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2년 이전 리뷰/오늘의 프로야구 결과와 리뷰

<2021년 5월 5일 프로야구 결과 분석> LG vs 두산, 기아 vs 롯데, KT vs 키움, SSG vs NC 어린이날 경기 : 켈리 고전끝에 승, 롯데 1회 실책으로 패배, 김웅빈 홈런 3개, 나성범 정의윤 만루홈런 홈런7개 공..

반응형

2021년 5월 5일, 

 

"LG, 캘리가 흔들리니 안 터지던 타선이 터지며 두산에 승리"

LG 트윈스 vs 두산 베어스 잠실더비 '어린이날' 1차전

 

LG는 강한 투수력을 보유하고서도 타선에 문제를 보이면서 지난 주 삼성에게 내리 3연속 패배를 당했다. LG는 타율 .233 / 출루율 .330 / 득점권 타율 .188 / 평균득점 3.7 로 모두 리그 10위다. 타격이 이렇게 모두 리그 최하위 수준임에도 상위권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은 그만큼 투수력이 빼어나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LG는 오늘 LG가 자랑하는 투수력의 핵심 자원이라고 할 수 있는 제 1선발 켈리를 내세워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켈리의 호투 속에 잠자고 있던 LG의 타선이 터져 줄 수 있을지 오늘의 관전 포인트다.

 

두산은 준수한 투수력의 바탕에는 놀라운 수비력이 있다. 투수가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 신기에 가까운 수비력으로 팀의 분위기를 잡아가는 두산의 능력은 신기하기까지 하다. 타선은 이적생들의 분전과 하위타선을 구성하고 있는 백업들의 활약이 무섭다. 

오늘 두산은 에이스 로켓이 선발로 나와 LG의 켈리와 정면 승부를 겨룬다. 시즌 초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로켓이 시간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어 오늘 승부가 더 재미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늘 켈리는 컨디션이 무척 좋지 않아 보였다. 제구는 모든 공이 좋지 않았고 변화구는 밋밋했다. 공의 위력이 예전같지 않으니 매서운 두산의 타자들을 1회 부터 막을 수는 없었다. 

1회 말 두산 공격에서 켈리는 볼넷 3개와 안타 2개를 내어 주며 2실점했다. 2실점만 한 것이 다행이었다. 1사 만루의 상황에서 김재호가 친 공을 3루수 김민성이 노련하게 병살타로 연결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기 망정이지 자칫 빅이닝을 내어 줄 수 있는 상황이었다.

2회 초 LG는 매섭게 추격했으나 두산의 놀라운 수비력이 실점을 막았다. 2사 1, 2루의 상황에서 정주현이 친 공이 우중월을 날았다. 이 공을 중견수 박건우가 몸을 날리면서 잡아냈다. 정주현을 2루타와 2타점을 날려버리며 아쉬워했고 투수 로켓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3회 초 LG는 추격을 시작했다. 역시 시작은 김현수였다. 2사 후에 김현수가 2루타를 날리며 분위기를 만들었고 후속 채은성이 안타로 결과를 거두어 들였다. 1 : 2 로 따라 잡았다.

1점을 추격 당하자 두산도 제 컨디션이 아닌 켈리를 가만 두지는 않았다. 3회 말 선두타자 박건우가 2루타를 치고 나가 양석환의 안타에 홈을 밟았다. 양석환 역시 박계범의 내야 안타 때 홈을 밟으며 추가 득점을 올렸다. 점수를 1 : 4 로 벌렸다.

 

켈리가 초반에 크게 흔들리며 두산이 쉽게 경기를 가져 오리라 생각했으나 5회 LG는 3득점을 하며 경기를 4 : 4 원점으로 돌렸다.

결정적인 순간에는 또 김현수였다. 김현수는 오지환이 안타로 1루에 있는 상황에서 우익수 뒤를 넘어가는 홈런을 날리며 2득점을 했다. 그리고 계속되는 공격에서 김민성과 문보경이 연속 2루타를 날리며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기세가 오른 LG는 쉽게 쉽게 득점을 추가하며 두산을 앞서 나갔다.

