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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 리뷰/오늘의 프로야구 결과와 리뷰

<2021년 5월 17일 프로야구 결과 분석> 두산 vs SSG, 삼성 vs LG : 김재환, 강승호 홈런 그리고 최원준의 선발 호투 / 이승민, 이승현 루키 호투 그리고 강민호 역전 2루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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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없는 월요일은 나 같은 야구 덕후들에게는 지루한 저녁이다.

그러나 비 내리는 지난 주말 관계로 오늘 4경기가 편성되었다. 그러나 경상 지역에 비가 계속되어 부산과 창원의 경기가 취소되면서 오늘은 수도권 2경기만 편성되었다.

 

두산, 김재환과 강승호의 홈런으로 SSG를 물리쳐..

2021년 5월 17일, 두산베어즈 vs SSG 랜더스 인천시리즈 2차전

 

오늘 나의 관심사는 SSG의 선발 오원석과 타석의 추신수다.

두산의 선발 최원준이야 이제는 안정감이 어느 정도 보장된 카드이니 5, 6회까지는 당연히 끌어 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반면 오원석이라는 젊은 투수는 어떤 모습을 보여 줄 지 궁금하다.

 

고등학교 시절 야탑고의 에이스는 오원석이 아니라 안인산이었다.

안인산은  유소년 야구 시절부터 지역에서 내로라하는 선수였다. 어린 시절부터 두각을 드러내는 천재형 야구 선수들이 투타에서 모두 두각을 나타내 듯이 안인산 역시 강속구에 장타를 겸비한 선수였다.

 

야구가 아니더라도 고등학교 2학년까지 공부 잘 하다가 3학년 때 부터 슬럼프를 겪으며 진학에 실패하는 친구들이 있는 반면에 저학년에는 성적이 그저 그렇다가 점차 성적이 오르며 생각보다 좋은 대학에 진학하는 친구들도 있다.

 

안인산은 어깨 충돌 증후군이라는 부상을 당하며 고3 시절 투수 성적이 부진했고 오원석은 기량이 점차 늘더니 고 3 때에는 팀 에이스 안인산을 대신해 에이스 역할을 잘 수행했다.

 

결국 202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오원석은 안인산을 제치고 연고 구단 SSG에 1차 지명되었고 안인산은 투수가 아닌 외야수로 NC 2차 3라운드에 지명되었다.

2021년 현재 오원석은 아주 조금 안인산에 앞서 있다.

2020년 대부분을 2군에서 보낸 오원석은 2021년 본격적으로 SSG의 불펜으로 1군 무대에서 뛰기 시작했다.

 

시즌 초 팀의 마당쇠 역할을 수행하며 승리조, 추적조를 넘나 들며 마운드에 섰다. 유연한 투구폼에서 나오는 직구와 슬라이더가 위력을 보이며 5선발 이건욱이 부진한 틈을 타고 4월 말부터 선발 한자리를 챙겼다.

 

안인산은 드래프트 당시 외야수로 호명 되며 제 2의 나성범으로 육성되는가 싶었으나 2020년 재활과 투수 훈련을 병행하며 150km를 던지는 투수로 재탄생 했다. 올 시즌 아직 1군 무대에서 자주 얼굴을 볼 수는 없으나 노쇠화가 우려되는 불펜 트리오 원종현-임창민- 김진성을 뒤이을 투수로 성장하고 있다.

 

오원석은 2회 김재환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지만 오늘 잘 던졌다. 그러나 수비가 도와 주지 않으면서 4회 3실점을 한 것은 아쉬웠다. 오원석은 5이닝 동안 던지면서 4실점했지만 자책점은 1에 불과 했으니 4회의 3실점은 모두 에러로 만들어진 실점이라는 의미다. 위기를 만든 것도 유격수의 실책이었고 점수가 나는 과정도 중견수와 포수의 송구 실책이 연속되며 점수를 내주었다. 오원석은 유격수의 실책으로 잠시 흔들렸지만 젊은 투수답지 않은 침착한 모습을 보이며 5회까지 선발 투수의 임무를 다했다.

 

추신수에게 관심을 갖는 것은 살아날 듯 살아날 듯 반복하다가 결국 장기간 타격 슬럼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 경기 전까지  2할 대 초반의 타율을 보이고 있는 추신수가 과연 살아날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흔히 말하는 에이징 커브에 도달한 것인지가 나의 관심사다.

 

나는 개인적으로 추신수가 에이징 커브에 들어 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유는 그의 배트 스피드가 아직 느려지지 않았다는 판단이 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미국에서 상대하던 투수들과 전혀 다른 언더드로우나 쓰리쿼터 투수들에게 부진한 것이 원인일까 생각해 본 적이 있다. 그러나 통계적으로 추신수는 그런 유형의 투수들에게 높은 타율을 보이고 있어 그런 의미도 아닌 것 같다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오늘 추신수는 4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리며 또 다시 살아날 것 같은 기대감을 키웠다.

