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에이스 류현진은 신들린 듯한 투구를 선보이며 아메리칸 동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강타선을 깊은 잠에 빠뜨렸다. 에이스 류현진이 무실점으로 7이닝을 완벽하게 막아주니 타선은 전원안타로 보답하며 0 : 8 로 낙승을 거두었다.
관전 포인트
토론토는 애틀란타 원정에서 3승을 거두며 홈으로 돌아와 필라델피아에게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기세가 오른 상황에서 오늘 보스턴 레드삭스를 불러들였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현재 아메리칸 동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는 강팀 중에 강팀이다.
오늘 출격하는 토론토의 에이스 류현진은 지난 4월 21일 보스턴과의 경기에서 5이닝 동안 4실점 패전투수가 되며 아쉬움을 삼킨 바 있다. 당시 류현진은 1회에서 3회까지 구위는 좋지 않았지만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으로 무실점 경기를 하고 있었으나 4회 보가츠에게 쓰리런 홈런과 달벡의 3루타로 한 이닝에 4실점을 했다. 오늘도 보스턴의 보가츠와 달벡 같이 힘있는 타자들을 요리할 수 있을 지가 관전 포인트다.
보스턴은 오늘 선발로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를 마운드에 올린다. 공교롭게도 류현진이 패전투수가 되었던 4월 21일 경기의 보스턴 선발 승리 투수가 로드리게스다. 로드리게스 입장에서는 상대편 에이스를 2번 연속 패배로 몰아붙일 수 있는 기회이며 류현진에게는 설욕전이다. 두 에이스 선발 투수의 맞대결도 오늘 경기를 관전하는 꿀잼 포인트 이다.
경기 내용
오늘 경기에서 류현진은 제구력이라는 것이 무엇이다라는 것을 강의하는 듯한 투구를 보여 주었다. 무엇보다 지난 경기에서 패전 투수가 되었던 점을 설욕하겠다는 류현진 특유의 승부 욕구가 돋보이는 경기였다.
류현진은 지난 보스턴과의 경기 후 인터뷰에서 보가츠에게 맞은 홈런 상황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다며 아쉬움을 토로한 바 있었다. 1회 4번타자 보가츠와의 승부에서 현란한 제구력을 선보이며 보가츠에게 루킹 삼진을 뽑아내는 장면은 오늘 경기에 대한 전조였다.
이후 류현진은 7회 이닝을 마치고 내려갈 때 까지 별다른 찬스를 허용하지 않으며 보스턴의 타선을 꽁꽁 묶었다.
6회 선두타자 보스턴의 발빠른 1번 타자 에르난데스의 평범한 유격수 땅볼을 토론토의 유격수 보 비셋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며 무사 1루의 묘한 분위기를 만들기도 했으나 류현진은 보가츠를 다시 한번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1루 주자에게 2루 조차 허용하지 않고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류현진은 7이닝 무실점 무볼넷 투구로 승리투수가 되었다. 오늘 7회 본인의 마지막 타자 렌프로를 아웃코스 꽉찬 91마일(약 147km) 패스트볼로 삼진을 잡는 장면은 오늘 경기의 백미였다. 딱 100구째 공이었는데 100구가 되어도 패스트볼 구속이 떨어지지 않은 것은 류현진의 몸상태가 아주 좋다는 것이어서 반가운 소식이었다.
반면 타선은 전원안타를 기록하며 장단 홈런 1개를 포함하여 18안타를 터뜨리며 보스턴을 부수어 버렸다.
보스턴의 선발 로드리게스는 5이닝 동안 11개의 안타를 두드려 맞으며 5실점했다. 그야 말로 토론토의 타선은 지난 경기의 설욕을 확실히 했다.
오늘 경기에서 2안타 이상을 친 선수가 6명이나 될 정도로 보스턴의 모든 투수들은 정신을 차릴 틈이 없었다.
홈런 없이 전원 안타로 0 : 6 으로 앞서가던 토론토는 8회 말 마지막 이닝에서 그리칙이 투런 홈런을 날리면서 오늘 경기 승리를 자축했다.
결론
한마디로 속이 다 후련하다.
오늘 경기는 류현진이 까다롭게 생각하던 보스턴에게 투타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며 낙승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 하나는 부상 회복 이후 류현진의 체력적인 부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올 즈음 7이닝 100구를 완벽하게 던지면서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한 것도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토론토는 애초에 약한 타선과 취약한 불펜으로 올 시즌 어려운 한해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으나 한방보다는 집중력으로 타선의 약점을 보안하고 불펜은 예상 외이 견고함으로 예상과는 다른 성적을 달리고 있다.
그 돌풍의 한 가운데에 류현진의 호투가 있다는 점은 한국팬들의 마음을 흐뭇하게 하는 점이다.
류현진과 토론토의 비상을 응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