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는 어제 경기에서 LA에인절스를 꺾으며 최근 10경기에서 8승 2패의 놀라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아메리칸 동부지구 2위 보스턴이 3승 7패로 주춤한 사이 토론토의 질주가 무섭다. 아쉬운 점은 양키스도 7승 3패로 분전을 펼치며 아직도 동부지구 3위를 반게임차이로 지키고 있다는 것이다. 아쉬운 4위 토론토는 승리 질주를 계속해야 한다.
어제 경기에서는 알렉 마노아의 호투가 대단했다. 토론토의 영건 마노아는 최근 놀라운 페이스를 보이며 에이스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어마무시한 패스트볼에 볼끝이 꿈틀거리는 슬라이더는 LA에인절스 타자들의 넋을 빼기 충분했다. 단 한사람을 빼고 말이다. 마노아는 어제 경기에서 6.2이닝 2실점을 기록했는데 딱 한번의 실수가 오타니에게 얻어 맞은 2점 홈런이었다. 그외에는 완벽했다. 스트라이크 아웃을 11개나 잡아냈으니 그의 위력이 어느 정도였는지는 가늠이 된다. 어제 경기에서 토론토의 타자들은 홈런을 4개나 날리며 10점을 뽑아내 10 : 2 의 넉넉한 승리를 잡아냈다.
토론토가 순위를 끌어 올리기 위해서는 최근 부진한 류현진의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원투펀치의 일원으로 올 시즌 트레이드 마감시간에 맞추어 영입한 베리오스도 보다 분발해주어야 한다.
오늘 토론토의 선발은 베리오스다.
어제 경기에서 패배함으로써 LA에인절스는 57승 58패를 기록하며 승률 5할에 1승이 부족해졌다. 우스게 소리로 에인절스는 5할 본능팀이라고 부른다. 아무리 부진하더라도 기어이 5할 승률을 맞추기 때문에 붙여진 별명이다. 승률 5할에서 1승이 부족한 오늘 경기에서 에인절스의 승리 본능이 깨어날 지 기대가 되었다. 특히 오늘 에인절스의 선발이 오타니 쇼헤이이기 때문에 이러한 기대는 더욱 커졌다.
오늘 베리오스는 초반부터 부진했다. 무엇보다 제구가 되지 않았다. 대부분 직구가 제구되지 않는 날은 변화구가 제구가 된다든지, 변화구가 제구가 되면 직구가 제구되지 않아 선발들은 고전을 하는데 베리오스는 거의 모든 공이 제구가 되지 않았다. 2회 연속 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하더니 결국 연속 적시타를 허용하며 허무하게 4실점을 허용했다. 3회에도 연속 2루타를 허용하며 1실점하여 경기는 초반부터 0 : 5로 격차가 벌어졌다.
베리오스가 흔들리는 가운데 에인절스의 선발 오타니는 굳건한 모습을 보였다. 3회까지 어렵지 않게 토론토의 강타자를 막아낸 오타니는 4회 2실점하며 추격을 허용했다. 기대했던 게레로 주니어는 찬스에서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적시타로 1득점을 불러들이고, 스프링거의 등장으로 백업 중견수로 밀린 랜들 그리칙이 1타점 2루타를 날리며 추격에 힘을 실었다.
베리오스는 나이는 젊지만 풍부한 경험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부분을 노련미로 채우며 4회 말 첫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회복 기미를 보였다. 그러나 5회 말 자신의 천적 이글레시아스를 넘지는 못했다. 1사 이후 이글레시아스에게 우익수 옆으로 흐르는 2루타를 허용하고 쏜튼으로 교체되었다. 베리오스는 이적 이후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선발 투수의 최소 임무라 할 수 있는 5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내려갔다. 쏜튼을 기용하며 추가 실점을 막아보려던 기대는 에인절스의 조 아델의 적시타로 허무하게 깨졌다. 2루 주자 이글레시아스가 홈을 밟으며 점수가 2 : 6 으로 벌어졌다.
오늘 승부 여부를 떠나 주목 받았던 오타니와 게레로 주니어의 투타 대결은 무승부 또는 게레로 주니어의 우세승을 거두었다. 첫 타석에서 게레로 주니어는 안타로 오타니를 눌렀고 2번째 대결에서는 오타니가 삼진을 잡아내며 무승부를 만들었다. 6회 초 오타니가 마운드에 서는 마지막 이닝에 게레로를 다시 만나 풀카운트 승부 끝에 게레로가 볼넷을 걸러 나갔다. 게레로는 오타니를 만나 3타석 1안타, 1삼진, 1볼넷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6이닝 동안 99개의 공을 뿌리며 3안타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의 준수한 투구를 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에인절스의 5할 본능은 사실인가보다. 가장 불안 요소인 불펜이 오랜만에 제 역할을 하며 승리를 지켰다. 아메리칸 세이브 2위 에인절스의 이글레시아스는 9회 구리엘에게 홈런을 맞으며 불안했지만 3 : 6 으로 승리를 지켰다.
오늘 오타니의 호투, 호타의 활약을 보며 3류로 떨어진 한국 프로야구의 현실을 다시 한번 느낀다. 한국 최고의 타자들이라는 선수들이 44살 먹은 투수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고 은퇴 수준의 바티스타에게 장타를 허용하는 한국 투수들의 경기들이 기억난다. 뿐만 아니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소속 마이너리거도 아니고 은퇴 후 피츠버그 투수 분석원이 나와서 공을 던지는데도 그 공을 치질 못했다. 만약에 오타니가 이번 올림픽에 오타니가 마운드에 섰다면, 한국 투수를 타석에서 상대했다면 하는 생각을 순간하니 아뜩해 진다. 부럽다. 오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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