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레드삭스 vs 탬파베이 레이스
시즌 내내 극강의 힘을 보였던 탬파베이가 스몰마켓 구단의 한계인 챔피언이 될 수 있을까? 스타 없이 무명의 가까운 선수들의 투지와 힘으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탬파베이지만 확실한 에이스가 없다는 한계를 늘 극복하지 못하며 챔피언컵을 들어 올리지 못한 탬파베이가 올 시즌에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가 늘 궁금했다. 무엇보다 탬파베이의 이러한 한계와는 반대로 21세기 최다 챔피언 기록을 가지고 있는 보스턴이 탬파베이의 첫 상대이니 이러한 궁금증은 더해졌다.
어제 경기에서는 탬파베이의 맥클라나한이라는 신인 투수의 힘으로 마운드가 안정화 되면서 탬파베이가 손쉬운 경기를 했다. 그러나 오늘 경기는 1회부터 달랐다. 1회 초 오늘 불방망이를 선보인 2번타자 키케 에르난데스 2루타, 4번타자 젠더 보가츠 안타, 5번타자 알렉스 버두고 안타로 2득점을 올리며 앞서 나갔다. 탬파베이의 유망주 투수 셰인 바즈는 1회 초부터 혼쭐이 났지만 2실점만 하고 위기를 벗어났다. 1회 말 탬파베이는 매서운 반격으로 보스턴을 밀어 부쳤다. 보스턴은 전성기는 조금 지났다는 평이지만 그래도 '썩어도 준치' 크리스 세일을 선발로 내세웠지만 탬파베이의 타격을 막아낼 수는 없었다. 탬파베이로 이적 후 별다른 활약이 없었던 조던 러플로의 그랜드슬램을 앞세워 5득점하며 탬파베이는 단숨에 2 : 5 로 1회 승부를 뒤집었다.
오늘 보스턴의 타격은 대단했다.
3회 초 잰더 보가츠와 알렉스 버두고가 백투백 홈런을 날리며 2득점을 올렸고, 5회 초에는 키케 에르난데스가 솔로 홈런을, 그리고 JD 마르티네스가 3점 홈런을 날리며 4득점을 거두었다. 8 : 5 로 보스턴이 승기를 잡자 승부의 추가 급격히 보스턴 쪽으로 기울었다.
6회 말, 경기 초반 대타로 오늘 경기에 투입된 최지만이 솔로 홈런을 날리며 추격포를 날렸지만 보스턴은 7, 8, 9회에 연속으로 추가 득점을 올리며 탬파베이에게 추격의 기회를 주지 않았다.
8회에는 보스턴은 키케 에르난데스가 또 다시 2루타를 날리고, 타점 머신 라파엘 데버스마저 투런 홈런을 날리며 2득점을 올렸다. 잠잠한 줄 알았던 데버스마저 8회 홈런으로 홈런 대열에 합류했다. 오늘로 보스턴의 중심타선은 완전히 깨어나며 앞으로 포스트시즌의 앞날을 밝혔다.

경기는 보스턴이 7, 8, 9회에 6점을 추가해 14 : 6 으로 승리했다. 9회 초에는 키케 에르난데스가 2타점 안타를 날리며 3득점을 올려 14점을 완성했다. 보스턴은 크리스 세일이 부진했지만 세일 다음으로 다음 투수로 나온 태너 하우크가 5이닝을 2안타 1실점으로 막아내며 호투하여 오늘 승리의 기틀을 다졌다. 탬파베이는 믿었던 콜린 맥휴가 선발 바즈 이후 마운드를 지키지 못하면서 불펜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선발 자원인 마이클 와카로 경기 종반 승부수를 띄었으나 와카마저 6실점으로 무너졌다.
LA 다저스 vs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우주 최강 전력이라는 평을 받던 다저스의 자존심을 꺾고 지구 1위에 올라선 샌프란시스코가 디비전 시리즈 첫 경기에서 다저스를 만났다. 샌프란시스코의 홈인 오라클 파크는 주황색으로 물들었다.
다저스는 맥스 슈워저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소모하고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 워커 뷸러를 선발로 내세웠다. 뷸러는 매 시즌 포스트 시즌에 약한 모습을 보이는 클레이튼 커쇼를 대신해 포스트 시즌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을 에이스다. 뷸러는 오늘 1회 버스터 포지에게 불의의 투런 홈런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6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순항했다. 7회 시카고 컵스에서 올 시즌 트레이드 마감 시간에 모셔온 크리스 브라이언트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 마운드를 내려 오기는 했지만 뷸러는 여한 없는 좋은 경기를 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 두번 외에 득점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워커 뷸러의 호투는 샌프란시스코 선발 로건 웹의 좋은 투구에 빛이 바랬다. 웹은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다저스의 타선을 무력화 시켰다. 메이저리그 최고 지능형 포수 버스터 포지와 웹의 조화는 오늘 환상적이었다. 사실 샌프란시스코의 1선발은 캐빈 가우스먼이고 2선발은 앤서니 데스클라파니다. 로건 웹은 정규시즌 3선발로 활약한 선수이나 최근 페이스가 좋다고 판단한 샌프란시스코의 벤치는 과감하게 가장 중요한 첫 경기에 웹을 마운드에 올렸다. 웹은 오늘 7.2이닝 동안 10K,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호투도 호투지만 웹은 8회 2사를 잡고 마운드를 내려갈 때 투구수가 불과 92개에 불과했다. 정규 시즌이었다면 완봉을 노릴만 했지만 승리가 절실한 벤치는 웹을 8회 2사에 안타를 허용하자 바로 교체했다.

0 : 3 으로 앞서가던 샌프란시스코는 8회 말 다저스의 베시아를 상대로 베테랑 브랜든 크로포드가 솔로 홈런을 날리며 0 : 4 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30개 넘는 홈런을 기록한 타자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팀 홈런 200개를 넘게 기록한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의 힘이 느껴지는 오늘의 승부였다.
샌프란시스코는 시즌 내내 박빙의 승부에 투입하며 마무리로 키운 카밀로 도발을 0 : 4 로 앞선 9회 초 투입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샌프란시스코의 107승 55패 승률 .660으로 지구 우승한 것은 우연이나 운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하게 증명했다. 다저스가 이런 분위기를 내일 바꿀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