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2년 이전 리뷰/오늘의 프로야구 결과와 리뷰

<2021년 8월 4일 올림픽 야구 대표팀 경기 결과 리뷰> 대한민국 vs 일본(한일전 경기 결과) 8회 말 고우석의 불안한 피칭으로 야마다 데

반응형

숙명의 한일전. 오늘 한국 대표팀은 올림픽 야구 준경승에서 일본을 만났다. 준결승에서 일본을 만나니 메달은 중요하지 않다. 무조건 일본을 이겨야 한다.

승리를 위해서는 일본의 선발투수 야마모토 요시모토를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가 승부수다. 야마모토는 빠른 템포로 자신감있는 공을 던지는 스플리터의 달인이다. 야마모토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평균자책점 2019년 1.9, 2020년 2.2, 2021년 1.8 을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엄청난 페이스를 보이는 일본 국가대표팀의 에이스다. 가쉽으로 얼마전 일본 스포츠계를 놀라게 한 '노자키 모에카'와의 스캔들 주인공이기도 하다. 나도 참 좋아하는 노자키 모에카가 야마모토와 호텔에서 나오는 장면이 일본 파파라치에게 잡히며 '야구만 하는 야마모토'에서 '날라리 야마모토'로 이미지가 조금 바뀌었다.

1회 초 선두타자 박해민은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 주었다. 마치 '용규 놀이'를 이어 받은 듯 파울 볼을 연속하며 결국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2번타자 강백호도 풀카운트 승부까지 가는 질긴 모습을 보여 주었으나 우익수 플라이볼로 아쉽게 돌아섰다. 지난 프리미어 리그에서 이정후는 야마모토를 만났었다. 당시 한국을 대표하는 타자 이정후는 야마모토에게 3구 삼진을 당한 적이 있어 오늘의 승부를 별러 왔었다. 벼르고 벼른만큼 이정후의 스윙은 날카롭고 매서웠다.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홈런이 될 듯한 2루타를 날렸다. 너무나 잘맞은 공이었다. 1사 2, 3루의 찬스를 만든 상황에서 타석에는 4번타자 양의지가 섰다. 한국 대표팀 타자들의 매운 맛을 느낀 야마모토는 한층 신중해 졌다. 결국 야마모토의 특기 스플리터가 홈플레이트에서 뚝 떨어지며 양의지의 헛스윙이 돌았다. 아쉬운 삼진이었다. 2사로 바뀐 상황에서 타석에는 캡틴 김현수가 득점을 노렸다. 그러나 야마모토는 역시 쉬운 투수가 아니었다. 위기의 상황에서 더욱 신중한 투구를 선보이며 삼진을 솎아냈다. 아쉬운 1회였다. 그러나 야마모토는 1회에만 27개의 공을 던지며 오늘 쉽지 않은 투구를 예상하게 했다.

박해민은 오늘도 최고의 활약으로 한국 대표팀의 타격을 이끌었다

1회 말 대한민국은 국제대회용 신형 에이스 고영표가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일본은 우타자 단일 시즌 최다 안타의 주인공 야마다 데츠토가 선두타자로 나섰다. 그러나 고영표는 거침이 없었다. 삼진으로 가볍게 솎아냈다. 2번타자는 11번의 올스타 기록을 가진 노장 사카모토 하야카가 나섰다. 빗맞은 타구가 1, 2루 간을 꾀뚫었다. 고영표의 성급한 승부가 아쉬웠다. 3번타자는 좋은 선구안을 바탕으로 빠른공에 강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요시다 마사타카가 타석에 섰다. 고영표의 체인지업에 매섭게 방망이를 휘둘렀지만 허공을 갈랐다. 어렵게 맞춘 공이 배트가 부러지며 힘없는 2루 땅볼이 되었다. 2루로 달리던 주자는 잡아냈지만 더블플레이를 만들지는 못했다. 4번타자 스즈키 세이야는 3루 강습 땅볼을 만들어냈지만 3루수 허경민은 여유롭게 2루로 공을 던져 1회 3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고영표에게 중압감이 심했을 1회 말이 생각보다는 쉽게 넘어갔다.

2회 초, 1회 위기를 넘긴 야마모토의 투구는 더욱 공격적이고 매세웠다. 그러나 선두타자로 나선 오재일의 방망이는 세차게 돌았다. 1루수 옆으로 빠질 것 같았던 강습 땅볼 타구를 1루수 아사무라 히데토가 몸을 날리며 잡아냈다. 아쉬운 아웃 카운트가 하나 올랐다. 오지환은 몸쪽 공을 잘 던지는 야마모토를 맞아 홈플레이트에 바싹 달라 붙었다. 투혼이었다. 야마모토는 부담을 느꼈는지 결국 몸에 맞는 볼로 1루에 출루 했다. 그러나 후속 허경민의 3루 땅볼이 병살로 처리되며 2회가 맥없이 끝났다.

