 오늘도 1차전의 영웅 로우디 텔레즈만 투런 홈런으로 역할을 했을 뿐 부진의 늪에서 허덕였다. 4경기에서 밀워키가 얻은 총 점수는 6점에 불과했다.

밀워키의 이른 시리즈 탈락의 원인은 슬럼프에 빠진 타선이었다. 그러나 밀워키의 타선은 결코 약한 타선이 아니다. 메이저리그 최고 포수 반열에 오른 오마르 나바에스와 근성의 2루수 콜튼 웡이 수비와 타선을 이끈다. 탬파베이에서 올 시즌 긴급 수혈한 윌리 아다메스가 수비와 타격에서 맹활약했다. 여기에 메이저리그 수위타자 출신 교타자 크리스티안 옐리치, 한방 있는 아비사일 가르시아와 로우디 텔레즈가 중심에 선다. 올 시즌 조금 기복을 보이고 있지만 옐리치와 함께 팀 대표 교타자인 로렌조 케인도 있었다. 그러나 디비전 시리즈에 들어서면서 팀 전체가 단체 타격 슬럼프에 빠지며 아쉬운 탈락을 맛보았다. 그러나 시즌 내내 강한 수비였지만 아쉬운 타격이었던 3루수 루이스 우리아스, 공갈포로 전락한 다니엘 보글백, 시즌 내내 제대로 뛰어본 적도 없는 부진에 시달린 케스톤 히우라, 수비마저도 동반 하락한 재키 브래들리 등 제 역할을 못한 전력들은 디비전 시리즈에서도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시즌 내내 열정을 다해 응원했던 밀워키가 이렇게 가을 야구를 마무리했다. 너무나도 아쉽다. '미친 야구팬'으로 유명한 밀워키 팬들 만큼이나 밀워키 야구를 사랑했다. 스몰 마켓 구단으로 육성 프렌차이즈 스타가 많은 팀 밀워키의 아쉬운 탈락이 스몰 마켓 구단의 한계가 아니길 기원한다. 화이팅! 밀워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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