특히 5회 꽁꽁 막혀 있던 최원준에게 깨끗한 우전 안타를 치며  2루 주자를 불러드린 장면은 추신수 다운 모습이었다.

 

두산은 6회 박건우의 안타로 1득점, 7회 김재호의 2루타로 1득점을 추가하여 8회까지 6 : 3 으로 앞서 나갔다.

SSG는 9회 말 반격을 기약하며 9회 초에 하재훈을 마운드에 올려 추가 실점을 막고자 하였다.

그러나 강승호에게 치명적인 투런 홈런을 맞았다.

최주환이 SSG로 떠난 자리를 메우기 위해 비난을 무릎쓰고 데려온 강승호가 살아난다면 두산의 내야는 더욱 강해질 것이다.

 

 

SSG는 불안한 불펜이 앞으로도 계속 걱정이다. 오늘 나온 조영우, 김택형, 하재훈이 모두 실점하며 최민준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한 이닝을 막아준 불펜이 없었다. 오늘 5점 차이로 SSG가 패배했지만 불펜이 실점하지 않았다면 박빙의 승부를 끌고 갈 수도 있었다.

 

 

 

 

 

삼성, 9회 집중력을 발휘하며 강민호의 2루타로 LG에 역전승

2021년 5월 17일, 삼성 라이온즈 vs LG 트윈스 잠실 3차전

 

잘 나가는 팀 삼성은 LG를 맞아 2게임 연속 패배 하면서 오늘 경기는 필승의 자세로 임하는 경기라고 생각했는데 조금은 의외의 선발투수다.

비로 연기된 경기임에도 어제 선발로 예고했던 대체 선발 이승민이 오늘 그대로 나온다.

 

이승민은 202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4라운드로 삼성의 옷을 입은 신인 투수다.

 

이승민은 신기할 정도로 이상한(?) 투수다. 직구 스피드가 132km 불구한데 전체 투구의 50%가 넘게 직구를 던진다. 그렇다고 구종이 다양한 것도 아니다. 변화구의 대부분은 슬라이더이고 체인지업과 커브를 조금 던질 뿐이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은 속도가 120km에 이르지 못하고 커브는 110km 정도다.

 

키 174cm의 자그마한 선수가 130km 초반의 직구를 거구의 홈런 타자 몸 쪽에 거침없이 꽂아 넣을 때에는 놀라움을 넘어 카타르시스를 느끼곤 한다.

 

작년과 올 시즌 1군에서 좋은 성적을 보이다가도 뭇매를 맞으며 무너지기를 수차례  경험하기도 했지만 2군에서는 이승민의 공을 제대로 치는 타자가 거의 없을 정도로 빼어난 성적을 거두어 오늘 선발로 마운드에 섰다.

 

이승민은 오늘 3회 정주현에게 불의의 솔로 홈런을 맞기는 했으나 신인 답지 않은 안정감을 보이며 4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했다. 마치 삼성의 전설 성준, 전병호의 흑마법의 재현을 보는 듯 했다.

 

 

삼성은 이승민이 4회까지 호투하자 5회에는 2002년 생 신인 이승현을 투입했다. 이승현은 이승민과 달리 150km에 육박하는 싱싱한 직구를 던지는 무서운 신인이다. 오늘 1이닝을 책임지며 본인의 오늘 마지막 책임 타자 김현수를 직구로만 상대하며 삼진을 잡아내는 모습은 명불허전이었다. 나는 속으로 ‘제가 올 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애가 맞아?’라고 할 정도로 배짱 센 선수였다.

 

LG의 선발 켈리는 최근 몇 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오늘은 완벽히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 역시 야구 잘하는 사람은 결국 잘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켈리는 7이닝 동안 안타를 2개만 허용하며 무실점으로 삼성의 타선을 막아냈다. 올 시즌 가장 좋은 구위였다.

 

오늘의 진짜 승부는 9회 초 삼성의 공격이었다. 경기 내내 꽁꽁 막혀 있던 삼성 타선이 단 한번의 찬스에 놀라운 집중력을 보이며 승리했다.

LG의 철벽 클로저 고우석에게 2사 1, 3루에서 강민호가 2루타를 치며 역전에 성공하고 후속 이원석의 안타에 홈을 밟아 쐐기를 박았다.

 

 

삼성은 정말 잘 나가는 팀의 모습을 보이며 승리하였다. 투수진에서는 새로운 루키들이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이며 나오고, 타선은 LG와 같이 강한 불펜에게도 집중력을 보이며 판을 뒤집는다.

 

LG의 켈리는 한화의 카펜터와 함께 가장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는 투수다. 오늘도 불운을 반복하며 결국 어렵게 지킨 승을 9회에 날려 버렸다. 클로저 고우석은 최근 부진하다. 그러나 고우석은 반드시 돌아올 것이다. 당연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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