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가 개막하고 약 한 주가 지났다. 팀별로 많이 경기한 팀은 8경기, 적게는 7경기를 소화했다.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아직 부상이나 사건사고와 같은 돌발 변수가 적어 시즌 전에 전문가들이 예측한 순위가 적중하고 있는 것은 재미가 있다.
지난 주 경기에서 가장 돋보이는 팀은 강력한 선발진을 바탕으로 7게임에서 5승2패를 거둔 LG다. LG는 NC, KT, SSG와 경기를 했고 NC와의 시즌 첫 개막일 경기는 비로 취소되었다. 진 경기는 KT와 SSG에게 각각 1패를 당했으니 3팀과의 경기 모두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 3번째 경기까지 선발투수 켈리-수아레즈-정찬헌은 모두 무실점으로 준수한 투구를 보였고 4번째 경기에서는 오프너 역할을 한 이상영이 무실점, 2번째로 나온 진짜 선발투수(벌크가이) 김윤식이 1실점 호투했다. 5번째 경기에서는 비로소 선발 함덕주와 구원 송은범이 연속해서 무너졌지만 6번째 경기에서는 켈리가 2실점으로 선발 역할은 지켜 주었으며 금주의 마지막 경기에서는 수아레즈가 8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결국 승패를 떠나 LG는 이번 주 7경기 중에 1경기를 빼고 6경기에서 선발이 제 역할을 해 주는 빼어난 경기력을 보여 주었다.
단, 4번째 경기에서 오프너 전략을 활용할 정도로 현재 LG의 선발투수진이 물량 면에서 풍부한 것은 아니다. 그 이유는 작년 10승 투수인 임찬규와 차세대 에이스 이민호가 부상으로 이탈해 있기 때문이다. 두 투수가 아직 선발진에 합류하지 상태이고 켈리가 아직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 보여준 LG의 이번 모습은 올 시즌 LG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함덕주마저 자리를 잡는다면 송은범, 이정용, 정우영, 고우석으로 연결되는 철벽 계투진과 함께 철옹성같은 LG의 투수진을 기대해 본다.
7게임 중 4승3패를 거두며 2위권을 형성한 NC, 두산, SSG의 출발도 순조롭다.
NC는 구창모와 웨스 파슨스 2명의 선발자원이 빠져 있어 힘겨워 보였으나 역시 NC는 NC였다. 루친스키가 에이스의 위용을 그대로 유지했고 송명기, 신민혁이 준수한 활약을 하면서 선발의 힘겨움을 매웠다. 타석에서는 나성범, 양의지, 알테어가 적세적소에서 영양가 높은 안타와 홈런을 날려주었고 김태군의 오랜만에 굉장한 활약을 보여 주었다.
두산은 외국인 투수 로켓과 미란다가 1승씩을 거두며 그럭저럭 선발투수로서의 역할은 해주었지만 이영하와 유희관이 부진했다. 이러한 공백을 고만고만한 계투진이 준수한 활약을 해 주고 타격에서 허경민, 박건우를 중심으로 특유의 집중력으로 매우면서 선전했다. 두산은 트레이드나 FA대체선수로 뽑은 선수를 팀에 잘 녹여서 쓰는 것으로 유명한데 양석환과 박계범이 가능성을 보여준 한 주라는 점에서도 기분 좋은 출발이라 하겠다.
SSG는 박종훈이라는 초특급 잠수함 투수를 제외하고는 위력적인 선발을 찾기 어려우나 추신수, 최주환, 최정, 한유섬의 타격으로 상대를 허물고 김태훈, 김상수가 뒷문을 걸어잠그는 형태로 상위권에 자리 잡았다. 추신수가 아직 100%가 아닌 점을 고려하면 정의윤, 이재원까지 쉬어갈 수 없는 홈런 타선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단, 스윙맨 조영우가 분전하는 허리라인이 힘겨워 보이는 것은 앞으로 더 지켜보아야 할 것 같다.
키움과 삼성은 4승4패를 기록하면 중위권에 자리 잡았다.
키움은 팀타율이 2할대 초반(현재 10위로 꼴찌)을 기록하며 극심한 타선 침체를 겪으며 개막 2연승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요키시의 위력과 안정감이 여전하다는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그러나 또 다른 외인투수 스미스와 조상우의 빈자리를 대체한 오주원의 부진은 앞으로 걱정거리로 남았다.
삼성은 투수쪽에서 라이블리와 한국인 에이스 원태인의 부진이 아쉬웠다. 반면 불펜진은 마무리 오승환을 축으로 단단한 모습을 보였다. 타격에서는 피렐라가 경기가 거듭될 수록 무서운 모습을 보이고 있어 희망적이다.
기아, 롯데, 한화는 3승4패, KT는 2승5패로 부진했다.
기아는 믿고 믿었던 브룩스, 멩덴이 부진하면서 외인 선발 4인 로테이션을 조정해야 할 위기가 다가 왔고, 롯데는 화려한 타선이지만 집중력이 떨어지는 과제를 여전히 극복하지 못하면서 안타까웠다. 한화는 리빌딩으로 젊은 선수들이 늘면서 확실히 전체 전력이 타 팀에 비해 떨어지는 모습이나 수베로 감독이 버릴 경기는 과감히 버리고 이기는 경기에 집중하면서 나름 선전했다. KT는 투수가 좋으면 타격이 안되고, 타격이 되는 날은 투수가 안되는 투타불균형을 보이면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분위기를 다 잡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의 성적을 예측하기에는 아직 너무나 초반이기에 분석이 무의미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각 팀의 장점과 단점은 꽤 많이 들어나 보이는 초반 기싸움이다. 초반에 너무 벌어지면 후반에 따라잡지 못하던 것이 최근의 흐름이었다. 부족함은 최대한 매우면서 강점은 더 크게 활용하는 각팀의 지혜가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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