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vs 두산
롯데와 두산은 모두 직전 시리즈에서 루징시리즈를 겪으며 분위가 가라앉아 있다. 오늘 경기에서는 분위기 반전을 노리며 에이스들이 출격한다.롯데의 선발은 스트레일리, 두산은 로켓이다.
스트레일리는 작년 좋았을 때 보다 직구 스피드가 2km 정도 떨어졌다. 평균 패스트볼 구속이 144~145km가 되다보니 타자들이 직구를 어렵게 생각하지 않는다. 올 시즌 재계약을 한 외국인 투수들이 전체적으로 구속이 떨어지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마 코로나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동계 훈련에 영향을 미친 탓이라 하겠다. 예전보다 스피드가 나오지 않으니 무리한 투구를 하게 되다 보니 부상도 많다.
두산의 로켓은 그에 비해 안정적이다. 오히려 한국 무대에 적응하면서 점차 좋은 피칭을 보이고 있다. 구위가 안정되다 보니 투구수 관리 능력도 최근 상당히 좋아졌다.
롯데는 마차도-손아섭-이대호-전준우-정훈의 상위 타선은 나무랄 때 없으나 하위타선은 쉬어가는 불균형이다. 베테랑 위주로 수년간 운영이 되어 오면서 신인들의 발굴이 저조했다는 반증이기는 하지만 최근 롯데의 새얼굴들이 상대팀에게 분석되면서 기게가 눈에 띄게 떨어졌다.
두산의 우세를 예상한다.
LG vs 삼성
현재 리그를 호령하는 강팀들이 만났다. 그러나 분위기는 완전히 다르다. LG는 직전 SSG에게 루징시리즈로 기세가 꺾였다. 차포를 다 띈 SSG에게 선발투수 완전체를 선언한 LG가 루징을 당한 것은 이변이라면 이변이었다. 반면 삼성은 순위와 관계없이 최근 기세를 올리고 있는 한화를 상대로 싹쓸이 스윕을 기록하고 LG를 만났다. 특히 한화는 킹험이 부상 복귀하며 필승 불펜 전략으로 맞선 3차전에서도 지키는 야구, 지지 않는 야구의 진수를 보여주며 3연승을 앗아내는 것을 보며 올 시즌 앞으로의 삼성 순위에 대한 기대감을 키울 수 있었다.
분위기 반전을 노리는 LG는 차우찬, 상승세의 삼성은 백정현이 선발이다.
흔히 면돗날 좌완의 맞대결이다.
문제는 LG의 타격이다. 유강남이 부진하면서 득점권 찬스에서 해결해 주는 해결사가 부족한 상황이다. 마치 시즌 초 승리한 경기 대부분이 김현수의 결승타였던 것 처럼 득점권에서 하위 타선의 불발이 팀 상승세를 가로막고 있다. 라모스가 빠진 LG 타선에서 김민성, 정주현의 분전이 필요하다.
KT vs 한화
KT는 좋았던 시즌의 넥센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넥센 신화의 핵심은 팀의 어떤 자리, 어떤 비중의 선수가 빠져나가도 이름도 모르던 선수가 어디선가 나타나 그 자리를 훌륭하게 매운다는 것이었다. 당시 신인 드래프트에서 선수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팀은 돈 많은 다른 구단들이 아닌 넥센이었다. 이유는 이구동성으로 신인이지만 열심히만 하면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곳이라는 인식 때문이었다. KT의 올 시즌 상승세에는 빈 자리를 티 안나게 매우는 이런 선수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어제 경기에서는 김기태 전 기아 감독의 아들 김건형이었다. 김건형은 한국의 엘리트 학원 야구를 경험하지 않고 미국에서 취미로 야구를 하던 선수다. 아마 김기태 감독은 고된 야구 선수보다는 다른 일을 하기를 바랬던 것도 같은데 타고난 재능을 막을 수는 없었나 보다. 김건형은 데뷔 무대에서 멀티 안타를 기록하며 KT 공격에 힘을 실었다.