2회 말 지난 이닝 좋은 수비를 보여 주었던 아사무라 히데토가 타석에 섰다. 타점 머신으로 전형적인 5번타자인 아사무라는 고영표에게는 맥없이 삼진을 당했다. 6번타자 야나기타 유키는 체인지업에 특히 강한 타자로 알려져 있어 고영표에게는 부담이 컸다. 그러나 고영표는 오늘 유독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좌측 몸쪽을 향한 체인지업은 야나기타의 헛스윙을 유도하며 삼진을 잡았다. 7번 타자 콘도 켄스케 역시 1루수 앞으로 힘없이 흐르는 땅볼로 아웃을 잡아냈다. 오늘 고영표의 컨디션이 예사롭지 않게 보였다.

3회 초 선두타자 황재균은 잘맞은 중견수 방면 타구를 날렸지만 일본의 내야는 탄탄하고 폭 넓었다. 2루수가 걷어내듯 잡아내 아웃 되었다. 타순이 한바퀴 돌고 박해민이 들어섰다. 매운 맛을 한번 본 야마모토는 볼 배합을 철저히 바꾸었다. 경기 초반 주무기 스플리터를 아꼈지만 스플리터의 비중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낙차 큰 스플리터에 박해민은 헛스윙 삼진 아웃을 당했다. 2번타자 강백호에게는 큰 것 한방을 기대했지만 유리한 볼카운트(3-1)에서 힘차게 휘두른 방망이는 평범한 1루 땅볼을 만들었다. 2회에 이어 3회에도 한국 타자들은 힘을 쓰지 못했다.

3회 말 선두타자는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나섰다. 21살의 어린 선수지만 데뷔 첫해부터 신인왕을 탈 정도로 놀라운 활약을 하는 선수다. 커다란 체구만큼 홈런이 돋보이는 장타자다. 고영표 회심의 너클 커브를 잘 잡아 당겨 우익수 앞으로 가는 안타를 생산했다. 무사 1루의 찬스를 허용했다. 무사의 찬스가 오자 일본 벤치는 포수 카이 타쿠야에게 희생 번트 사인을 냈다. 첫번째 공은 번트를 대지 못했고 두번째 공에는 파울을 만들어 투스트라이크가 됬다. 작전 실패가 일본 팀에게는 오히려 득이 되었다. 카이의 타구가 우측을 향하며 안타가 되었다. 무사 1, 2루의 찬스에 일본은 희생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들었고 후속 사카모토는 희생플라이를 날렸다. 스몰야구로 선취점을 쥐어짰다. 2사 3루의 위기는 계속되었다. 3루에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중심타자가 나오자 고영표도 조금은 흔들렸다. 볼 3개로 출발했지만 스트라이크 2개를 거푸 던지며 승부를 걸었지만 요시다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2사 1, 3루에서 4번타자 스즈키 세이야를 만났다. 고영표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삼진으로 위기를 벗어났다.

0 : 1 로 끌려가던 한국 대표팀은 5회 말 다시 한번 실점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고영표는 오늘 훌륭했지만 야금야금 실점을 허용했다. 선두타자로 나선 일본 최고의 교타자 야마다 데츠토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야외를 때굴때굴 구른 공이 펜스까지 갔다. 코스가 좋았다. 무사 2루의 찬스를 잡자 일본팀 특유의 팀배팅이 고영표를 괴롭혔다. 큼직한 외야 플라이로 주자를 3루에 보내고 3번타자 요시다 마사타카가 적시타로 야마다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0 : 2 로 점수가 벌어졌다. 고영표는 투구수 80개가 넘어 가면서 힘이 떨어진 모습이 역력했다. 지쳤지만 고영표는 혼신의 역투로 일본의 4, 5번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실점은 했지만 고영표가 혼신의 역투를 하자 6회 초 타자들이 힘을 내기 시작했다. 선두타자 박해민이 좌익수 앞에 짧은 안타를 치고 전력을 다한 주루를 펼쳤다. 이에 당황한 좌익수는 공을 한번 놓쳤고 그 틈에 2루까지 출루했다. 찾아온 찬스를 놓칠 강백호가 아니었다. 좌익수 앞 적시타로 박해민을 불러들였다. 홈까지는 무리일 수도 있었지만 홈송구가 그리 좋지 않았다. 오늘 야마모토와의 승부에서 2루타와 삼진으로 무승부를 기록하고 있던 이정후는 깔끔한 안타로 무사 1, 3루의 찬스를 이어갔다. 양의지는 오늘 타격 컨디션이 좋지 않은지 또 다시 삼진을 당했다. 오늘 야마모토의 공을 좀 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일본 대표팀은 마운드를 교체하며 추가 실점을 막고자 하였지만 한국에는 캡틴 김현수가 있었다. 김현수가 중견수 앞 적시타로 3루 주자 강백호를 홈으로 불러들여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지는 찬스에서 오재일과 오지환이 헛심을 썼다. 추가 득점에 대한 아쉬움은 있었지만 6회 초 한국 대표팀은 동점을 만들며 일본을 몰아 부쳤다.

