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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 리뷰/오늘의 메이저리그 리뷰

<2021 메이저리그> 가을 좀비 세인트루이스 와일드카드, 부활한 애덤 웨인라이트, 좀비의 잠을 깨우는 몰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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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의 계절이 돌아 왔다. 가을만 되면 특유의 끈적끈적한 팀워크가 살아나며 누구도 그들을 무릎꿇게 할 수 없다.

2021년 9월 9일부터 오늘 9월 19일까지 단 1패나 1무도 없이 싹쓸이 승리를 거두고 있다. 오늘 경기에서도 샌디에이고의 다르빗슈와 편파적인 주심의 스트라이크 존에 묶이며 2 : 0 으로 끌려 가던 경기를 다르빗슈가 내려간 8회 해리슨 베이더의 2루타 1득점과 타일러 오닐의 투런 홈런으로 경기를 단숨에 2 : 3 로 뒤집으며 연승을 이어갔다.

세인트루이스의 가을 선발은 2명의 노장 투수들이 이끌고 있다. 2005년부터 오늘까지 세인트루이스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하고 있는 81년 생 애덤 웨인라이트와 올 시즌 중간에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으로 갈아 입으며 통산 130승 이상을 노리고 있는 82년 생 J.A 햅이 그 주인공이다. 웨인라이트는 올 시즌 이미 16승 7패를 기록할 정도로 아직도 푸르름을 유지하고 있다. J. A 햅은 올 시즌 시작은 미네소타에서 시작했지만 '한물 갔다.'라는 평을 받으며 시쳇말로 은퇴각으로 보였다. 7월 31일 트레이드 마감 시한에 맞춰 세인트루이스로 온 햅은 예전의 위력을 차차 찾아가며 가을 시리즈를 기다리고 있다.

또 한명의 노장 투수는 전설의 에이스 존 레스터다. 햅과 마찬가지로 7월 31일 트레이드 마감 시한에 워싱턴에서 세인트루이스로 긴급 수혈 되었다. 보스턴의 전설로 불리던 레스터가 세인트루이스의 가을 전설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 큰 관심이다.

이 세명의 선발진에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재활에 성공한 마일스 마이콜라스, 젊은피 제이크 우드포드가 힘을 합친다.

결국 2021시즌 시작 때 준비했던 선발 라인업에서 애덤 웨인라이트와 마일스 마이콜라스 밖에는 남지 않았다. 중심을 잡아 주어야 할 잭 플래허티는 일찌감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김광현은 피로 누적으로 구위가 떨어지며 불펜으로 강등되었다. 카를로스 마르티네스는 부진과 부상으로 시즌 내내 제대로 된 활약을 하지 못했다.

트레이드 마감 시한까지 매각이냐 전력 보강이냐를 결정하지 못하고 표류하던 세인트루이스는 시즌을 포기하지 않는 것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노장 햅과 레스터를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사실 전성기를 지난 선수들이라는 평을 들으며 전력 보강이 될 지 않는다는 평이 다수였지만 가을의 팀 세인트루이스에 와서 구위를 점차 회복하고 있다는 것이 흥미롭다.

시즌 내내 불안하지만 근근히 버텨온 마무리 알렉스 레예스가 완연히 힘이 떨어진 최근, 시즌 전 마무리로 애초에 낙점 받았던 지오바니 가예고예스로 교체하며 뒷심을 높였다.

세인트루이스의 포수와 내야는 그야말로 화려하다. 포수는 살아있는 메이저리그의 전설 포수 야디어 몰리나가 건재하다. 노장 중에 노장이지만 명불허전 수비력에 올 시즌 타격이 살아 났다. 큰 경기로 갈수록 몰리나의 위력은 더욱 커질 것이다. 코너 내야수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폴 골드슈미트(1루), 놀란 아레나도(3루)가 자리한다. 수비와 타격에서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다. 2루수는 한국계 수재 야구선수 토니 에드먼이 자리를 잡았다. 아쉬운 곳은 유격수다. 폴 데용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백업 유격수 에드먼드 소사가 뛰고 있지만 타격에서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해리슨 베이더는 세인트루이스 가을 좀비의 핵심이다


외야 역시 틈이 없다. 중견수 해리슨 베이더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5툴 플레이어다. 좌익수에는 근육질 운동 머신 타일러 오닐, 우익수는 세인트루이스의 미래 딜런 카슨이 자리한다. 공수가 모두 뛰어난 선수들이다.

무엇보다 가뜩이나 끈끈한 팀워크가 가을이면, 포스트시즌에는 더욱 강해져 오죽하면 가을 좀비라고 불리겠는가?

8월까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경쟁 4, 5위권에 머물며 가을 야구는 물 건너 가는 듯한 분위기였다. 그랬던 세인트루이스가 와일드카드 경쟁자 샌디에이고를 연파하며 신시내티 레즈와 샌디에이고를 따돌리고 LA 다저스 외에 하나 남은 와일드카드 주인공으로 급부상했다. 오늘까지 신시내티와 두게임, 샌디에이고 와는 두게임 반 차로 간격을 벌였다.

가을 좀비 세인트루이스의 가을 선전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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