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서 8월 가장 뜨거운 팀을 하나 고르라면 나는 망설임 없이 토론토라고 하겠다. 그만큼 토론토의 8월 행보는 예사롭지 않다. 토론토는 8월 들어 오늘 경기가지 6경기를 치렀는데 5승 1패 쾌조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오늘은 클리블랜드와 4연전 중 마지막 경기가 펼쳐졌다. 경기 결과는 0 : 3 으로 토론토가 승리하며 최근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템파베이-보스턴-양키스에 이어 4위를 달리고 있는 팀이다. 지구 별로 5개 팀이 경쟁을 펼치고 있는데 4등이라면 별볼일 없는 약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토론토는 이번 트레이드 마감 시간에 맞추어 짭짤하게 부족한 점을 메우며 치열한 순위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토론토는 타격은 나무랄때가 없지만 투수력이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팀이다. 이번 트레이드 마감 시간에 맞추어 토론토는 20대 젊은 투수지만 이미 두자릿수 승수를 3번이나 거둔 호세 베리오스를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올 시즌 FA로이드를 맞고 미친 활약을 펼치는 로비 레이, 에이스 류현진과 함께 토론토 마운드를 이끌 또 한명의 에이스가 토론토에 입성한 것이다. 이로써 허약해만 보이던 토론토의 선발 마운드는 알렉 마노아, 로스 스트리플링까지 탄탄한 5선발 체제를 갖추게 되었다. 그야 말로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 강력한 5선발 체제다. 뿐만 아니라 최근 구위는 조금 떨어졌다는 평을 받고는 있지만 그래도 썩어도 준치라 할 수 있는 브래드 핸드를 영입하여 불펜을 강화했고, 노장 불펜이지만 아직도 불펜으로써의 가치가 높다는 평을 받고 있는 호아킴 소리아까지 영입하여 불펜의 두께를 두텁게 하였다.
오늘 경기에서 토론토는 강해진 투수력을 입증해 보였다. 5선발 로스 스트리플링을 투입하고도 안정적인 불펜 운용을 선보이며 합작 영봉승을 이끌었으니 말이다. 클리블랜드는 트리스턴 맥켄지를 선발로 내세워 오늘 승리를 넘봤다. 트리스턴 맥켄지는 하루는 잘 던지고, 하루는 망치는 불안정감의 상징적인 투수다. 일반적인 패스트볼의 구속이 91마일 정도이지만 소위 긁히는 날은 95마일까지 속도가 나오는 되는 날과 안되는 날의 차이가 심한 선수이기도 하다. 오늘은 퐁당퐁당 투구에서 잘 던지는 날이라서 기대 속에 투구를 지켜 보았다. 멕켄지는 확실히 오늘 컨디션이 좋아 보였다. 4회 2실점, 6회 1실점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7이닝을 단 3실점으로 막아냈다. 그것도 토론토의 막강 타선을 말이다. 4회 말 토론토의 새로운 4번타자 보 비셋은 투런 홈런으로 호투하던 멕켄지에게 치명타를 날렸다. 6회에도 마커스 세미엔이 2루타를 치고 나가자 4번타자 보 비셋이 적시타로 1타점을 추가 했다. 오늘 완벽하던 멕켄지에 상처를 준 것은 보 비셋이었다.
토론토는 선발 스트리플링이 6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토론토가 불펜 강화를 위해 7월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트레버 리차드가 기대에 부응하며 1이닝을 완벽하게 틀어 막았다. 이어 나온 좌완 팀 마이자 역시 1이닝을 볼넷 하나만 허용하며 무실점으로 막았고 필승 카드 아담 침버가 1이닝을 완벽하게 솎아내며 4명의 투수가 완봉승을 합작했다. 침버 역시 올 시즌 6월 필승 카드가 필요한 토론토가 영입한 불펜 에이스다. 오늘 경기에서 보여 준 것 처럼 강력한 선발 라인업 외에 불펜진의 위력도 배가 되어 토론토의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 다수의 메이저리그 팬들의 반응이다.
토론토는 오늘 경기를 승리하고 시선은 이미 다음 보스턴과의 4연전에 맞추어져 있었다. 토론토는 보스턴과 1차전에 알렉 마노아, 더블헤더로 열리는 2,3차전에 베리오스와 로비 레이, 그리고 4차전에 류현진을 대기시키며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다. 동부지구 2위를 달리고 있는 보스턴과의 현재 승차가 6게임차로 이번 4연전을 모두 쓸어 담을 경우 동부지구의 순위 경쟁은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으로 변하게 된다. 토론토의 돌풍을 기대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