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저스는 직전 시리즈에서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에게 불의의 루징 시리즈를 당하며 우수선한 팀 분위기이다. 오늘부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홈에서 열리즌 3연전에서 팀 분위기를 추스리고자 했다. 피츠버그는 현재 리빌딩 과정 중에 있는 팀으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최하위를 여유있는(?) 승차로 달리고 있다. 다저스는 치열한 서부지구 순위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약체인 피츠버그와 좋은 성적을 낼 것을 기대하고 있다.
오늘 경기는 초반 워커 뷸러의 호투와 타선이 터지면서 앞서나간 LA 다저스가 너무 여유를 부리다가 경기 종반 피츠버그 반격에 화들짝 놀라며 급기야 마무리 켄리 잰슨까지 동원해 5 : 3 으로 힘겼게 승리했다.
LA 다저스 5 : 3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
LA다저스 | 0 | 0 | 0 | 0 | 3 | 2 | 0 | 0 | 0 |
피츠버그 | 0 | 0 | 0 | 0 | 0 | 0 | 0 | 1 | 2 |
오늘 최고의 수훈 선수는 다저스의 워커 뷸러다. 워커뷸러는 7.0이닝 동안 안타를 2개 밖에는 허용하지 않으며 무실점으로 완벽한 피칭을 했다. 아무리 올 시즌 승운이 따르지 않는 뷸러지만 이런 정도의 투구라면 당연히 승리투수다. 재미 있는 점은 1회 행운의 여신이 워커 뷸러에게 미소를 지은 사건이다. 1회 말 피츠버그의 케브라이너 헤이스가 홈런을 날렸지만 1루를 밟지 않고 홈에 들어 와 경기 속개 후 아웃되었다. 멀쩡한 홈런이 아웃이 되는 행운이 따르면서 뷸러는 호투할 수 있었다.
반면 다저스 타선을 상대한 피츠버그의 에이스 JT 브루베이커는 5회 3실점을 하며 무너져 5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되었다. 브루베이커는 망가진 피츠버그의 선발진을 타일러 엔더슨과 고분분투 끌고 있는 에이스다. 올 시즌 4승 4패를 기록하고 있으나 5월 중반 이후 부터 지친 모습을 보이며 성적이 급전직하 하고 있었다. 그러나 오늘 올 시즌 최고 구속 93마일이던 포심 패스트볼이 95마일을 상회하며 컨디션이 좋아 보였다. 투수들은 본인의 컨디션이 좋다고 느끼는 날 한번 실수로 무너지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오늘 브루베이커가 그러했다.
피츠버그 팀 내 투수 승리기여도(WAR) 순위 | ||
1 | 리처드 로드리게스(불펜) | 1.4 |
2 | JT 브루베이커 (선발) | 1.0 |
3 | 카일 크릭, 클레이 홈스, 샘 하워드(모두 불펜) | 카일크릭0.7, 나머지는 0.6 |
피츠버그 투수 중 선발 투수로 승리 기여도가 높은 선수는 JT 브루베이커가 유일하다 |
5회 초 다저스는 장타력을 과시하며 3득점을 올렸다. AJ 폴락이 2루타로 1타점, 무키 베츠는 3루로 1타점, 그리고 맥스 먼시의 안타로 3루주자 베츠를 홈으로 불러들여 3득점을 완성했다. 기세 오른 다저스의 타선은 6회 초에도 크리스 테일러가 투런홈런으로 2점을 추가하며 멀리 달아났다. 경기는 5 : 0 으로 벌어졌다.
마운드에서는 워커 뷸러가 제대로 된 안타 조차 허용하지 않으며 무실점 호투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5 : 0 이라는 점수 차이는 결코 작은 점수는 아니었다. 여유가 생긴 다저스는 불펜에서 몸을 풀던 빅터 곤잘레스 등의 승리조 투수들을 쉬게 하고 올 시즌 성적이 좋지 않은 조 켈리를 8회에 올렸다. 켈리는 애덤 프레지어에게 적시 1타점 2루타를 허용하며 1실점을 했다. 이때 까지 다저스는 별로 긴장하는 기색이 없었다. 그러나 9회 마운드에 오른 네이트 존스가 선두타자 브라이언 레이놀즈에게 홈런을 얻어 맞고 삼진으로 두명을 잡으며 오늘 경기를 마무리하는 줄 알았으나 마이클 페레스에게 또 다시 홈런을 허용하자 다저스는 결국 아끼려던 마무리 켄리 젠스까지 올려 기세 오른 피츠버그의 타선을 막을 수 밖에는 없었다.
접전 상황에서 취약한 2021년 LA 다저스(2021년 6월 9일 현재) | |
1점 차 경기 | 7승 13패 |
연장전 | 1승 7패 |
7회까지 동점 경기 | 1승 7패 |
위의 도표와 같이 접전 상황에서 다저스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9회 2점 차 상황에서도 여유를 같지 못하고 팀의 클로저를 등판시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저스의 이런 현실은 양과 질적인 면에서 막강했던 불펜진의 부상 이탈이 많기 때문이다.
어찌되었든 다저스는 1승을 챙겼다. 이번 시리즈에서 약체 피츠버그를 보약 삼아 치열한 서부지구 순위 경쟁에 파란을 일으킬 수 있을 지 기대가 된다.