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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 리뷰/프로야구 프리뷰

<2021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프리뷰> 두산vs삼성, 1차전 승리팀이 코리안시리즈 진출 확률 매우 높음, 최원준/뷰캐넌 선발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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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 전의 막이 올랐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 플레이오프를 거쳐 파죽의 진격을 해 온 허슬두 두산이냐? 어느 덧 투수의 팀으로 성장한 정규리그 막강 2위 삼성이 승자가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누가 보더라도 전력 차에 있어서는 삼성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단축 시즌으로 치루어 지는 2021 플레이오프는 플레이오프 시리즈 마저 2선승제로 짧게 편성되어 전력이 앞서는 삼성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결국 첫 게임을 누가 잡는가에 따라 승부의 추는 급격히 기울어질 확률이 높다.

일단 승부의 첫번째 키는 양팀 감독이다.
두산의 김태형 감독은 그야말로 ‘곰의 탈을 쓴 여우’처럼 전력 누수가 심한 두산을 여기까지 끌고 왔다. 삼성의 ‘허파고’ 허삼영도 지략이라는 면에서는 밀리지 않는 감독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경험면에서는 김태형 감독을 쫓아오지 못한 다는 것이 일반론이다. 야구는 축구, 농구와는 달리 승패에 있어 감독 영향이 그리 크지 않은 스포츠라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는 감독 급여를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천문학적인 금액을 받는 축구나 농구, 미식축구 감독에 비해 야구 감독의 급여는 초라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야구 단기전 승부에서 감독의 영향은 결코 적다고 할 수 없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그 모습은 적나라하게 보였다. 야구 센스에 있어서는 현역 시절부터 ‘꾀돌이’라는 평을 받던 LG의 지장 류지현 감독은 김태형 감독의 현란한(?) 맥커터 전략에 속수무책 당하며 패배를 당했다. 김태형 감독은 회심의 카드 김민규가 1회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2회 들어서자 마자 퀵후크로 이영하로 교체하며 초반 흐름을 빼앗기지 않은 점이야 일반적인 감독의 역량이라 할 수도 있었으나, 5회 정수빈의 기습 번트에 심판에게 룰설명을 요구하며 적극 어필하면서 10분 가까이 시간을 끌며 LG가 정비할 수 있는 시간을 빼앗아 버렸다. 그뿐인가? 5회 6득점을 올리며 승기를 가져 온 직후에도 이영하가 볼2개를 던지자 마운드를 느릿느릿 올라가며 상대의 진을 빼는 김태형 감독의 모습에서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었다. 경기 후 기자들이 큰 점수로 이기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무슨 이야기를 했냐고 질문하자 김태형 감독은 천연덕스럽게 ‘영하는 오늘 슬라이더가 좋은데 직구를 계속 던져서 슬라이더를 던지라고 했다.’라는 별 내용없는 후일담을 설명했다. 그야말로 그냥 마운드에 올라갔다는 것과 무엇이 다르랴? 반면 류지현 감독은 임찬규를 믿고 한 타이밍을 더 끌고 가는 바람에 필승카드로 대기시켜 둔 수아레즈 카드를 별 의미 없이 소모했다. 5회 대량 실점 상황과 6회 추가 실점 상황에서도 상대 감독의 맥을 끊는 작전에 무대응으로 흐름을 빼앗기며 결국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고 패배를 당했다. LG벤치는 아무런 것을 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해야 할 타이밍을 놓치고 만 것이다.

김태형감독은 두산을 다시 한번 코리안시리즈로 끌고 갈 수 있을까?


두번째 영향을 미칠 것은 투수다.
삼성은 뷰캐넌, 원태인, 백정현 3인방을 선발로 낙점했다. 여기에 몽고메리, 최채흥이 필승 계투조로 대기 한다. 두산은 오늘 최원준이 등판한다. 지난 준플레이오프 1차전(11월 4일) 5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후 딱 5일만에 등판이다. 최원준이 피로감을 극복하고 오늘 좋은 모습을 보여 줄 지가 최대 관건이다. 선발 투수가 고갈난 두산은 2차전 또는 3차전은 불펜 데이로 운영할 확률이 높다. 그러나 불펜의 핵심 이영하가 이미 많은 공을 던졌고, 홍건희의 구위가 시즌 중에 비해 조금 떨어져 보이는 것이 문제다. 두산은 내심 왕년의 에이스 장원준이 깜짝 살아나거나, 이승신의 구위가 살아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두산에서 미친 투수 하나가 새로이 나오지 않는다면 투수력에 있어서는 삼성에게 비교 불가다.

세번째 변수는 수비다.
두산은 사실 수비의 팀이다. 승부의 추가 기울뻔한 상황에서 두산은 늘 멋진 호수비로 반전을 이루어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이나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정수빈, 허경민, 강승호가 결정적인 순간마다 좋은 수비로 팀의 분위기를 다 잡았다. 아쉬운 부분이라면 유격수 김재호가 예전같은 수비력을 보이지 못하며 노쇠화를 겪고 있는 것이 변수라면 변수다. 삼성은 시즌 내내 유격수가 허전하다. 이학주가 자리를 잡지 못하면서 정규시즌에서는 김지찬이 자리를 지켰지만 큰 경기에서 김지찬이 안정감을 보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많은 큰 경기에서 신인급 야수가 결정적인 실수가 승패에 큰 영향을 미쳐왔다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우익수 구자욱의 수비 능력도 의문이다. 구자욱은 호수비를 보여주는 좋은 야수지만 평범한 타구에 어이없는 실수가 많은 야수다. 견고한 두산의 외야에 비해 삼성의 외야가 불안해 보이는 이유다.

두산은 타격의 힘으로 여기까지 왔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이나 준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팀들은 묘하게 경기가 꼬이며 투수들이 제 역할을 못하며 두산의 막강 타선에 폭격을 당했다. 그러나 삼성은 다르다. 삼성은 선발투수, 불펜 투수가 모두 강한 팀인데다가 메이저리그에서 불펜 경험이 풍부한 몽고메리마저 불펜 대기 한다. 쉽게 무너지는 팀은 아닐 것이라는 것이다.
삼성은 두산의 허약한 투수를 뚫어낼 ‘창’이 필요하다. 두산의 투수들이 의외로 선방하는 경우 경험 많은 두산을 이기기는 쉽지 않다. 초반 오래 쉰 삼성의 방망이가 어떻게 돌아갈지가 변수다.

2021 플레이오프의 최대 변수는 1차전의 승자다. 따라서, 1차전의 승리를 얻기 위해 양팀은 혈전을 벌일 것이 예상된다.
여러변수에도 불구하고 나는 삼성의 우위가 느껴진다. 두산이 삼성을 꺾기는 상당히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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