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의 선수 2명이 코로나 감염 소식이 전해지며 프로야구는 소용돌이 속에 빠졌다. 리그가 지속될 수 있을지 까지도 생각할 정도로 갑작스러운 코로나의 확산 속도가 무섭다. 7월 9일 경기는 NC 경기외에 NC와 경기를 치렀던 직전 팀의 경기마저 취소되며 3경기만 치러졌고 10일 경기는 현재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코로나가 리그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우려가 되는 상황이다.
한화 vs SSG
한화는 어제 9일 경기에서 SSG라는 대어를 낚았다. 한화는 카펜터라는 믿는 카드가 경기 초반을 버텨주고 상대의 불펜 에이스 김상수와 김태훈 공략에 성공하며 9 : 3의 낙승을 거두었다. 오랜만에 한화는 깔끔한 승리를 했다. 역시 야구는 투수 놀음이다. 선발이 중심을 잡아주니 전체적인 경기력이 안정적이었다. 패전 투수가 되기는 했지만 SSG의 선발 이태양은 4회까지 나무랄때 없는 좋은 피칭을 보여주며 앞으로 지속적인 선발 가능성에 불을 붙였다. SSG는 전체적으로 지친 모습이 드러나며 패배했다. 무엇보다 필승조로 SSG를 지켜오던 김태훈이 난조 기미를 보이며 4실점 한 것은 걱정되는 부분이다.
한화는 10일 경기에 또 하나의 믿는 카드 김민우를 내세운다. 2연승을 기대할 수 있는 경기다. 김민우는 올 시즌 사실 상의 에이스 역할을 수행하며 국가대표에 선발되는 영예를 함께 누리고 있다. 한화의 연패 사슬을 끊는 스토퍼 역할 역시 김민우 였다. 오늘도 한화는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여줄 것이 기대된다.
SSG는 오원석이 선발이다. 오원석은 올 시즌 혜성과 같이 나타난 SSG의 복덩이다. 기록이 말해주듯 신인 상반기 성적이 5승 2패에 달할 정도로 좋은 피칭과 운이 따랐다. 그러나 최근 경기에서 지친 모습을 드러내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마운드가 여유가 있다면 한 텀 정도를 쉬게 해 줄 수도 있으련만 SSG에게 그런 여유는 없다. 데뷔하자마자 거의 풀타임 선발에 도전한다.
오늘 경기는 비로 취소될 확률이 꽤나 높다. SSG는 휴식을 간절히 원할 것이고 한화는 밀어 붙이기를 원할 듯 하다.
그만큼 오늘 경기는 한화에게 승산이 있다.
KT vs KIA
이강철 감독은 지난 달 한 언론 매체와의 ‘고영표가 걱정이다. 제대 이후 너무 많은 공을 던지게 해서 미안하다. 풀타임 선발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갑자기 구위가 떨어질 수도 있다. 무리하면 부상 우려도 발생한다. 만약 구위가 떨어진다면 무리하지 않고 엄상백 카드를 활용하겠다.’라는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역시 강철매직이라 불리는 혜안을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러한 우려는 생각보다 빨리 다가 왔는지도 모른다. 9일 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 머신 고영표가 뜻하지 않게 3.1이닝 만에 6실점으로 무너졌다. 올 시즌 처음 있는 일이다.
KIA는 마운드에서는 브룩스가 5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 주고 타석에서는 김호령이 3안타로 날으며 리그 1위 팀 KT를 4 : 10으로 꺾었다. 톱니바퀴가 맞아들어가니 약체 KIA의 모습을 사라지고 강팀의 모습을 회복했다. 6회 마운드 복귀전을 치른 KT의 이대은은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 이후 더욱 강력해진 모습을 보인 것이 KT의 수확이라면 수확이었다. 정상적인 이대은이 KT의 불펜으로 돌아온다면 KT의 우승 퍼즐은 더욱 견고해 질 것으로 보인다.
KIA는 10일 경기에 이의리를 마운드에 올린다. 다시 한번 승리를 노리는 승부수다. 그러나 강팀 KT가 연속해서 패배를 헌납할 팀은 아니다. KT는 데스파이네가 나선다. 최근 이의리의 페이스를 고려할 때 경기 초반 대량 득점은 어렵다. 데스파이네 역시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오늘 경기는 불펜에서 결판날 확률이 매우 높다. 최근 KT는 불펜 보강이 많이 이루어졌다. KIA의 불펜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다.
오늘 경기는 KT의 승리가 예상된다.