6회 초에도 홍창기가 2루타를 때리자 다음타자 오지환이 우익수 앞 안타를 쳐서 가볍게 홈으로 불러들였다. 오늘 경기의 결승점이었다.

LG는 8회와 9회에도 각각 1득점씩을 추가하며 7 : 4 로 승리하였다.

오늘 켈리는 켈리답지 않게 초반부터 크게 흔들렸지만 에이스답게 이닝을 끌어주며 선발투수로서 최소한의 역할을 해 주었다. 6이닝 4실점으로 버티며 LG 승리의 기반을 만들며 결국에는 승리투수가 되었다.

반면 두산의 로켓은 경기 초반 타자들이 만들어 놓은 점수를 지키지 못하고 6이닝 5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되었다.

 

오늘 LG는 승리 외에도 거둔 수확이 많았다.

그간 타선이 터지지 않아 고전했지만 오늘 클러치 능력이 되살아나는 기미를 보이며 향후의 전망을 밝게 했다. 타격이 살아나는 과정에서도 김현수의 역할은 눈부셨다. LG의 FA 흑역사는 김현수 영입 하나로 다 사라지는 것 같다.

또 하나의 수확은 LG 불펜진의 견고함을 재확인할 수 있는 경기 였다. 두산은 팀 컬러가 끈끈한 팀이기 때문에 경기 종반부로 갈수록 강해지는 팀인데 이런 두산을 상대로도 LG의 불펜진이 무실점으로 막아 주었다는 것은 좋은 경험이다.

무엇보다 오늘 치열한 경기 끝에 LG가 승리함으로써 LG는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는 좋은 기반을 만들었다 하겠다.

 

 

 

 

"롯데, 1회 엉성한 수비로 기아에 승리를 헌납하며 5연패"

기아 타이거즈 vs 롯데 자이언츠 영남더비 '어린이날' 1차전

 

기아와 롯데는 양팀 모두 바로 전 시리즈에서 스윕패를 당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다행히 월요일과 코로나 예방 접종 일정으로 이틀을 쉬며 팀을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가졌다. 오늘은 구도 부산에서 어린이 야구 팬들의 성원 속에 이번 주 시리즈를 시작하는 날이다. 양팀 모두 첫 단추를 어떻게 꿰느냐가 무척 중요하다. 

 

오늘 경기는 그런 이유로 두팀 모두 에이스급 선발 투수들이 나오면서 전의를 다졌다.

기아는 멩덴이, 롯데는 스트레일리가 출격한다.

 

이렇게 중요했던 경기는 너무 허무하게 승부가 갈리며 롯데팬들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경기가 시작하자 마자인 1회 초 기아의 공격에서 롯데는 실책과 실책성 플레이를 연속하며 에이스 스트레일리의 진을 뺐다.

2사 1, 2루의 상황에서 5번타자 유민상이 친 우중간 안타를 롯데의 중견수 장두성이 더듬는 에러를 범하는 사이에 1, 2루 주자가 다 홈으로 들어왔다. 여기까지는 있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오히려 에러로 기록되지 않은 이제부터가 문제 였다. 다음타자 김태진이 친 1, 2루간 땅볼을 1루수 정훈이 처리하지 못하면서 2사 이후 1, 2루의 찬스가 이어졌다. 다음 박찬호의 우익수 앞 안타에 손아섭이 앞으로 전진하다가 넘어지며 뒤로 빠뜨리면서 3루타가 되었다. 주자 2명은 모두 들어왔다. 베테랑 1루수 정훈과 우익수 손아섭이 흔들리는 팀의 버팀목이 되지는 못할 망정 기록되지 않은 실책을 각각 1개씩 범하며 경기를 완전히 꼬이게 만들었다. 이후 스트레일리는 힘이 빠졌는지 안타를 허용하며 3루의 박찬호에게 마저 홈을 허용했다. 점수는 시작하자 마자 5 : 0이 되었다.

