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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 리뷰/오늘의 메이저리그 리뷰

<2021년 7월 17일 메이저리그 보스턴 vs 뉴욕 양키스 경기 리뷰> 박효준 데뷔, 크리스티안 아로요 2점 홈런, JD 마르티네스 솔로 홈런 / 결과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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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의 라이벌 보스턴과 뉴욕 양키스가 메이저리그 후반기 첫 경기로 맞붙었다. 어제(7월16일) 후반기 특별 경기로 배정되어 있던 양팀의 경기가 양키스 선수들이 대거 코로나에 감염되면서 취소되는 바람에 오늘 경기가 양팀의 후반기 첫 경기가 되었다.

 

올 시즌 양키스는 보스턴과 숙명의 라이벌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챙피한 상황이다. 양팀은 올 시즌 6번 맞붙어서 보스턴이 일방적으로 6전 6승을 거두었다. 올 시즌 양키스는 같은 지구의 볼티모어에게 6승 4패, 보스턴에게 0승 6패, 템파베이에게 5승 8패, 토론토에게 6승 6패의 성적을 거두었다. 같은 지구에 있는 팀에게 17승 24패로 부진한 모습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종달새 킬러라고도 불릴 정도로 볼티모어에게는 전통적으로 강했던 양키스가 올 시즌 6승 4패로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추고 있는 것도 이체롭다.

 

오늘 보스턴의 선발은 에이스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다. 우리에게는 이-로드라는 애칭으로 더 익숙한 보스턴의 괴물 에이스다. 보스턴은 JD마르티네스 - 잰더 보가츠 - 라파엘 데버스의 황금 클린업 트리오로 상징되는 타격의 팀이지만 투수력 역시 최고다. 에이스 이-로드가 6회까지만 막아 준다면 보스턴에는 평균 자책점 2.5 이하의 불펜 투수가 5명이나 있다. 경기 초반 3점차 이상으로만 리드를 중반으로 넘겨 준다면 승산은 보스턴에게 있다.

 

뉴욕 양키스는 어제 팀 타선의 주축인 애런 저지, 지오 어셀라, 루크 보이트가 모두 코로나 양성 반응으로 IL 명단에 등재 되었고, 백업 포수라 부르기에는 탁월한 수비형 포수 카일 히가시오카, 불펜투수 네스터 코르테스와 완디 페랄타 역시 같은 이유로 팀을 이탈했다. '대형 트럭에 치인 것 같다.'라는 양키스 선수의 표현 처럼 양키스의 전력은 코로나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 긍정적인 것은 팀 인원의 대거 이탈로 인해 트리플A에서 미친 활약을 보여 주고 있던 '박효준'이 드디어 양키스 26인 로스터에 콜업되어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었다.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구원할 선발 투수로 낙점 받은 투수는 안정감있는 좌완 조던 몽고메리다. 구속이 빼어난 투수는 아니지만 다양한 구종을 고르게 구사하는 몽고메리의 안정감에 기대를 거는 듯 하다. 빠른 류현진이라는 한국 내 별명으로도 불리운 적 있는 몽고메리는 올 시즌 제구력이 조금 정교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기도 하였으나 체인지업의 구종 가치가 메이저리그 정상급으로 성장하며 양키스 선발 마운드의 버팀목이 되어 주고 있다. 

 

보스턴은 올 시즌 2와 관련이 많다. 메이저리그에서 2루타를 가장 많이 친 선수가 잰더 보가츠(27개)고 2위가 라파엘 데버스(26개), 그리고 3위가 JD 마르티네스(25개)다. 뿐만아니라 타격의 팀 답게 2사 이후 득점이 가장 많은 팀이며, 2스트라이크 이후 안타 비율 역시 보스턴은 리그 1위다. 2스트라이크 이후에도 2사 이후에도 안심할 수 없는 팀이 바로 보스턴인 것이다.

오늘 경기의 승부도 2회에 갈렸다. 2루타 머신 라파엘 데버스가 2루타로 무사 1, 2루를 만들고 렌프로의 내야 땅볼에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양키스의 몽고메리는 보스턴의 바스케스까지 외야 뜬공으로 잡아내며 1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하나 싶었으나 보스턴은 2사 이후에도 득점력을 멈추지 않았다. 좌투수에게 강한 크리스티안 아로요가 몽고메리의 밋밋한 체인지업을 통타하여 담장을 넘겨 버렸다. 2점 홈런이었다. 2회 3점을 뽑아내 3 : 0 의 초반 리드를 질주했다.

박효준은 오늘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양키스는 보스턴의 로드리게스에게 철저히 막혀 변변한 찬스조차 만들지 못하고 경기를 중반으로 넘겼다. 7회 말 공격에서 2사 이후에 기튼스가 볼넷으로, 알렌의 안타로 2사 1, 3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오늘 경기 처음 3루를 밟은 것이다. 결정적인 순간에서 양키스 벤치는 대타로 박효준을 선택했다. 삼성의 심창민이나 키움의 한현희와 유사한 유형의 투수인 보스턴의 하우커를 맞아 박효준은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좌타석에 들어선 박효준은 초구를 자신감 있게 당겨 쳤으나 평범한 1루 땅볼이 되며 찬스를 살리지는 못했다. 박효준은 8회 초 수비부터 좌익수로 나서 수비도 소화했다.  

 

3점 차이도 버거워 보이는 양키스는 8회에 JD 마르티네스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0 : 4 로 차이가 더 벌어졌다. 보스턴의 태너 하우커는 7회부터 9회까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양키스는 보스턴에게 올 시즌 7전 전패를 기록하며 라이벌전이라는 이름을 무색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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