롯데 vs 삼성
9일 롯데는 지옥과 천당을 오가는 경기를 하며 연장 승부 끝에 삼성을 제압했다. 롯데는 마무리 김원중이 9회 말 3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무너지며 동점을 허용했다. 이학주에게 2점 홈런을 맞고 계속된 찬스에서 폭투를 2개나 범하며 스스로 무너져 동점을 허용했다. 달라진 점은 롯데의 연장전이었다. 9회 말 팀의 마무리가 3점이라는 여유있는 점수를 지키지 못하고 무너졌다면 연장에서 허무하게 무너질 수도 있으련만 롯데의 승리의지는 오히려 더 타올랐다. 11회 초 롯데는 삼성의 우규민과 최지광을 적극 공략하며 대거 4득점을 올려 끝내 승리했다. 우규민과 최지광이 결코 약한 불펜이 아니라는 점에서 롯데의 집중력은 대단했다. 11회 초 2사 이후에도 3득점을 뽑아내는 괴력을 보였다. 경기는 9 : 5 로 롯데가 연장 승리를 거두었다.
롯데는 10일 박세웅을, 삼성은 원태인이 맞대결을 벌인다. 박세웅은 6월 4일 완봉승 경기와 6월 10일 경기까지는 극강의 모습을 보였으나 이후 페이스가 떨어지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다행인 것은 직전 경기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다. 박세웅이 완봉 경기를 한 날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47km 정도 나온 것에 비하여 부진할 때의 구속은 145km 정도로 2km 차이가 있다. 결국 패스트볼의 구사 비율이 50%에 달하는 박세웅 투수에게 패스트볼의 위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삼성의 원태인은 견고한 초반에 비해 6, 7회의 피안타율이 높다는 것이 극복 과제다. 사실 신인급 투수인 원태인이라면 6회 정도에서 끊어 주면 좋겠으나 7회가 비는 삼성의 불펜 사정이 원태인에게는 안타깝다. 승리조에서 7회에 활용할 수 있는 삼성의 불펜 카드는 최지광, 심창민이 있으나 올 시즌 동반 부진한 것은 삼성의 아킬레스 건이다.
오늘 경기는 삼성이 설욕할 확률이 높다라고 예상한다.
NC vs 키움
NC와 키움의 경기는 NC의 선수 2명이 코로나 양성 반응이 나오며 어제 경기가 취소 되었다. 아직까지는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오늘 경기 여부가 정해지지 않았다.
예고된 선발은 파슨스와 한현희가 유지된다. 키움은 외국인 투수를 1, 2 선발로 기용하기 때문에 이번 시리즈는 한현희 - 최원태 - 안우진 토종 선발로 NC를 상대한다.
파슨스와 한현희는 전혀 다른 투수이지만 묘하게 엇비슷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파슨스는 올 시즌 71이닝, 한현희는 71.1 이닝을 던졌고 평균 자책점은 3.80과 3.79로 비슷하다. 두 선수의 WHIP 역시 1.35, 1.32로 막상막하다. 두 선수 모두 잘 던지다가 꼭 1이닝씩 무사에 위기를 자초하는 스타일마저도 유사하다. 만약 한 이닝에 갑자기 무너지는 사례가 두선수에게 없었다면 지금보다 훨씬 좋은 투수 지표를 거두었을 것이다.
NC와 키움의 타선은 준수하지만 독하지는 못하다는 것이 중평이다. 승리를 위해서는 상대를 괴롭히는 집중력이 중요한데 두팀 모두 한두차례 기회를 놓치면 집중력은 그리 오래 가지 못하는 공통점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 양팀의 불펜은 불안하기만 하다. 기복이 심하기 때문에 어느 경기에서는 '오늘 불펜이 원래 불펜이었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철벽이지만 어떤 날은 맥없이 무너진다. 그 기복의 차이가 상위권팀들과의 순위 차이로 드러나고 있다.
오늘 경기는 NC의 우세가 예상된다. 단, 코로나 양성 반응이 어떤 선수인지 알려진 바가 없기 때문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LG vs 두산
잠실 라이벌이 맞붙은 주말 흥행 카드다. 장마가 변수다.
LG는 켈리로 기선 제압을 노리고, 두산은 구위를 회복 중인 이영하가 선발이다.
켈리는 직전 2경기에서 모두 4실점씩을 하며 부진했다. 피로도 문제라고 하기에는 충분한 휴식 시간이 있었다. 오늘 경기에서도 강력한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면 LG 철벽 마운드에 균열이 시작되는 위기가 아닐 수 없다.
두산의 이영하는 시즌 초반 자신감이 급격히 떨어지며 승부를 하지 못해 김태형 감독으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자신있게 던진 공이 통타를 당하다보니 자신감이 떨어질 수 밖에는 없었다. 이영하는 기본적으로 빠른 공의 구위가 중요한 투수이나 제구력 보완에 너무 신경을 쓰다 보니 장점이 줄어 들었다. 최근 경기에서 조금씩 구위와 자신감이 살아나고 있어 오늘 경기를 기대하게 한다.
LG는 월요일 이후 첫 경기다. 타선이 조금씩 타격감을 회복하고 있던 와중에 휴식이 너무 길었다. LG의 타격감이 어떠할 지가 오늘 승부의 관건이다.
오늘 경기에서는 LG에게 한표를 던지고 싶다. 켈리의 회복에 기대를 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