 

경기는 어찌보면 1회에 끝이 났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롯데도 애를 써 보았지만 찬스에 무기력한 모습은 쉽게 고쳐지지 않았다.

2회에는 이대호가 선두타자로 나와 2루타를 치고 나갔으나 후속타자들은 2루 주자를 3루에도 보내지 못하는 공격력을 보였다. 6회에도 1사 1, 3루의 찬스를 잡았지만 후속타자들은 투수앞 땅볼과 삼진을 당하며 허무하게 물러섰다.

 

찬스에서 점수를 얻지 못하자 오히려 기아가 추가 득점을 올리며 달아났다.

7회 초 기아는 볼넷과 안타로 만든 2사 1, 3루의 찬스에서 유민상이 2루타로 1타점을, 그리고 김태진이 안타로 2타점을 올리며 3득점했다.

포수에서 투수로 변신하여 오늘 처음 선보인 롯데의 나균안은 6회에 마운드에 올라 6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하고,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볼넷과 안타를 내주며 1, 3루의 찬스를 허용하였지만 2사까지 잡아 놓았기 때문에 후속 투수 김유영이 막아 줄 수도 있었다. 그러나 김유영이 나균안이 만들어 놓은 2사 상황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2루타와 안타를 맞아 아쉬움을 남겼다. 

 

7회 말 기아의 선발 멩덴이 피로한 감을 보이자 롯데는 뒤늦은 반격을 시작했다. 

한동희가 투런 홈런으로 2득점하고 볼넷으로 나간 장두성이 발로 안타없이 추가 1점을 했다.

멩덴은 6.2이닝 동안 3자책점을 허용하였지만 이닝을 길게 끌어주며 기아 불펜의 부담을 줄여 주었다.

8회 말에도 김준태의 안타로 2타점을 추가하여 8 : 5 까지 추격하였다.

추격은 매서웠지만 너무 늦은감이 있었다.

기아도 멩덴 이후의 불펜진이 그렇게 풍부하지 않기 때문에 초반에 스스로 무너지지만 않았다면 오늘 경기는 롯데가 가져 올 수도 있었기에 아쉬움이 더 컸다.

롯데의 선발 스트레일리는 수비가 도와 주지 않는 상황 속에서도 1회 이후 페이스를 찾으며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고 5회까지 던져 주었다. 스트레일리가 1회 던진 투구수는 51구였다.

 

 

 

 

 

"김웅빈 홈런 3방으로 팀 승리를 이끌어.."

KT 위즈 vs 키움 히어로즈 시리즈 1차전 

 

지난 주 승승장구하며 반게임 차이 2위에 오른 KT와 지난 주 투타가 회복되는 기미를 보인 키움이 고척에서 한판 승부를 벌인다.

KT는 쿠에바스를, 키움은 안우진을 선발로 올리는데 선발의 무게감으로 평가하면 KT가 우세해 보인다. 그러나 쿠에바스가 올해 부진하고, 안우진이 제구력만 보보완된다면 구위만으로는 우리나라 최상급 볼을 던지는 투수임으로 오늘 경기를 기대해 볼만 하다.

 

오늘 경기는 예상 외로 싱거웠다.

1회 부터 키움이 연속안타와 김웅빈의 홈런을 엮어 3득점하더니 2회에 경기를 끝내 버렸다.

경기를 끝낸 결정적인 상황은 역시 어이없는 실책이었다.

키움은 1사 이후 프레이타스와 박동원의 연속안타로 1사 1, 2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찬스에서 이용규가 친 공은 빗맞아서 때굴때굴 힘없이 유격수를 향했다. 이 공을 KT의 심우준이 포구하지 못하고 뒤로 빠뜨리는 실책을 범하면서 2루 주자 프레이타스가 홈으로 들어왔다. 가뜩이나 흔들리던 쿠에바스는 이후 정신이 없었다.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의 찬스에서 이정후가 큼직한 좌중간의 2루타로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더니 후속 안타와 땅볼로 추가점을 올리고 송우현의 3루타까지 터지면서 2회에만 6득점을 올렸다. 2회에 0 : 9가 되었으니 경기는 더 볼 필요도 없었다.

