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시카고 컵스에게 더블헤더 2게임을 모두 내어 주며 4연속 루징시리즈를 기록
2021년 5월 5일, LA 다저스 vs 시카고 컵스 시리즈 1, 2차전 더블헤더
다저스는 올 시즌 초반 예상대로 잘 나갔다. 시즌 시작 후 16경기에서 13승 3패의 최고 승률을 기록하며 지구 선두를 질주했다. 그러나 이 후 4승 10패를 기록하고며 부진에 빠져있다. 팀이 부진하면 그 원인이야 당연히 다행하겠지만 다저스야 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선발에서는 더스틴 메이가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기대했으나 토미존 서저리로 장기 이탈했고, 중간 계투진의 부진과 부상이 연속되고 있다. 역전의 팀 다저스는 불펜이 부진하고 타선이 슬럼프를 겪으면서 뒷심 부족한 부잣집 도련님과 같은 팀이 되었다.
오늘 다저스가 상대하는 시카고 컵스도 2016년 월드시리즈를 우승한 이후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의 강자로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올 시즌 12승 16패로 부진하면서 최근에는 자리해 본 적이 없는 지구 4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최근 초반 부진을 털고 상승하는 분위기에 있어 컵스에게는 이번 시리즈의 성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오늘 양팀의 경기는 어제 우천 취소로 인해 더블헤더로 진행되었다.
LA 다저스 vs 시카고 컵스 시리즈 1차전
양팀의 1차전은 믿는 선발투수의 맞대결이다. 즉 '선발투수가 어떻게 던져 주는가?'가 오늘 승부의 키가 될 것이다.
다저스는 에이스 중에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출격하여 슬럼프에 빠진 다저스를 상승 분위기에 올려 놓으려고 한다.
컵스는 '교수님' 또는 '교과서'라고 불리우는 카일 헨드릭스가 선발로 나온다. 카일 헨드릭스는 별명대로 선발 투수의 교과서 같은 투수다. 그야 말로 카일 헨드릭스는 오래던지고 점수 적게 주는 투수의 전형으로 6이닝 정도를 꾸준히 던져 주며 2~3실점 정도하는 계산이 서는 투수다. 재미있는 공은 헨드릭스의 패스트볼은 87마일(140km)이 채 나오지 않지만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아 땅볼을 유도하는 최고의 능력을 보여 주는 투수다.
승부는 예상외로 쉽게 갈렸다.
해주어야 할 선수가 무너지니 다른 선수들이 무엇을 해 볼 경황이 없었다.
다저스의 커쇼가 1회에 4실점을 하며 무너져 버렸다. 커쇼가 난조를 보이며 1이닝만에 강판된 것은 커쇼가 2008년 데뷔한 이래 처음있는 일이다. 또한 커쇼가 1회에 4실점한 경기는 커쇼가 등판했던 361경기 중 2번째 일이다. 커쇼는 데뷔 시즌에 1회에 5점을 실점한 기록이 한번 있었다.
2회부터 불펜을 가동해야 하는 다저스는 최근 불펜 여건 상 이번 경기에 집중할 수는 없었다. 게다가 상대는 6이닝 정도는 3점이내에서 무조건 막아내는 헨드릭스이니 말이다. 아! 그리고 더블헤더이기 때문에 7회까지만 경기를 하니 다저스가 헨드릭스를 공략해서 이 점수를 극복하기는 더 어려웠다.
더블헤더 1차전은 시카고 컵스가 1 : 7 로 손쉽게 가져갔다.
LA 다저스 vs 시카고 컵스 시리즈 2차전
더블헤더 2차전은 선발의 무게감 차이가 많이 나는 경기로 다저스의 무난한 승리를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LA 다저스는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 와중에 독야청청 선발 마운드를 굳건히 지켜주고 있는 트레버 바우어가 선발 등판하여 다저스의 연패를 막고자 한다.
이에 반해 시카고 컵스는 예정했던 선발들이 줄줄이 이탈하며 비운 자리를 유망주 키건 톰슨이 메운다. 키건 톰슨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꾸준히 대표팀 생활을 해온 준수한 투수이지만 프로에서 먹힐 만한 승부구가 아직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이다.
그러나 경기는 이상한 방향으로 흘렀다. 바우어는 지난 경기부터 약간 삐걱거렸던 제구가 오늘도 좀 처럼 잡히지 않으며 거듭 위기를 겪었다. 그러나 노련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 주며 제이슨 헤이워드에게 허용한 솔로 홈런 외에는 점수를 허용하지 않으며 4.1이닝을 버텨냈지만 바우어가 4.1이닝만 던진 것은 다저스에게 악재였다.
반면에 컵스의 톰슨은 1회에 조금 흔들렸지만 신인답지 않은 정밀한 제구력을 보여 주며 3.2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버텨주었다.
0 : 1로 지루하게 끌려 가던 다저스가 7회에 1점, 8회에 2점을 득점하면서 경기를 3 : 1로 뒤집었을 때 까지만 해도 2차전은 다저스가 가져가면 시리즈 승패에 균형을 맞추는 것 처럼 보였다. 매번 이야기 하지만 안되는 팀은 항상 득점하고 바로 실점한다. 터너타임으로 2점을 만들어낸 다저스는 바로 이어지는 8회 말 시카고 컵스 공격에서 바에즈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애써 만든 승리 기회를 원점으로 돌렸다.
어렵게 뒤집은 경기에서 맥없이 동점을 허용하자 다저스의 기세는 급격히 떨어졌다.
9회 말, 1차전 경기의 1회 말 만루 상황에서 싹쓸이 2루타로 커쇼에게 결정타를 날린 데이비드 보트가 좌익수 키를 넘기는 끝내기 안타를 날리며 결국 더블헤더 2차전마저 컵스가 가져갔다.
LA 다저스가 더블헤더 2게임을 모두 놓치며 슬럼프가 장기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늘 패배로 이번 시리즈의 루징시리즈가 확정되었는데 이로써 다저스는 4연속 루징 시리즈다. 다저스에게 정말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