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는 라이벌 보스턴에게 2연패를 당하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로 떨어졌다. 양키스의 치욕이라 하겠다. 따라서, 오늘 경기는 반드시 잡아야 한다.
뉴욕 양키스는 초반 우세를 지키지 못하고 8회 역전을 허용하고 1점 차로 지고 있는 경기에 마무리 아롤디스 채프먼까지 투입하며 경기를 포기 하지 않았다. 양키스는 9회 말 보스턴의 마무리 매트 반스를 공략하는데 성공하며 4 : 4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경기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연장 10회 보스턴은 2점을 추가하여 1점을 추가한 양키스를 꺾고 10년만에 양키스 원정 시리즈에서 스윕을 거두었다.
경기는 6 : 5 로 보스턴이 승리했다.
정규이닝 4 : 4 동점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
보스턴 | 1 | 0 | 0 | 0 | 0 | 0 | 2 | 1 | 0 |
뉴욕양키스 | 2 | 0 | 0 | 1 | 0 | 0 | 0 | 0 | 1 |
연장 10회 보스턴 6 : 5 양키스(보스턴 승리) | ||
보스턴 | 2 | |
뉴욕양키스 | 1 |
2021년 6월 7일 보스턴 레드삭스 vs 뉴욕 양키스 시리즈 3차전
오늘 양키스의 연패 탈출을 위한 선봉장은 도밍고 헤르만이다. 야구보다는 야구 외적인 문제들로 부침을 겪었던 헤르만이 오로지 야구에만 집중하는 시즌은 오랜만이다. 그렇기 때문에 올 시즌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보스턴 연승을 위한 보스턴의 칼은 선발투수 개럿 리차즈다. 리차즈는 LA에인절스에서 전성기를 보내고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노련한 투수지만 올 시즌 부활투를 선보이고 있다. 단, 양키스만 만나면 위축되는 것이 오늘의 변수다.
보스턴의 버두고는 1회 솔로 홈런으로 기세를 올렸다. 작년 시즌까지 LA 다저스에서 외야 백업으로 종종 얼굴을 비춰 한국팬들에게 낯익은 버두고는 올 시즌 보스턴으로 자리를 옮겨 주전 입지를 확보했다. 최근 타석에서 펄펄 날며 가뜩이나 화이팅 넘치는 버두고는 신바람을 날리고 있다.
1회 말 양키스는 2득점을 올리며 단번에 경기를 뒤집었다. 1사 이후 연속 3안타로 리차즈를 공략한 양키스의 타선은 5번타자 게리 산체스가 2루타로 2명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4연속 안타였다. 흔들리던 보스턴의 리차즈는 2점을 실점하고 각성 모드로 전환하더니 2명의 후속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벗어났다.
4회 말 양키스는 다시 한번 빅이닝을 만들 수 있는 찬스를 맞았으나 1점을 득점하는데 그쳤다. 1사 이후 안두하가 안타로 출루하고 리차즈는 다시 제구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안타 이후 연속 볼넷으로 1사 만루가 되었다. 양키스의 상징과도 같은 애런 저지가 날린 타구는 2루 베이스를 넘어가며 안타가 되는 듯 했다. 보스턴의 2루수 마윈 곤살레스는 이 공을 끝까지 쫓아가며 낚아채 2루로 송구하여 2루로 달려오는 1루 주자를 아웃 시켰다. 1실점을 허용했으나 공격의 맥을 끊는 좋은 수비였다.
알렉스 코라 감독이 이끄는 보스턴은 올 시즌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 시즌 볼티모어와 꼴찌를 다투던 보스턴이 오늘 라이벌 양키스에게 스윕을 노리고 있다.
올 시즌 전 보스턴이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내리라고 생각했던 사람은 거의 없었다. 작년 시즌 볼티모어와 지구 꼴찌 경쟁을 했던 보스턴이었기 때문이었다. 올 시즌 보스턴의 약진은 감독으로 복귀한 알렉스 코라의 능력이 크게 좌우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이다. 알렉스 코라는 올드 LA 다저스 팬이라면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꽤 있을 것 같다. 타석에서 끈질긴 승부 근성과 안정된 내야수비를 선보였던 코라는 2017년 휴스턴 코치를 거쳐 보스턴 레드삭스 감독으로 2018년 취임했다. 휴스턴에서 마법같은 지도력을 보이며 지도자의 역량을 보이더니 보스턴 레드삭스 감독으로 꽃을 피웠다. 18, 19 시즌 보스턴을 강팀으로 키웠던 코라는 ‘휴스턴 사인 훔치기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되며 19시즌 이후 지휘봉을 내려 놓았었다. 그가 보스턴을 떠나자 마자 보스턴의 성적은 참담한 수준까지 떨어졌고 올 시즌을 앞두고 그가 컴백하고 지금의 보스턴 성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야구는 감독의 역량이 별로 중요하지 않다라는 것도 그를 보면 꼭 그렇지 만은 않은 것 같다.