오늘 KT는 쿠에바스, 한화는 장시환 선발이다. 쿠에바스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불펜 전환을 계획했던 KT의 계획이 일단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아마 최근 경기에서 불펜이 조금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계획 수정의 원인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한화는 장시환이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어 기대가 크다. 장시환의 최근 페이스는 나쁘지 않다. 문제는 초반 볼넷과 풀카운트 승부가 많아 이닝을 길게 끌고 가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닝 이팅도 문제지만 초반 투구수가 많다 보니 4, 5회가 되면 구위 저하가 눈에 띈다는 점이다. 경기 초반 운영이 중요하다.
한화는 연패 탈출을 위해 총력전을 선언 했지만 KT와의 전력 차이는 어쩔 수 없다. KT의 우세가 예상된다.
KIA vs 키움
외국인 에이스 2명이 모두 이탈한 KIA의 어려움이 계속된다. 키움은 직전 시리즈 상대 두산을 상대로 어려움은 있었지만 막판 집중력으로 위닝 시리즈를 낚았다. 키움이 어렵게 잡은 상승세를 KIA 전에서 이어 갈 수 있을 지 관건이다.
KIA는 선발 이민우, 키움은 브리검이다. KIA는 선발진 고민도 많지만 타선의 누수도 심하다. 직전 시리즈 였던 KT와의 경기에서도 3점 이상 뽑은 경기가 없었다. 키움의 브리검이 만만하지 않은 상대임을 고려하면 KIA가 많은 점수를 내기는 쉽지 않은 경기다. 선발 이민우와 불펜진의 활약이 필요한 시점이다.
에이스 브리검과 키움의 최근 상승 분위가 KIA 에 앞선다고 생각한다. 키움의 승리를 예상한다.
SSG vs NC
SSG는 시즌 전 방출 선수 중 최대어 신재영이 입단 후 데뷔전을 갖는다. 방출 최대어라는 표현은 이상한 말이지만 신재영이라는 선수를 이야기할 때 과장된 표현은 아니다. 코로나로 각 구단들이 몸집 줄이기, 효율 경영을 선언하였기 때문에 방출 당한 신재영이 자리를 얻지 못하였지 벌써 은퇴할 수준의 투수는 아니다. 방출 후 팀을 찾지 못해 떠돌던 신재영이 선발투수들의 무더기 이탈로 애를 먹고 있던 SSG의 유니폼을 입은 것은 다행 스러운 일이다. 오늘 신재영이 SSG의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슬라이더에 치중하는 단조로운 패턴, 느린 구속, 물집이 잘 잡히는 태생적인 문제점 등 그가 넘어야 할 고비는 많다. 그러나 신인왕은 아무나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신재영이 구위를 회복할 수만 있다면 SSG의 천군만마가 될 수 있다.
NC는 믿음직스러운 신민혁이다. 날이 갈수록 안정감이 빛을 발하는 젊은 투수다. 젊은 투수 답지 않은 노련한 운영이 돋보인다.
SSG는 변변한 투수가 없는 상황에서도 강팀 LG를 맞아 타력의 힘으로 위닝 시리즈를 기록한 팀이다. 한유섬과 고종욱이 타격감을 살리면서 하위 타선에도 힘이 생겼다. 중심 타선에 비해 힘이 달리던 하위타선이 오태곤 바람으로 버티어 내더니 오태곤이 잠잠하자 다른 선수들이 힘을 나누어 가졌다. 잘 보이지는 않지만 SSG의 분전 뒤에는 중간 계투 장지훈과 김택형의 힘이 크다. 대졸 신인 장지훈의 분전은 이미 일전에 한번 언급한 바 있으니 여기서는 줄이고 김택형의 변신은 눈여겨 볼 만하다. 김택형은 넥센 시절 주목 받는 좌완이었으나 고질적인 제구력 난조를 해결하지 못하고 최근까지 부진했다. 최근 무슨 처방을 받았는지 몰라보게 달라진 제구력으로 SSG의 허리를 든든하게 지탱하고 있다.
SSG가 보이는 전력 외의 힘으로 이변을 연출하며 올 시즌 상승세를 구가하고 있는 팀이지만 신재영이 아직 물음표인 상황에서 승리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 NC의 우세를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