 

오늘 키움의 선발 안우진은 5이닝 동안 69개의 공만 던지면서 삼진을 7개나 뽑으며 공격 의지가 퇴색된 KT의 타자들을 농락했다.

타석에서는 김웅빈이 쿠에바스에게 홈런 2개, 이보근에게 홈런 1개를 때려 오늘 하루에만 홈런 3개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5타수 3안타, 3득점, 3타점을 기록했으며 홈런 빠진 사이클링 히트였다.

 

키움은 초반에 대량 득점에 성공하면서 KT의 반격 의지를 꺾어 버려 손쉽게 낙승을 거두었다. 

 

 

 

 

"양팀 합계 7개 홈런이 터진 명승부. 그러나 생각할 점이 많다"

SSG 랜더스 vs NC 다이노스 시리즈 1차전 

 

경기 초반인 2회 만루 상황에서 김태군의 싹쓸이 2루타와 다시 2번째 만루 상황에서 나성범의 만루포가 연달아 터지면서 NC가 7득점하는 순간 나는 오늘 경기는 볼 필요없다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대량 득점도 대량 득점이지만 득점하는 과정이 이렇게 만루 상황에서 싹쓸이가 한회에 2번씩이나 벌어지면 상대는 기가 죽어 더 공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SSG는 달랐다. NC의 에이스 루친스키를 꾸역꾸역 공격하더니 5회까지 2회를 빼고 매회 득점에 성공하며 결국 7 : 7 동점을 만들었다.

6, 7회 양팀은 소강 상태를 보내더니 8회부터 다시 불붙었다.

시작은 SSG였다. 8회 초 SSG는 만루 상황에서 정의윤이 오늘 경기의 2번째 그랜드슬램을 작열하며 경기를 11 : 7로 결국 뒤집었다. 

그러나 8회 말 NC는 권희동과 알테어가 각각 솔로 홈런을 치며 11 : 9까지 따라 잡았다. 

따라 잡히자 SSG는 9회 초 한유섬이 2점 홈런을 날리며 격차를 13 : 9 까지 벌렸다.

이렇게 끝나는가 했던 경기는 9회 말 양의지가 추격의 3점 홈런을 날리며 13 :12 까지 좁혀지며 보는 사람들의 속을 태웠으나 여기까지 였다. 

오늘 경기가 명승부였는가는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일단 SSG의 신인 오원석이 2이닝 동안 7실점한 대목은 있을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강한 구위를 가지고 있어 쉽게 무너지지 않는 NC의 루친스키가 5이닝 동안 7실점을 한 부분은 SSG의 타격이 좋았다라고 하기에는 이상한 부분이다.

또한 8회부터 치열한 양팀의 홈런 공방이 펼쳐졌는데 양팀에 상대적으로 홈런 타자가 많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상대 투수들이 승리조 투수 들이었다는 점에 있어서는 아쉬움이 크다. 정의윤에게 만루홈런을 허용한 투수는 NC의 필승 불펜 김진성이었고 권희동과 알테어에게 홈런을 내준 SSG의 투수는 SSG가 가장 믿는 김태훈이었다. 뿐만 아니다. 9회 추격의 양의지 홈런을 허용한 SSG의 투수는 클로저 김상수다.

상대의 홈런포에도 쉽게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홈런으로 응대했다는 점은 명승부의 조건이라 하겠으나 팀의 필승조 투수들이 상대 타자들의 홈런 공장이 되는 상황은 졸전의 조건이 라는 점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오히려 오늘 명승부였던 부분은 3회부터 나와 7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 준 SSG의 불펜진 활약이었다. 특히 초반 분위기를 잃고 어려운 상황에서 2이닝을 무실점으로 끌어준 신인 장지훈의 투구는 오늘 누구보다도 빛났다. 그리고 장지훈을 이어 나와 1이닝을 삼진3개로 막은 최민준의 활약에도 박수를 보낸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