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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 리뷰/오늘의 메이저리그 리뷰

<6월26일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vs 세인트루이스 결과 리뷰> '김광현, 아쉬운 3회 그리고 아쉬운 4.1 이닝 교체. 세인트루이스 5연패 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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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은 직전 경기 일정이 원래 6월 20일 등판이었으나 우천취소 되어 6월 21일 더블헤더 2차전 선발로 나왔었다. 21일 선발이었으니 오늘 등판은 4일 휴식 후 등판이다. 지난 경기는 김광현에게 아쉬웠던 경기였다. 오랜만에 제구가 잡히며 좋은 투구를 보였지만 3회 애틀란타 야쿠나 주니어에게 솔로 홈런을 내준 것이 끝내 경기의 유일한 전수가 되며 0 : 1 패전 투수가 되었다. 패전투수가 된 것도 아쉬웠지만 3피안타, 1볼넷으로 호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벤치의 신임을 받지 못하고 5회 시작과 동시에 교체 된 점은 자존심 강한 김광현에게 상처를 주었을 만도 하다.

직전 경기에서 흐름을 탔던 좋은 투구리듬을 오늘도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가 관건이다. 흐트러졌던 제구력이 되돌아 올 것인가가 오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은 3회 빅이닝을 허용했다. 운이 없었다


김광현은 오늘도 좋은 투구 리듬으로 잘 던졌지만 3회 빗맞은 안타가 연속되고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되며 빅이닝을 허용했다.
3회 초 피츠버그는 선두타자 뉴먼이 빗맞은 중전안타로 출루하며 찬스를 만들었다. 희생번트로 2루까지 출루한 뉴먼은 프레이저의 볼넷과 헤이즈의 중전안타로 홈을 밟았다. 헤이즈의 중전안타 역시 완전히 먹힌 타구가 2루수와 중견수 사이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였다. 다음타자 레이놀즈의 안타로 김광현은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피츠버그는 리빌딩 중인 리그 최약체 팀 중 하나지만 1번부터 3번타자까지는 리그 상위권의 구성을 갖추고 있다. 프레이저-헤이즈-레이놀즈 라인은 빠르고 파괴력이 있는 최강 라인업인데 타순이 한바퀴 돈 시점에서 김광현이 버거워 하는 것이 눈에 띄었다. 1~3번까지 강한 타자들에 비해 4번타자 스털링스는 장타력이 돋보이는 투수이기는 하나 유인구에 약점이 있는 타자다. 김광현과 몰리나 배터리는 이를 이미 간파한 듯 보더라인을 좌우상하로 활용하며 아웃카운트를 추가해 2실점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듯 했다. 그러나 5번타자 에반스가 친 타구가 세인트 우중간에 떨어졌다. 세인트루이스에서 최근 돋보이는 활약을 하며 신선한 바람을 불어 넣고 있는 우익수 눗바는 전력 질주로 달려 오며 공을 향해 몸을 날렸고 공은 글로브 안으로 빨려 들어 갔다. 눗바의 글러브는 달려온 탄력때문에 강하게 그라운드 바닥을 내리쳤고 그 충격에 글러브 안에 들어갔던 공이 튀어 나왔다. 호수비로 끝날 수 있었던 이닝이 2타점 적시 안타로 바뀌었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짧은 안타에 2루를 노리던 에반스가 2루로 주루 중 포스 아웃되며 이닝이 끝난 것이었다. 결국 김광현은 3회에만 4실점을 하며 패전 투수 위기에 몰렸다.

세인트루이스의 타선은 2회부터 4회까지 매회 점수를 올리며 김광현의 패전을 막았다. 오늘 피츠버그의 선발 투수는 윌 크로우였다. 크로우는 올 시즌 14번 선발 출전했으나 아직까지 첫승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투수로 구위가 빼어난 투수는 아니다. 세인트루이스의 타선은 크로우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2회 말 세인트루이스는 김광현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며 만들어진 1사 만루의 찬스에서 칼슨의 내야 땅볼로 선취점을 뽑았다. 3회 말에는 3회 초 4실점 빅이닝을 내어준 분위기를 반전하는 아레나도의 선두타자 홈런으로 1점을 추격했고, 눗바가 아쉬웠던 수비를 만회하는 1타점 적시타를 올려 주었다. 4 : 3 까지 따라 잡은 4회 말 절대 98년 생 처럼 생기지 않은 딜런 칼슨이 솔로 홈런으로 경기를 동점으로 만들었다. 타선의 도움을 받은 김광현은 패전의 위기를 넘기는 순간이었다.

김광현은 1, 2, 4회를 무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3회에 4실점을 했다. 김광현은 5회 첫번째 타자 프레이저를 투수 땅볼로 잘 막았지만 세인트루이스 벤치는 갑자기 불펜 가동을 시작했다. 김광현은 4.1이닝 동안 70개의 공을 던지고 4실점했다. 아마 벤치는 김광현의 한계 투구수를 70개로 보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추정된다.

김광현을 이어 나온 우드포드는 나오자 마자 볼넷을 허용하며 적시타를 맞고 1실점을 한 후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추가 실점을 막기 위해 구위가 아직 살아있는 김광현을 일찍 교체한 세인트루이스 벤치의 실책이었다.

결국 세인트루이스는 5회의 이 1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5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야구에서 만약이라는 것은 없지만 4회 초 2 : 1의 상황에서 눗바의 글러브에 들어갔다가 나온 공이 튀어 나오지 않고 아웃이 되었더라면 어떠했을까?, 컨디션이 좋았던 김광현이 5회 1사를 잘 잡은 후에 교체하지 않았더라면 어떠했을까? 라는 생각이 경기가 끝나고 나서도 한동안 머리속을 맴돌았다.

연패가 계속되면 벤치는 급해지고 믿었던 선수를 더 쓰게 된다. 세인트루이스의 최근 모습이 그렇다. 야구는 오늘 승부를 보고 끝나거나 재정비를 갖출 시간적 여유가 없는 경기다. 매일 경기를 해야 하는 승부라기 보다는 일상이다. 세인트루이스 벤치가 여유를 가져야 한다. 물론 연패 중인 벤치가 여유를 갖기는 어려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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