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메이저리그 리뷰 토론토 vs 보스턴] '토미존 서저리를 2번이나 받은 저니맨 이볼디의 투혼'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33승 30패로 나름 선전하고 있지만 소속 지구인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템파베이와 보스턴의 열풍이 거세 그들과 꽤 큰 차이로 3위를 달리고 있다. 내일부터는 1게임 차이로 쫓기고 있는 뉴욕 양키스와 시리즈를 시작하는 만큼 오늘 보스턴과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싶어한다. 토론토는 이번 보스턴과 4연전에서 2승 1패를 기록하고 있다.
보스턴은 어제 토론토에게 18점을 헌납하며 대패한 휴유증에서 일단 벗어나야 한다. 오늘 토론토 격파의 선봉장은 네이선 이볼디(Eovaldi)이다. 이볼디는 2011년 LA 다저스에서 빅리그 데뷔한 이후 현재 보스턴에서 뛰기까지 이미 5번이나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LA다저스에서 마이애미로, 그리고 마이애미에서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 되어 팀을 옮겼다. 이렇게 계속 트레이드 된 것은 빼어난 성적을 올리지 못한 이유도 있었지만 평균 158km를 던지는 매력적인 우완 선발투수에 대한 기대가 상존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고1 때 이미 토미존 서저리를 받은 바 있어 부상 재발에 대한 우려가 항상 상존한 이유도 그를 떠돌게 만든 이유였다.
뉴욕 양키스에서 기량이 만개하며 15, 16시즌 2년 동안 23승을 거둔 이볼디는 2년간의 역투로 우려하던 팔꿈치 부상이 다시 터지며 결국 2번째 토미존 서저리를 받았다. 2017년 템파베이로 유니폼을 갈아 입고 재활로 17시즌을 통으로 날리린 이볼디는 18시즌 중반까지 3승 4패의 성적으로 부활 가능성을 보이자 보스턴으로 트레이드 되었다. 보스턴에서 알렉스 코라 감독의 특별 관리를 받으며 2018시즌 보스턴 우승 반지의 일원으로 활약하며 오늘에 이른 선수다.
올 시즌에도 보스턴의 코라 감독은 그의 선발 등판 주기를 조절하여 주면서 지금까지 14게임에 나와 7승 3패로 자기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오늘 경기에서 네이선 이볼디는 완벽했다. 7회 이전까지 단 70개의 공을 던지며 안타는 단 1개를 맞으며 무실점 호투했다. 7회 초 선두타자 게레로 주니어에게 안타를 맞으며 오늘 경기 2번째 안타를 허용했다. 이볼디는 평균 구속 157km에 달하는 패스트볼과 커터로 거의 모든 타자를 상대하는 전형적인 파이어볼러다. 구종이 다양하지 못하다 보니 타순이 3바퀴 정도 돌면 위기를 맞는 경우가 많다. 오늘도 호투했지만 7회 초 게레로에게 안타를 내주고 무사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에게도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 2루의 위기를 맞았다. 아직 투구수는 80개에도 이르지 않았지만 토론토의 타자들은 이전 이닝과 다르게 편하게 이볼디를 공략하는 것 처럼 보였다. 다음타자 그리칙에게 통산 대결에서 강한 모습을 보인 이볼디는 그리칙에게 잘 맞은 3루 땅볼을 허용하였지만 3루수 라파엘 데버스가 이 공을 병살로 연결하며 2사 3루 상황으로 만들었다. 이볼디는 여기까지 였다. 6.2 이닝을 안타3개만 허용하고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7회 초 이볼디를 구원해서 나온 타일러는 후속 텔레즈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이볼디의 무실점 호투를 뒷받침 했다.
토론토의 젊은 힘 알렉 마노아(Manoah) 역시 오늘 호투했다. 6.0이닝 동안 1실점으로 강력한 보스턴의 타선을 잠재웠다. 1실점은 3회 2사 이후에 허용했다. 3회 말 보스턴은 2사 1루의 상황에서 버두고가 2루타를 때려 내 1타점을 올렸다.
보스턴의 강력한 불펜진을 공략해서 1점의 차이를 극복하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 보스턴의 마무리 맷 반즈는 올 시즌 블론 세이브가 단 한번에 불과할 정도로 철옹성이다. 그 한 차례의 블론 세이브도 3연속 세이브로 피로감이 쌓인 상태에서 범한 것으로 정상적인 맷 반즈를 공략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9회 초 토론토는 그런 반즈를 만났다. 2타자가 힘없이 무너지며 반즈의 위력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토론토에는 괴물의 아들, 현재 메이저 홈런 1위 게레로 주니어가 있었다. 게레로는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아치를 그리며 반즈에게 솔로 홈런을 뽑아냈다.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는 9회 초 홈런이었다.
보스턴은 강팀이다. 9회 초 자신들이 가장 믿는 마무리 투수가 동점을 허용했음에도 불구하고 9회 말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1사 1, 2루의 찬스에서 라파엘 데버스가 그린 몬스터 담장을 직격하는 굿바이 2루타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토론토는 3회 말 버두고가 날린 타구를 좌익수 구리엘 주니어가 잡지 못하고 떨어뜨려 1타점을 내준 것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내일 류현진이 등판했을 때에는 제발 실수없이 잘 처리해 주기를 바란다.
보스턴은 3연패에 몰릴 수 있는 경기를 끝내기 안타로 잡으면서 토론토와의 4연전을 2승 2패로 균형을 맞추었다. 보스턴의 힘이 느껴지는 경기였다.
경기는 보스턴 라파엘 데버스의 끝내기 2루타로 보스턴이 1 : 2 로 토론토를 꺾었다.
1 | 2 | 3 | 4 | 5 | 6 | 7 | 8 | 9 | R | |
토론토 | 0 | 0 | 0 | 0 | 0 | 0 | 0 | 0 | 1 | 1 |
보스턴 | 0 | 0 | 1 | 0 | 0 | 0 | 0 | 0 | 1 |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