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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 리뷰/오늘의 프로야구 결과와 리뷰

<2021년 5월 17일 메이저리그 경기 결과 분석> 뉴욕 메츠 vs 템파베이 : 최지만 복귀 3안타/ 마르고, 아다메스, 로우의 홈런 3개로 4연승 / 템파베이 스윕승, 메츠 스윕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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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최지만, 템파베이 4연승으로 축하 파티 

2021년 5월 17일, 뉴욕 메츠 vs 템파베이 레이스 시리즈 3차전

 

오늘 템파베이는 어제 폭발을 시작한 타선을 앞세워 시리즈는 싹쓸이 할 기세다.

무엇보다 오늘 경기는 천군만마와도 같은 최지만이 올 시즌 복귀를 알리는 경기다.

 

최지만은 눈물 젖은 빵을 먹어 본 선수이기에 메이저리그에서 팀리더 역할이 가능한 한국인 중 몇 안 되는 한 사람이다.

 

최지만은 현역 최고의 메이저리거라 할 수 있는 류현진의 동산고등학교 후배다. 고등학교 시절 포수로 전국을 호령하는 실력이었으니 KBO에 입단했다면 강민호, 양의지의 뒤를 잇는 한국 최고의 포수가 되어 있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2010년 KBO 드래프트에 참여하지 않고 바로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을 맺고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 미국에 가자 마자 마이너리그 루키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하며 최고 유망주에 올랐으나 바로 다음 해인 2011년 고질적이었던 등부상이 악화되며 수술대에 올라 1년을 허송세월 했다.

 

2012년 다시 복귀했으나 부상의 여파로 포수 마스크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의 타격 능력은 계속 상승하며 메이저리그에서도 경쟁력을 보일 것으로 평가 받던 2014년 시즌 초 금지약물 양성 반응을 받으며 50게임 출장 정지를 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본인은 강력하게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나 출장 정지는 풀리지 않았고 약물 여파에 다리가 부러지는 부상까지 겪으면서 메이저리그와는 멀어지는가 싶었다.

 

계속되는 불운과 팀 이적으로 힘겨워 하던 최지만이 빅리그 데뷔를 하게 된 것은 2016시즌이 되어서 였다. LA 에인절스로 팀을 옮기면서 대타, 대수비요원으로 간간이 메이저리그에 얼굴을 내비추었지만 메이저리그에 자리잡기는 어려웠다. 마이너와 메이저를 오가며 2016년을 보낸 최지만은 시즌 종료 후 트리플A로 내려가는 것을 거부하고 FA가 되었지만 어떤 구단이 선뜻 최지만과 계약할 수 있을 지 전망은 어두웠다.

 

2017년 뉴욕 양키스와 저가 스플릿 계약으로 둥지를 찾은 최지만은 메이저로 콜업되면 저조하고 트리플로 내려가면 맹활약하는 엇박자 행보를 보이면서 양키스에서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하고 시즌이 종료되었다. 저조한 성적은 16년이나 17년이나 큰 차이가 없었지만 시즌 후의 위상은 조금 달랐다.

 

마이너에서 보여준 좋은 성적을 바탕으로 18시즌 밀워키 브루어스와 계약할 수 있었다. 밀워키에서도 그의 위치는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메이저와 마이너를 오가는 고단한 생활의 연장이었다. 그러던 18년 6월 다시금 트레이드로 팀을 템파베이 레이스로 옮기게 되면서 도약의 계기를 만들게 되었다. 18시즌도 메이저에서 기대한 성적과는 달리 부진했지만 팀을 이적하며 홈런을 10개나 날리면서 서서히 메이저리그에 그의 자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2019시즌 최지만은 드디어 풀타임 메이저리그로 자리잡으며 팀의 월드시리즈 진출에 기여했다. 좌투수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며 플래툰으로 기용되는 반쪽짜리 선수지만 좋은 선구안과 장타율을 바탕으로 팀내 OPS 2위에 오르며 타격에 있어서는 팀의 핵심 선수로 성장했다. 특유의 친화력과 파이팅을 바탕으로 덕아웃의 분위기를 주도하며 팀에 완전히 녹아드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아마 내가 알기로 메이저리그에서 이런 모습을 보여준 한국 선수는 최지만이 처음이 아닐까 싶다.

 

2020시즌에는 그 동안 약점으로 지적되었던 1루 수비가 크게 개선되면서 1루수로써의 팀내 입지도 크게 개선되었다. 특히 내야수의 부정확한 1루 송구를 잡아주는 스쿱 플레이 분야에서는 특유의 유연성으로 메이저리그 선두권이라는 평을 받기도 하였다.

 

최지만은 10년간의 땀과 투쟁으로 2021시즌을 맞았고 시즌 전 시범경기에서 무릎부상을 입고 팀을 이탈하였다가 오늘에서야 복귀전을 갖게 되었다.

애초에 별일 아닌 단순한 통증으로 알았던 무릎 통증이 예상 외로 심각해서 결국 관절경 수술까지 받게 되어 복귀가 생각보다 늦어졌다. 아직도 무릎 통증이 완전하지는 않다고 하여 템파베이의 벤치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오늘 템파베이는 투수는 잘 막고 타자는 미친 듯이 장타를 터뜨리며 완벽하게 승리했다. 마치 최지만 복귀 파티를 동료들이 준비한 것 같았다.

 

템파베이는 4회 매뉴얼 마르고가 투런 홈런으로 2점을, 5회에는 윌리 아다메스가 역시 투런 홈런, 그리고 6회에는 브랜든 로우가 솔로 홈런을 쳤다.

8회에는 최지만이 2루타를 치며 1타점을 올리고 루에 나가 매뉴얼 마르고의 내야 안타 때 홈을 밟아 오늘 경기를 마감했다. 

오늘 경기에서 최지만은 밀어서 안타, 당겨서 안타, 그리고 2루타로 타점과 득점까지 하며 활약했다.

마운드에서는 조시 플레밍이 오랜만에 안정감을 보이며 5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메츠의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템파베이는 최지만이 복귀한 경기에서 투타가 조화를 이루며 4연승, 그리고 시리즈 스윕승을 거두었다. 당분간 템파베이의 질주는 계속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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