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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 리뷰/오늘의 프로야구 결과와 리뷰

<한국 프로야구(KBO) 22시즌을 기다리며> KT의 장타력을 커버 해 줄 스프레이 히터 헨리 라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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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라모스

프로야구 21시즌은 KT 위즈의 해라고 해도 무리는 없었다. 정규리그와 코리안시리즈를 석권하며 KT는 21시즌을 온전히 자신들의 해로 만들었다.

KT는 로하스라는 걸출한 스타를 일본에 빼앗기며 시즌 초 외국인 타자 운용에 애를 먹었다. 로하스의 공백을 쉽게 메우는 것은 쉽지 않았다. 결국 시즌 중반 한화에서 짧짤한 활약을 했던 중고 외인 제러드 호잉으로 공백을 메웠다. 호잉이라는 선수가 워낙 성실한 선수이고 팀에 융화력이 좋은 인성을 가지고 있어 KT 우승에 기여했다라는 점은 누구도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이다. 호잉은 좋은 선수다. 그러나 우승팀 외인 타자로는 타격 면에서 아쉬운 면이 많았다. 결국 KT는 22시즌을 준비하면서 호잉을 대신할 외인 타자를 발빠르게 찾았고 그렇게 찾아낸 선수가 바로 헨리 라모스다.

헨리 라모스가 KT의 외국인타자로 22시즌을 준비한다


라모스는 메이저리그를 휘저은 선수는 아니지만 탈 트리플A급 선수라는 것에는 동의한다. 가뜩이나 22시즌 한국 프로야구는 수비 능력을 갖춘 외국인 타자를 요구한다는 점에서 라모스는 빠른 발과 야구센스를 갖춘 좋은 선수다. 게다가 스위치 히터라는 점에서 좌우 투수 가리지 않는다는 장점도 갖추고 있다.

라모스는 메이저리그와는 인연을 맺기 어려웠던 선수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10년 바로 보스턴에 발탁되었지만 오랜 시간 동안 마이너리그를 떠돌았다. 정말 오랜 시간 동안 메이저리그 콜업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보스턴-LA다저스-샌프란시스코-텍사스를 거쳤지만 빅리그 데뷔 없이 10년이 흘렀다. 21시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자리를 옮기면서 꿈에 그리던 빅리그에 데뷔했다. 시즌 후반 9월이 되어서야 메이저리그에 처음 콜업된 라모스는 18경기 55타석에 들어서 2할, 홈런 1개의 빈약한 활약을 했다. 18경기나 뛸 수 있었던 것도 참담한 성적을 기록하던 애리조나가 신인 육성을 위한 기회를 주었던 것으로 그렇지 않았다면 21시즌도 빅리그와 인연이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라모스의 메이저리그 성적만 가지고 그를 폄하하는 것은 올바른 평가가 아니다. 왜냐하면 그의 배럴타구(정타) 생산 능력 때문이다. KT의 이숭용 단장은 ‘라모스는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만들어 내는 탁월한 능력을 갖춘 타자로 펀치력도 갖추고 있다.’라며 극찬했다. 사실 그의 트리플A 성적을 분석하면 이 말이 과장만은 아닌 것을 알 수 있다. 라모스는 트리플A에서 타율 3할, 출루율 4할, 장타율 5할 대의 성적을 만들어내는 그야 말로 타격 머신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스위치 히터로 그의 타구를 분석하면 그야말로 스프레이 히터(타격 방향이 좌우 골고루 뿌려지는 유형의 타자)일 뿐만 아니라 트리플A 통산 916경기에서 홈런 80개 이상을 터트린 펀치력의 소유자다.
미국 프로야구에서는 장거리 타자보다는 중거리포 타자로 2루타 생산 능력이 그의 장점이었지만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장거리 타자로도 충분히 활용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로 한국 프로야구는 20시즌부터 라모스의 영입 소식이 뉴스를 통해 간간히 전해지곤 했었다. 키움, 한화 등의 팀들이 라모스의 영입전에 뛰어 들었으나 계약에는 이르지 못하다가 22시즌을 앞두고 KT가 라모스를 품에 안았다.

라모스의 한국 프로야구에서 성공 전망은 밝다. 무엇보다 유인구에 잘 속지 않는 그의 높은 선구안이 동양 야구에 적응 가능성을 높인다. 메이저리그 리포트에서는 라모스가 높은 쪽의 라이징 패스트볼에 약점을 보이는 타격 메카니즘을 약점으로 기록하고 있으나 한국 프로야구 투수들의 구위가 높은 쪽을 공략할 수 있는 파이어볼러가 별로 없다는 점에서 라모스의 단점은 어느 정도 상쇄될 것으로 분석되는 것도 그의 성공 가능성에 한표를 던지는 이유다.

라모스가 챔피언으로 노련함까지 갖춘 KT의 타선에 큰 힘을 보탤 수 있을지 22시즌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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