양키스는 올 시즌 리그 최하위권의 득점력을 보이며 고전하고 있다. 오늘 경기에서도 수 많은 찬스를 맞았지만 점수를 내지 못하며 달아날 기회를 계속 무산시켰다. 어제 경기에서도 달아나야 할 때 달아나지 못하면서 역전당한 악몽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듯 했다. 7회 초 불길한 예감은 현실이 되었다. 보스턴의 마윈 곤살레스는 투런 홈런을 날리며 한번에 동점을 만들었다. 동점이 되자 보스턴은 이길 것 같다는 확신으로 기세가 더 살아났고, 양키스는 오늘도 또 뒤집어 지나 하는 불안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8회 초 보스턴의 크리스티안 아로요는 우측방면 내야와 외야 사이의 높게 뜬 팝플라이를 날렸다. 양키스가 자랑하는 최고의 2루수 르메이휴는 공을 끝까지 쫓아가 잘 잡는 듯 했으나 포구 순간 공을 흘리는 실책을 범하며 아로요는 2루까지 진루했다. 아로요는 버두고의 진루타와 보가츠의 희생플라이로 깔끔하게 추가 득점을 올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보스턴은 10년만에 양키스 원정경기에서 스윕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양키스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10년 만에 양키스 원정에서 스윕을 노리던 보스턴이 다 잡은 것 같았던 경기에서 9회 말 동점을 허용했다. 경기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그러나 보스턴의 스윕은 쉽지 않았다.
9회 초 양키스는 1점 뒤지는 상황에서도 마무리 아롤디스 채프먼을 올리며 무실점으로 9회를 넘겨 승리 의지를 이어갔다. 보스턴 역시 9회 말에 마무리 매트 반스를 3일 연속 등판시켜 양키스의 추격 의지를 꺾고자 하였지만 연속 등판으로 인한 피로감을 이겨내지는 못했다. 9회 말 토레스의 2루타에 1루 주자 애런 저지가 홈에 들어와 4 : 4 동점을 만들었다. 이대로 스윕패를 당할 수 없다는 양키스의 자존심이 9회 말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되는 찬스에서 2사 이후 2루주자 토레스는 도루로 3루까지 진루했지만 후속 타자 불발로 경기를 역전시키지는 못했다. 경기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연장 10회 초 선두타자 달벡이 볼넷으로 진루하며 승부치기 상황에서 무사 1, 2루를 만들었다. 보스턴의 감독 알렉스 코라는 희생번트를 선택했다. 희생번트로 1 사 2, 3루의 찬스를 만들었지만 버두고가 내야 땅볼로 아웃되며 2사가 되었다. 2사 였지만 보스턴에는 잰더 보가츠가 있었다. 보가츠는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2, 3루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여 경기를 6 : 4 로 다시 앞서 가게 하였다.
연장 10회 말 양키스는 10회 초 보스턴과 똑같은 찬스를 만들었다. 선두타자 프레이저가 몸에 맞는 볼로 무사 1, 2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보스턴의 코라 감독은 희생번트를 댔지만 양키스의 애런 분 감독은 강공을 선택했다. 여기서 안두하는 투수 땅볼로 병살타를 쳤다. 2사 3루가 되었다. 이렇게 끝이 나나 싶었던 경기는 웨이드의 2루 쪽 까다로운 땅볼이 1루 송구 과정에서 뒤로 빠지면서 웨이드가 1타점을 올리고 2루까지 진루했다. 다음타자 르메이휴의 안타 하나면 다시 동점을 만들 수 있는 찬스가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나 여기까지 였다. 르메이휴의 타구는 평범한 2루 땅볼이 되었고 경기가 끝났다. 마운드의 발데즈는 시즌 첫 세이브를 거두며 포효했다.
경기는 보스턴이 6 : 5 로 양키스를 꺾었다.
보스턴은 양키스와의 원정 3연전에서 승리를 쓸어담으며 10년만에 스윕을 거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