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동부지구의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앙숙, 라이벌이다. 올 시즌 템파베이 레이스의 기세에 눌려 보스턴이 2위, 양키스가 3위를 달리고 있지만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 오늘 맞붙은 두 명문 구단에 대한 미국 야구팬들의 관심은 여전하다. 오늘 경기는 미국 공중파가 미국 전역에 중계할 정도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라이벌 전이다.
양팀은 라이벌 답게 7회까지 3 : 3 으로 팽팽하게 맞섰다. 먼저 선제 공격을 펼친 것은 뉴욕 양키스였다.
4회 말 양키스는 데릭 지터의 뒤를 잇는 양키스 내야의 미래 글레이버 토레스가 보스턴 에이스 로드리게스에게 투런 홈런을 안겨 주며 2득점을 뽑았다. 팽팽한 0의 행진을 깨는 멋진 한방이었다.
보스턴은 6회 초 공격에서 3득점을 올리며 한번에 판을 뒤집어 버렸다. 버두고와 보가츠가 안타와 2루타로 2, 3루의 찬스를 만들고 오늘의 영웅 라파엘 데버스가 안타로 2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여 2타점을 올렸다. 이후 노련한 마윈 곤살레스가 안타를 쳐 데버스 마저 홈을 밟아 6회 초 3점을 완성했다. 좋은 페이스로 초반 양키스의 상승세를 뒷받침했던 양키스의 선발 제임슨 타이욘은 3실점하며 6회를 넘기지 못했다.
양키스는 라이벌 보스턴이 앞서 가는 꼴을 그리 오래 두지 않았다. 이어지는 6회 말 바로 1점을 따라잡아 동점을 만들었다. 애런 저지가 볼넷으로 걸어나가고 지오 어셸라가 2루타를 작열하며 만든 2, 3루의 찬스에서 오늘 홈런을 날려 2타점을 올린 토레스가 희생플라이로 1타점을 추가했다. 오늘 경기 양키스가 올린 3점은 모두 글레이버 토레스가 올렸다.
팽팽하던 경기는 8회 초 보스턴이 빅이닝을 완성하며 승부가 갈렸다.
선두타자 라파엘 데버스가 우중간 안타로 1루에 살아 나갔으나 후속타자들이 힘없이 아웃되며 2사에도 1루에 묶여 있었다. 타석의 키케 에르난데스는 최근 극심한 타격 슬럼프를 겪으며 24타수 무안타를 기록하고 있었다. 최근 경기에서 무실점 호투를 벌이고 있는 양키스의 불펜 채드 그린의 공을 슬럼프의 에르난데스가 공략하기에는 어려워 보였다. 그러나 에르난데스가 때린 공이 좌익수의 우측을 가르며 담장까지 구르자 데버스는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24타수 만에 때린 2루타였다. 한번 그린 공략에 성공하자 보스턴 타자들의 집중력은 더욱 높아졌다. 후속 바스케스가 1루 라인을 타고 가는 2루타로 에르난데스를 홈으로 불러들이더니 바비 달벡은 맞는 순간 홈런을 알아챌 만큼 잘 맞은 중월투런홈런을 날리며 오늘 경기를 끝내 버렸다. 잘 던지던 채드 그린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8회초 보스턴 공격 상황(4득점)
- 2사 1루 주자 : 라파엘 데버스
- 키케 에르난데스 2루타로 1타점
- 크리스티안 바스케스 2루타로 1타점
- 바비 달벡 중월 홈런으로 2타점
경기는 여기서 갈렸다. 뉴욕 양키스는 경기 종반 빅이닝을 허용하자 더 이상 힘을 쓰지 못했다.
뉴욕 양키스는 결국 터지지 않는 타선이 끝내 발목을 잡으며 오늘 경기를 라이벌 보스턴에게 넘겨 주어야 했다.
경기는 보스턴 레드삭스가 7 : 3 으로 승리했다.
뉴욕 양키스 투타 불균형 현황 | ||
투수진 | 평균자책점 | 3.28 (AL 1위) |
WHIP | 1.09 (AL 1위) | |
타선 | 타율 | 0.228 (AL 12위) |
OPS | 0.686 (AL 11위) | |
1968년 이후 시즌 첫 58경기 최저 타율 : 투수진에 비해 최악의 타선이 양키스의 가장 큰 문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