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캠프를 앞두고 각 구단들의 외국인 선수들이 속속 입국하며 본격적인 훈련 시기를 예열하고 있다. 각 구단의 선수들은 모두 개인 훈련에 열정을 쏟아내며 스프링캠프에서도 경쟁 우위를 두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일찌감치 거제도에서 함께 땀을 흘리고 있는 한화의 투수 3총사가 눈길을 끈다.
한화의 투수 3총사는 김민우, 강재민, 윤호솔이다. 이 3명의 투수는 한화 성적의 키를 쥐고 있는 선발과 불펜의 핵심 선수라는 점에서 이들의 2022년 지금, 겨울 캠프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민우는 오랜 ‘유망주’, ‘기대주’ 꼬리표를 띄고 20시즌 드디어 에이스의 위용을 갖추었다. 김민우는 마산 용마고 시절 고교 최고의 투수였다. 한화 입단 당시 류현진의 뒤를 이을 에이스를 얻었다고 한화팬들은 열광 했었다. 2015년 한화 데뷔 시즌부터 190cm에 달하는 큰 키에, 부드러운 투구 폼은 당시 김성근 한화 감독을 매료시키며 ‘김성근 혹사’ 논란을 만들 정도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어린 투수에게 가혹한 기대와 큰 시련은 어깨 부상과 자신감 저하로 연결되었고 20시즌 잠시 부활의 모습을 보인 것 이외에는 이름값을 하지 못하고 잊혀진 투수로 지냈다. 21시즌 수베로 감독 부임과 동시에 한화의 토종 에이스로 자리를 잡은 김민우는 155이닝을 넘게 소화하며 14승 10패를 거두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류현진 이후 토종 에이스에 고파했던 한화로서는 드디어 김민우라는 최고의 투수를 되찾았다. 문제는 22시즌이다. 21시즌 기록에서도 알 수 있듯이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확실히 후반부 체력 저하가 눈에 띄었다. 놀라웠던 초반 방어율도 후반기에 다 까먹었다. 김민우의 최대 강점은 훌륭한 하드웨어에서 뿜어내는 강력한 포심이다. 여기에 스플리터와 슬라이더로 상대를 잡아내는 미란다와 비슷한 유형의 투수다. 따라서 포심의 위력이 감소되면 그만큼 어려워진다. 21시즌 무리한 시즌이라면 회복을 위해 이번 겨울이 무엇보다 중요한 김민우다.
김민우의 중학교, 고등학교 후배인 강재민은 21시즌 한화의 허리를 책임진 중요한 투수다. 대학야구가 대중에서 조금은 멀어져서 그렇지 단국대 시절 강재민은 대학야구를 대표하는 투수였다. 사이드암이라기 보다는 쓰리쿼터에 가까운 투수로 배짱하나로는 자칭, 타칭 프로야구에서 손꼽는 투수다. 기싸움에서 손쉬운 승부를 하는 투수로 자리 잡으면서 20시즌부터는 한화를 대표하는 불펜 투수로 얼굴을 내밀기 시작했다. 21시즌 무엇보다 슬라이더의 위력이 배가되면서 한화 필승조의 핵심 투수로 성장했다. 20, 21시즌 연속 두시즌 동안 2점대 방어율을 기록한 것으로만 보아도 공의 위력이 어떠했는지 이해할 수 있다. 문제는 직구, 슬라이더 이후 제 3의 구종이다. 옆구리 투수라면 당연히 필요한 좌타자 공략 구종의 개발이 필요하다. 강재민은 직구 조차도 좌우 횡의 변화가 심해 이제까지는 좌타자와도 승부가 가능했지만 2년 동안 눈에 익은 공을 치지 못할 국내 타자들이 아니다. 22시즌 성공을 위해서는 체인지업의 위력을 배가 시켜야 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012년 고교야구는 오랜만에 충청권 전성시대를 열었다. 그 이유는 대전고의 조상우와 천안북일고의 윤형배 때문이었다. 조상우는 체력 조건이나 미래 성장성에서 매우 높은 평가를 받았고 윤형배는 조금 마른 체형이 약점이었지만 이미 완성형 투수라는 소리를 들었다. 일부에서는 2010년대 최고 고교 투수라는 평가까지 할 정도 였다. 윤형배는 계약금 6억원이라는 당시 최고 기록을 남기며 2013년 NC에 지명 되었지만 고교에서 기록했던 153km의 구속은 사라지고 없었다. 어린 투수에게 과도한 책임감은 무리를 불렀고 연속된 어깨 부상에 시달렸다. 재활과 수술을 반복하며 윤형배의 최고 강점이던 구속은 완전히 사라졌고 사회복무요원으로 군생활을 마친 2017년 이름까지 윤호솔로 바꾸면 재기에 몸부림 쳤지만 구속은 좀처럼 오르지 못했다. 2018년 정범모와 트레이드 되며 고향팀 한화로 유니폼을 갈아 입은 윤호솔은 재기의 칼을 갈았다. 2020년 드디어 구속이 150km를 상회하며 이전의 위력을 되찾았지만 프로에서 통하지 않는 제구였다. 21시즌 55경기에 등판하며 데뷔 9년만에 첫승을 포함 3승 8홀드의 성적을 거두었다. 윤호솔의 야구는 사실 지금부터다. 21시즌의 성공은 부활의 가능성을 타진한 수준이었다면 22시즌부터는 한화 마운드의 한축을 맡아 주어야 하는 투수다.
한화의 김민우, 강재민, 윤호솔에게 22년 겨울은 그 누구보다 중요하다. 아니 그들의 올 겨울은 한화에게 있어서는 너무나 중요하다. 왜냐하면 그들의 성적은 곧 비상을 준비하는 22시즌 한화의 성적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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