6회 말 호투한 고영표에 이어 노련한 좌완 차우찬이 마운드에 올랐다. 1사 이후 안타 하나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2사까지 잘 막아 준 차우찬은 조상우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대표팀은 마무리에 구위는 조금 떨어졌어도 경험이 많은 오승환을 고정시켜 놓고 구위로는 최고라는 조상우를 승부처마다 투입하는 마운드 운용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조상우는 카이와 풀카운트 접전을 펼쳤지만 아쉬운 볼 판정에 제구가 흔들리며 볼넷을 허용했다. 2사 1, 2루의 위기가 다시 찾아왔다. 타자는 오늘도 일본 최고의 교타자라는 명성에 맞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야마다 데츠토였다. 조상우가 어떤 투수인가? 조상우는 야마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중요한 승부처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7회 초 일본은 마운드를 이토 바다로 다시 교체했다. 양팀 모두 한일전의 의미를 알듯이 총력전에 혼신의 힘을 다했다. 이토는 150km가 넘는 포심 패스트볼이 매우 위력적이었다. 패스트볼 이후 절묘한 슬라이더가 일품인 투수였다. 순식간에 투아웃을 잡았다. 박해민이 항의를 요청할 정도로 로진을 날리며 던지는 이토의 무력 시위는 겁이 날 지경이었다. 그러나 영리한 박해민은 심리전가지 동원하며 볼넷을 골라 2사 이후 출루했다. 후속 강백호는 삼진으로 아쉽게 돌아서며 기회를 살리지는 못했다.

조상우는 6회에 이어 7회 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사카모토 하야카를 상대했다. 조상우는 까다로운 타자 사카모토를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자신의 구위를 뽐냈다. 요시다 마사타카는 일본 리그에서 가장 삼진을 적게 당하는 타자지만 조상우를 당해내지는 못했다. 요시다가지 삼진을 잡아내며 조상우는 기세를 올렸다. 두 타자 모두 스플리터를 승부구로 사용했는데 조상우가 새로운 무기를 하나 더 장착한 듯 하다. 조상우는 4번타자 스즈키를 1루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며 7회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국제 경기 때 마다 경기 종반으로 갈수록 강해지는 경향이 있다. 약속의 시간이라 할 수 있는 8회 초 어떤 드라마를 써 내려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큰 기대 속에 선두타자 이정후가 나왔지만 강력한 이토의 구위에 밀리며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되었다. 반드시 살아나야 할 타자 양의지는 이번에도 살아나지 못하고 삼진을 당했다. 캡틴 김현수는 이번 타석에서도 대단한 타격을 보여 주었다. 3루 라인을 타고 가는 2루타를 작열했다. 약속의 8회이기에 2사지만 경기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었다. 한국 대표팀은 부진한 오재일의 타석에 최주환을 대타로 기용하며 승부를 걸었다. 기대를 모은 최주환의 타구는 평범한 2루 땅볼이 되며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일본 최고의 교타자라 불리는 야마다 데츠토는 8회 결정적인 2루타를 날렸다

8회 말 호투한 조상우에 이어 또 한명의 파이어볼러 고우석이 마운드에 올랐다. 오재일이 빠진 1루는 2루로 뛰던 황재균이 자리를 이동했고 2루는 김혜성이 들어갔다. 고우석은 나오자 마자 153km의 구속을 뽑내며 무력 시위를 했다. 공 4개로 선두타자 아사무라를 삼진으로 잡아냈다. 후속 야나기타에게는 안타를 허용했다. 야나기타의 노련한 타격이 빛을 발했다. 다음 타자 콘도 켄스케는 1루 땅볼로 병살로 연결했지만 주자를 아웃시키고 1루로 다시 던진 공을 고우석이 베이스 커버를 들어갔지만 1루를 밟지 못해 아웃으로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병살로 이닝을 마우니 짓지 못하고 2사 1루가 되었다. 고우석은 어수선한 분위기에 폭투로 주자를 2루로 보내자 무라카미를 고의사구로 거르고 수비형 포수 카이와 승부를 걸었다. 고우석은 중요한 시점에 긴장감에 제구가 흔들리며 승부를 걸어야 했던 카이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2사 만루가 되었다. 중요한 승부가 1번타자 야마다 데츠토에게 걸렸다. 승부에서 한복판에 힘으로 밀어붙인 공이 싹쓸이 2루타로 연결되었다. 어렵게 끌고 온 경기에 고우석이 재를 뿌렸다. 경기가 2 : 5 로 벌어졌다. 마운드를 영건 김진욱에게 넘겨 초구 내야 플라이로 잡았지만 한 타임이 늦었다.

일본은 마무리 쿠리바야시가 마운드에 올라 경기를 끝내고자 했다. 캡틴 김현수는 타석의 오지환에게 '아직 끝나지 않았다.'라며 목청을 높였다. 힘을 얻은 오지환은 볼넷을 얻어 출루하고 폭투에 2루까지 진루했다. 한국은 대타 박건우까지 투입하며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가려 했지만 더 이상 쿠리바야시를 공략하지 못했다. 경기는 2 : 5 로 끝이 났다.

한국 대표팀은 내일 미국과 다시 한번 결승 진출을 놓고 경기를 펼친다. 반드시 이겨 오늘의 패배를 설욕할 기회를 잡아야 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