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피터스
롯데가 마차도라는 검증된 카드를 버리며 팀 도약을 위해 D.J 피터스를 선택했다.
롯데는 워낙 오랜 기간 동안 팀 슬럼프를 겪어 왔기 때문에 팀 쇄신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는데 논란의 중심에 늘 마차도가 있었다. 마차도는 메이저리그급 수비력을 갖춘 선수로 롯데 내야 수비에 기여한 바가 크다는 평가도 있지만 내야 리더격인 유격수가 장기간 외국인이 맡음으로써 국내 선수가 리더로 성장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컸다. 만약 마차도가 공격력을 좀 더 갖추었다면 이런 논란을 잠재울 수 있었겠지만 롯데가 외국인 타자에게 기대하는 장타력에 마차도는 미치지 못했다.
이번에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된 피터스는 LA 다저스 유망주 팜을 대표하는 선수 중에 하나다. 개인적으로는 피터스의 롯데행 뉴스를 들으면서 '아! 대박'을 외쳤다. 2016년 다저스와 계약한 피터스는 다저스의 외야가 워낙 탄탄한 전력을 유지하다보니 2020년까지 빅리그에 올라올 기회가 없었지만 마이너리그에서는 매 시즌 30개 이상의 홈런을 날린 거포다. 다저스의 전력이 워낙 강했기 때문에 마이너에 머문 시간은 길어졌지만 이미 탈 마이너급 수준의 장타력을 갖춘 것은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선수다.

21년 드디어 빅리그를 비집고 데뷔에 성공한 피터스는 컨택 능력의 부족을 체감하며 헛방망이만 휘둘렀다. 거의 2미터 가까운 신장에 110kg 가까운 거구지만 운동 신경에 있어서는 최고의 선수지만 메이저리그 투수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다. 결국 시즌 중 텍사스로 자리를 옮기고 시즌 종료와 동시에 결국 지명 할당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거포답게 21시즌 다저스와 텍사스를 거치면서 70경기에서 13개의 홈런을 수확했다. 영양가가 떨어지는 뜬금포라는 혹평도 있지만 빅리그 한 시즌 13개 홈런은 결코 폄하할 수 없는 수치다.
최근 한국 프로야구에서도 외야수의 수비 능력에 대한 기대치가 매우 높아졌다. 중요한 경기에서 외야 수비 하나는 승부를 가르는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근 외국인 외야수 선발은 이전 공격력에만 촛점을 맞추기 보다는 수비력을 갖춘 5툴 플레이어에 대한 기대가 높다. 피터스 역시 스피드와 강견이라는 면에서 팀 기여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려스러운 부분은 결국 컨택 능력이다. 메이저리그 투수에 비해 아무래도 떨어지는 구위를 보이는 한국 투수들에게는 컨택 능력이 그리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긍정론과 컨택 능력이 떨어지는 거포들이 줄줄이 한국에서 실패했다는 비관론이 팽팽하다.
LA 다저스에서 아쉬움을 남긴 피터스가 재도약을 노리는 거인의 우승 갈증을 해소 시킬 수 있을 지 그의 22시즌 활약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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