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크론
SSG는 한국형 용병 로맥과의 동행을 일찌감치 정리했다. 5년간 쏠쏠한 실력과 한국화(?)로 SSG의 중심 선수로 활약했던 캐나다 특급 로맥의 은퇴는 22시즌을 준비하는 SSG의 큰 고민거리였다.
추신수와 1년 연장 계약을 맺으며 추신수의 거포 단짝을 찾던 SSG의 레이더에 걸린 선수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거쳐 일본 히로시마 도요 카프에서 뛴 케빈 크론이었다.
별 신경 쓰지 않고 계약 뉴스를 읽던 나는 C.J 크론을 떠올리고는 '앵! SSG 대단한데? 크론마저 한국행을 선택했단 말이야?' 라는 생각을 했다. C.J 크론은 LA 에인절스의 거포로 활약했고 탬파베이를 거쳐 21시즌에도 결코 녹슬지 않은 실력으로 콜로라도의 주전을 확보하고 있는 선수다. 충격으로 정신을 차리고 꼼꼼히 기사를 읽어 보니 내가 알던 크론이 아니고 그의 동생 케빈 크론 이었다.

케빈 크론은 2014년 애리조나와 계약하며 프로야구선수를 시작했지만 2019년까지 이렇다할 성적을 보여주지 못했다. 2019년 시즌 시작부터 4월까지 트리플A에서 홈런 21개를 쏘아 올리며 맹활약했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2019년 빅리그에 입성한 케빈 크론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백업 1루수로 타율 0.211, 홈런 6개를 기록했다. 아쉽기는 했지만 데뷔 시즌 성적으로는 많이 떨어지는 기록도 아니었다.
케빈 크론은 단 2년의 짧은 기간 이후 빅리그 경력을 더 이상 연장하지 않고 바로 일본(NPB)으로 향했다. 21시즌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 계약한 크론은 일본 프로야구에 성공적으로 안착하지 못하고 시즌 종료와 동시에 방출 당했다. 주전으로 활약하지 못하면서 42경기, 137타석에만 얼굴을 내밀었다. 타율 0.231, 홈런 6개에 그쳤다.
케빈 크론은 여러면에서 형 C.J 크론을 닮아 있다. 그만큼 거포형 타자다. 트리플A급에는 그를 따를 장거리 타자가 없을 만큼 뛰어난 타자지만 선구안과 변화구 대처 능력이 그의 재능을 가리고 있다. 특히 일본 프로야구 특유의 섬세한 제구 야구에 적응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프로야구는 일본야구 정밀도에 비할 바는 아니기에 크론에 거는 기대가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크론 같은 유형의 타자들이 한국 야구에서 숱한 실패를 겪었던 것도 사실이다. 힘은 좋으나 눈과 기술이 조금 떨어지는 타자들이 한국에서 살아 남기 쉽지 않은 환경이다.
크론이 꼰맥이라 불리우며 한국야구에 완벽하게 적응했던 로맥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울 수 있을 지 22시즌이 기다려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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